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종합

제주의 보물 ‘지하수’ 사용량 체크 시스템 구축



제주도가 지하수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일반에 개방했다. ‘제주의 보물’ 청정 지하수의 초과 사용을 막기 위해서다. 제주에서는 밭작물에도 ‘삼다수’를 준다고 할만큼 생활 전반에서 지하수 사용 빈도가 높아 체계적인 관리가 요구돼 왔다.

제주도는 지하수 이용자들의 편리한 이용량 확인을 도모하기 위해 실시간으로 현황 확인이 가능한 지하수정보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고 16일 밝혔다. 기존에 운영 중인 지하수정보관리시스템(http://water.jeju.go.kr)에 관정별 유량계 기록을 연결한 것으로, 해당 홈페이지를 통해 관정 관리자로 등록하면 누구나 실시간으로 자신의 지하수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현재 지하수 관정은 모두 5829개공(2019년 기준, 조사관측용 제외)이다. 이 중 관경 크기에 따라 정액 사용료를 내는 농업용을 제외한 모든 관정에 유량계가 설치돼 있고, 사용자는 반드시 취수허가량을 준수해야 한다.

그러나 목욕탕이나 대형 호텔 일부에서 취수허가량을 초과해 사용하는 경우가 발생해왔다. 지난해 제주도가 유량계가 설치된 관정의 지하수 이용량을 분석한 결과 총 2258개 관정 중 349개 관정(15%)이 허가량을 초과했다.

제주도는 사용량 확인을 할 수 없어 초과 사용을 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번에 개별 사용량 확인 시스템을 도입했다. 앞으로는 스마트폰 앱으로 지하수 사용량을 상시 확인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제주도는 전국에서 지하수 사용량이 압도적으로 높은 지역이다. 국회입법조사처가 최근 발표한 ‘지속가능한 지하수의 활용 및 관리 방안’ 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지역 지하수 ‘시설 수 대비 연 이용량’은 5만587㎥/년/공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국 평균(2002㎥/년/공)의 25배다. 또, 제주지역 지하수 ‘단위 면적당 이용량’은 13만1576㎥/년/㎢로 전국 평균(3만3652㎥/년/㎢)보다 4배 많았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