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붉은 수돗물’ 사태로 수돗물 수질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된 한해였다. 서울시도 지난 6월 문래동 붉은 수돗물 사고를 계기로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내년부터 노후 상수도관을 전부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정수장에서 가정까지 맛좋은 ‘아리수’를 공급하기 위해 노후 상수도관 교체, 관망세척, 사고 및 수질감시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넓은 지역에다 복잡한 네트워크 구조의 수도관망을 통해 24시간 수돗물을 공급하다보니 물 흐름 정체 및 공급방향 변경으로 수질저하가 발생할 가능성이 상존해 있다. 수질사고를 예방하고 사고시 즉각적인 대응을 위해선 상수관망의 진단과 세척을 강화하고 관로 시설 보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서울시는 조사·진단에 내시경 조사, 로봇등 최근의 새로운 기법 및 장비 활용을 높여 상수관망 상태에 대한 정보 정확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세척은 단수로 인한 시민 불편등을 감안해 현행 소블록 중심의 관 세척을 중블록 및 대블록으로 확대한다. 아울러 단계적 밸브 제어 및 드레인 방식 등 세척 기법 개선과 신속한 수질 사고 조사 및 진단을 위한 점검구 설치, 주요 지점에 대한 물빼기 밸브 확대 등 관로 시설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수행된다면 상수도 관망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가 높아지고 아리수 음용율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올해 30주년을 맞아 대규모 정수장 신설과 확장, 고도정수처리시설 도입, 아리수정수센터 계측제어설비 현대화, 노후 송배수관 정비사업, 무단수 급수체계 구축, 배수지 및 가압시설 확충·정비, 주택내 직결급수체계 도입, 노후 옥내급수관 교체 지원, 세계 최고수준의 유수율 관리, 아리수 품질확인제 및 토탈서비스 등 그동안의 성과와 미래 비전을 담은 백서를 이달 중 발간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서울시 정수장에서 생산·공급되는 수돗물 수질은 미국 LA나 일본 도쿄 등 선진국 수질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안전하고 깨끗하다. 다만 시민들이 직접 마시고 사용하는 수도꼭지 수돗물은 수도배관이나 물탱크 등의 관리 여건에 따라 다소 수질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에 서울시는 아파트, 학교, 단독주택 등을 직접 방문해 수질검사를 해주고 옥내배관이나 물탱크 관리상태 등을 종합 점검해 미흡한 부분을 개선하는 ‘아리수 품질확인제’를 매년 26만~30만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세계 최고 수돗물을 시민들에게 공급하는 도시라는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나아가 상수도 서비스의 최적 모델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누구나 믿고 마시는 서울의 수돗물 아리수’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깨끗하고 미네랄이 풍부한 아리수 공급’ ‘365일 단수없는 공급체계 구축’ ‘먹는 물로서 아리수 위상 강화’ ‘최고 성과와 관리능력을 보유한 물 전문기업 지향’ 등 4개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상수원에서 수도꼭지까지 선제적 수질관리’ ‘누수대응 강화 및 무단수 상수도관망 구축’ ‘세계 최고 수준의 유수율 관리’ 등 19개 세부 시행 과제를 선정, 안전하고 맛있는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