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천국 향한 소망으로 두려움 밀어내야”

황명환 수서교회 목사가 26일 서울 강남구의 교회에서 ‘죽음 인문학 워크북 세미나’를 통해 죽음에서 천국으로 이어지는 기독교 신앙을 이야기하고 있다. 송지수 인턴기자


“‘낯선 것과 만남을 통해 새로운 생각이 시작된다’고 독일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가 말했습니다. 인생에서 낯선 것은 죽음입니다. 모두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이죠. 죽음과 만남을 앞에 두어야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고 응용할 수 있습니다. 췌장암에 걸렸던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죽음을 의식하고 중요 결정을 하게 되니 가장 지혜로운 선택이 나왔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걸 ‘죽음 활용법’이라고 합니다. 죽음을 전제하고 인생을 살면 사고의 스펙트럼이 확 넓어집니다.”

서울 수서교회 황명환 목사의 설명에 전국에서 모인 교역자와 성도 40여명의 눈빛이 반짝였다. 수서문화재단 이폴(EPOL: Eternal Perspective of Life)연구소는 26일 서울 강남구 수서교회에서 ‘죽음 인문학 워크북 세미나’를 열었다. 연구소장을 겸직하는 황 목사가 지난달 두란노에서 출간한 ‘죽음 인문학’을 12가지 이야기로 더 쉽게 정리한 워크북을 교재로 삼았다. 교회의 장년 교육, 노인 대학, 호스피스 담당 사역자들이 현장에서 쉽게 응용해 가르치도록 공과 형식으로 구성됐다. 황 목사의 강의가 이어졌다.

“기독교인도 죽음을 두려워합니다. 죽음을 우리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의 결과로 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는 율법입니다. 성경엔 율법만 있는 게 아니고 복음이 있습니다. 구약 다음에 신약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우리 죄를 대신한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게 구원입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천국에 대한 소망이 공존하는 건데, 서커스 공중그네로 비유해 봅시다. 두려움을 이기고 손에 잡은 그네를 과감히 놓은 뒤 다가오는 새 그네를 향해 몸을 던져야 천국으로 옮겨가는 겁니다. 하나님 약속에 대한 복음적 소망을 갖고 죽음의 두려움을 밀어가며 천국을 향한 소망으로 옮겨가는 것, 이게 죽음을 공부하는 이유입니다.”

세미나에선 참가자들이 각자의 별칭을 담아 이름표를 만들어 왼쪽 가슴에 달고 소그룹별로 손을 잡은 채 가벼운 스텝을 밟으며 몸을 푸는 방식도 도입됐다. 이 순서를 진행한 수서교회 김상만 목사는 이라크 파병 자이툰 부대 1진 군목 출신으로 상담코칭학을 전공했다. 김 목사는 “죽음이란 무거운 주제를 성도들과 솔직하게 이야기하기 위해 별칭 부르기와 가벼운 춤 추기 등 심리적 장애물을 허무는 도움말을 소개했다”면서 “전국 교회가 죽음에 대한 확고한 이해를 통해 건강한 교회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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