‘이번 주일 설교는…’ 교단 초월해 말씀으로 영적 성장

설향목 대표 라인선 목사(앞줄 왼쪽 여섯 번째)와 회원들이 10일 경기도 수원 새힘교회에서 할렐루야를 외치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수원=송지수 인턴기자


설교는 목회자의 모든 것이다. 교회가 정체되고 목사가 매너리즘에 빠질 때 다시 되돌아봐야 할 것이 바로 설교다. 설교에 집중하는 한 목회는 무너지지 않는다. 지난 12년간 매주 목요일 경기도 수원에 모여 주일 설교를 함께 토론하고 준비한 ‘설향목’ 회원들의 전언이다. 설향목은 ‘설교 향상을 위한 목회자 연구원’의 줄임말이다.

10일 경기도 수원 장안구 새힘교회(라인선 목사) 본당.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소속 교회에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예장통합 등 다양한 교단의 목회자 30여명이 모였다. 설향목 회원인 이들은 라인선(59) 목사가 제시한 예레미야 23장 5~8절 말씀을 봉독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때가 이르리니 내가 다윗에게 한 의로운 가지를 일으킬 것이라 그가 왕이 되어 지혜롭게 다스리며 세상에서 정의와 공의를 행할 것이며…”

장의자에 앉아있던 중견 목회자들이 조별로 모여 이 구절의 핵심을 각자 한 문장으로 표현했다. “하나님은 의로운 자를 일으키신다” “하나님은 의로우신 분이다” “공의는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다” 등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설향목 대표인 라 목사가 강대상에 올랐다.

“나는 너희의 의로움이다. 저는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여기서 의로움은 하나님이 행한 모든 일을 가리킵니다. ‘다윗에게 한 의로운 가지를 일으킬 것’이란 말씀은 예수님을 세상에 보낸다는 예언입니다. 율법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독생자 예수를 보내 다시 백성을 구원하겠다는 의로움. ‘여호와 치드케누’를 말한 것입니다.”

오전 10시에 시작한 연구 모임은 오후 1시 점심 애찬(愛餐)을 나누고 끝났다. 돌아가는 목회자들 손엔 표로 요약한 오늘 본문의 뼈대가 A4 1장으로 압축돼 들려 있었다. 안성 신두감리교회 김경집(61) 목사는 “이를 뼈대로 계속 기도하며 각자의 포인트 센텐스(핵심 문장), 다른 예화, 유추와 비유를 묵상해 주일 설교문을 완성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서재의 3000여권 책 중에 주석과 설교집이 절반 이상일 텐데, 설교 준비는 늘 어려웠다”면서 “설향목을 통해 다른 목사님들과 대화하면서 설교에 자신감이 붙고 교회도 부흥했다”고 전했다.

설향목 회원들은 50대 이상 중견 목회자였다. 인천 은광교회 유해남(54) 목사는 “목회를 20년 이상 하신 분들로서 일종의 정체기에 빠졌다가 영리 조건 없이 모이는 설교 향상 모임을 통해 다시 영적 에너지를 충전한 분들이 다수”라고 밝혔다.

목요일 수원에서 나누는 라 목사의 강해는 동영상으로 편집돼 이튿날 부산, 광주, 경기도 고양 일산, 강원도 강릉, 경남 창원 등 전국 10곳 설향목 지역 모임으로 전달된다. 라 목사는 “강력한 말씀, 충분한 기도, 함께 가는 목회란 세 방향으로 모임을 이끈다”면서 “동료 목회자들과 설교 말씀을 나누는 것 자체에서 큰 기쁨을 느낀다”고 말했다.

수원=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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