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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어머니의 기도’ 윤미라 권사] 자녀 위해 기도문 쓴 엄마 “엄마들에 영적 힘 됐으면”

윤미라 권사가 지난달 28일 경기도 성남의 한 교회에서 한 손에 신간 ‘어머니의 기도’를 들고 출간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성남=강민석 선임기자


매일 아침 장성한 두 딸을 위해 기도문을 짓는 엄마가 있다. 자녀 이름을 넣은 이 기도문은 오전 6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로 딸에게 전송되고, 한 시간 뒤엔 자기 자녀를 놓고 기도하는 엄마들에게 공유된다. 기도문을 받아보는 엄마의 수는 국내외 500여 명이다. 여기에는 교회를 다니지 않는 이들도 꽤 있다.

기도문 저자는 ‘한국 기도하는 엄마들’(MIP)의 경기도 성남지역 총무를 맡은 중보기도사역자 윤미라(56) 권사다. 최근 딸과 주변 엄마들에게 공유한 기도문 50개를 추려 ‘어머니의 기도’(국민북스)란 책을 펴냈다. 그를 지난달 28일 성남의 한 교회에서 만나 개인의 기록이 기도 사역으로 확장된 계기를 들었다.

윤 권사가 쓴 기도문은 시중에 판매 중인 기도책 속 기도보다 훨씬 간결하다. 아무리 길어도 다섯 문단을 넘지 않는다. 성경 구절 및 주제와 동떨어진 내용이나 군더더기는 전혀 없다. 그는 “개인의 특정한 상황과 감정, 판단이 아닌 말씀을 근거로 자녀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자는 마음으로 기도문을 썼다”고 했다. 말씀은 하나님의 약속이므로 이를 들어 기도할 때, 주님이 자녀를 반드시 귀히 쓰는 일꾼으로 세우리라 믿었다.

기도문 작성은 3년여 전부터 시작됐다. 매일 아침 묵상 중 자녀를 위해 떠오른 기도를 적고, 이를 SNS 메시지로 보내는 식이다. 스마트폰으로 받아보는 만큼 가독성을 위해 분량은 가급적 줄였다. 두 딸 모두 어릴 때부터 교회를 다녔고 기독 대안학교를 졸업했지만, 막상 성인이 된 자녀에게 매일 기도문을 보내려니 주저됐다. ‘엄마가 종교적 내용을 강요한다’며 거부감을 느낄까 걱정됐다. 다행히 딸들은 엄마의 기도문을 반겼고, 그 속의 성경 구절에서 매일의 위로를 찾았다. 미국에 있는 큰딸은 매일 자녀를 위해 기도문을 쓰는 엄마에게 “같은 여자로서 존경스럽다”며 감사를 표했다.

주변에도 이런 감동을 전하고자 기도문을 공유한 게 이번 사역의 발단이자 책 출간 계기다. 윤 권사의 기도문을 받은 가족들은 주변 지인에게 다시 기도문을 보냈다. 이렇게 기도문이 여러 곳으로 퍼지다 보니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반응이 왔다. 그가 활동 중인 MIP에 기도문을 모아서 책을 출간하자는 요청이 들어왔다. 스페인의 한 교민은 지인에게 기도문을 보내고 싶다며 번역을 요청했다. 교회에 다니지 않는 한 아기 엄마는 “자녀가 투병 중인데 매일 받아보는 기도문이 큰 위로가 된다”며 감사를 전했다.

윤 권사는 “기도문과 이번 책이 닿는 곳마다 엄마가 영적으로 살아나는 역사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엄마라면 누구나 자녀를 잘 키우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 이 마음이 욕심이 되면 내 뜻대로 자녀가 되지 않아 기진하고 힘들어진다”며 “이 얇은 소책자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친 엄마를 살리고 자녀에게 믿음과 생명을 심는 데 조금이나마 이바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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