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벤치 워머’ 구경꾼 신자, 뛰는 신자로 만들어야



현대 교회의 문제 중 가장 심각한 것은 교인 중 구경꾼 신자가 많아진다는 사실이다. 예배만 드리고 성도의 교제도 하지 않고 봉사도 없으며 예배 끝나기 무섭게 돌아가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전문 용어로 ‘벤치 워머’라고 한다. ‘의자를 따뜻하게 데우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앉아 있기만 하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꼬집는 표현이다. 주전이 아니어서 경기에는 나가지 못하고 구경만 하는 선수들을 말한다.

교회의 벤치 워머들인 구경꾼 신자가 늘어난 데는 지도자의 책임이 크다. 지도자는 목사다. 교회를 야구팀에 비유해 보자. 목사는 감독이요 성도들은 각 위치에서 역할을 감당해야 할 선수들이다. 그런데 구경꾼만 있으니 목사가 투수도, 포수도, 타자도, 수비도 해야 한다. 제대로 된 경기를 못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세상과 한번 겨뤄보지도 못하고 패하는 것이다.

목사의 사명은 신자를 지도자로 키우는 것이다. 교인들이 선수가 돼 경기장에서 열심히 뛰게 하는 것이 목사의 사명인 셈이다.

교회에 와서 뛰지는 않고 서비스만 받고 가는 사람들이 많으면 성장하는 교회가 될 수 없다. 급여를 받는 직원이 유독 많은 교회가 있다. 직원이 교회 일을 전부 맡아 하는 것이다. 주일이면 쫙 빼입고 와 벤치만 따뜻하게 만들고 돌아간다.

분명히 잘못된 일이다. 예배드리고 헌금하면 신자의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면 평생 지도자가 될 수 없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중에도 주일마다 고향 조지아주 플레인스의 마라나타교회에 가서 교회학교 성인 성경공부 교사로 봉사했다.

그는 현직에 있을 때 인기가 없었다. 심지어 시시한 대통령으로 보는 시선도 많았다. 하지만 세월이 지난 지금,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이 됐다. 퇴임 후 카터는 사랑의 집짓기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세계 평화를 위해 헌신했다. 그는 최근 플레인스의 자택에서 낙상해 눈썹 위로 14바늘을 꿰매는 상처를 입었음에도 집짓기 현장에 나와 찬사를 받았다. 사람들은 ‘하나님이 지미 카터를 현직에서 실패한 대통령이 되게 한 것은 가장 성공한 퇴직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서였다’며 그를 향한 존경심을 표하고 있다.

우리나라 부모들이 자녀교육을 하는 모습을 보면 많은 문제를 발견하게 된다. 밥을 먹은 아이가 스스로 설거지를 하려 하면 “어서 공부나 해”라며 재촉한다. 유약하게 자녀를 키우는 것이다. 이러니 아이들이 침대 정리조차 하지 않는 것이다. 어머니는 대신 자녀 방을 청소하면서 신세 한탄을 한다. 그러면서도 아이들에게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시키지 않는다. 사실 공부보다 중요한 건 생활과 봉사교육이다. 문제는 우리 자녀들이 이런 교육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자란다는 사실이다. 언제까지 부모가 자녀 대신 살아줄 수 있겠는가.

종종 엄격한 부모들을 만날 때도 있다. 꼭 훈련소 조교같이 매정해 보인다. 그러나 엄한 부모가 자립심 있는 자녀를 키운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철저하게 봉사하는 성도를 만들어야 한다. 거룩한빛광성교회는 다른 교회에 비해 봉사하는 성도가 많다. 엄하게 성도들을 훈련시켰기 때문이다. 교사와 성가대원, 식당 봉사자, 호스피스 도우미, 장례위원, 전도대원, 구역장 등으로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봉사하는 성도들이 전체 40%를 차지한다. 물론 다른 교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나는 늘 교역자와 성도들에게 “지금까지 성과에 자만해 여기서 머무르면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봉사에 참여하는 성도가 100%가 돼야 한다. 그리고 더 깊이, 더 넓게, 더 크게 봉사해야 한다. 봉사의 지경은 계속 넓어져야 한다.

헬라어로 봉사는 디아코니아(Diaconia)라고 한다. 이 말에서 집사를 뜻하는 영어 디컨(Deacon)이 나왔다. 봉사라는 말에서 집사가 나온 것이다. 그러므로 집사는 봉사하는 직분이다. 거룩한빛광성교회 목사들은 예배 후 자발적으로 식당 봉사를 한다. 교구 목사가 고무장갑 끼고 설거지를 하고 음식 서빙도 한다. 남자 성도들도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교회 주방에 웃음꽃이 피는 이유는 이런 솔선수범 때문이다.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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