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섬들이 모여 있는 군산 고군산군도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조감도)가 설치된다. 또 남원 부근 지리산에는 국내 처음으로 스위스 알프스처럼 관광용 산악열차 설치가 추진된다. 이들 사업이 전북지역의 관광 부흥을 이끌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새만금개발공사는 신시도∼무녀도 구간에 4.8㎞ 길이의 케이블카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새만금개발공사는 2022년까지 실시계획과 궤도사업 인가를 마치고 공사에 들어가 2023년 완공시킬 예정이다. 이르면 2024년부터 관광객들은 17분 동안 케이블카를 타고 서해안의 아름다운 해양경관을 조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군산군도는 신선이 노닐던 곳이라는 뜻을 가진 선유도를 비롯해 신시도, 무녀도, 장자도, 방축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천혜의 경관을 자랑한다.
개발공사측은 당초 4개 구간을 검토한 결과 이 구간이 고군산군도 특유의 경관을 조망할 수 있어 관광객 확보가 쉽고, 주변 개발여건 면에서도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새만금개발공사가 법인설립, 관련 용역 등을 맡고, 군산시는 시민참여와 행정 인허가를 담당한다.
개발공사측은 이 사업이 경영 안정을 위한 수익 모델과 신규 관광수요를 창출하고 민간 투자를 촉진해 침체된 지역경제의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산시는 군산 내항의 근대유산거리와 고군산군도를 잇는 관광연계 효과가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팔문 사장은 “작은 섬들이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고군산군도에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새로운 관광 수요를 창출해 지역경제를 크게 활성화할 것”이라며 “호텔과 리조트 등의 거점형 관광시설과의 연계 개발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남원시와 전북도는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에 친환경 전기열차를 설치하는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남원시는 975억원을 들여 1단계로 육모정∼정령치 구간 12㎞에 전기열차를 설치할 계획이다. 올해 국가 예산에 1㎞ 시험 구간에 대한 연구용역비 9억6000만 원이 배정됐다.
남원시는 겨울철 도로결빙에 따른 주민 불편을 해소하고 지리산권 자연·관광·문화·역사자원을 전기열차와 묶어 세계적 관광명소로 육성하기 위해 2013년부터 사업을 추진해 왔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 대선 공약사업에 반영되면서 탄력을 받았다.
시 관계자는 “국내 처음 도입되는 사업이다 보니 어려움이 있었지만 기본계획 수립 용역 중간보고회에 이어 내년도 시험구간 용역비가 확보되는 등 추진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