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2020 월드랠리챔피언십(WRC) 시즌 첫 대회인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드라이버 부문 우승과 제조사 부문 선두를 동시에 차지했다.
현대 월드랠리팀은 26일(현지시간)까지 나흘간 모나코에서 진행된 시즌 개막전에 티에리 누빌과 세바스티앙 로엡, 오트 타낙 3명의 선수가 ‘i20 Coupe WRC’ 경주차로 출전했다. 이 중 누빌 선수가 마지막 날 압도적인 주행으로 순위를 끌어올려 2위 토요타팀 세바스티앙 오지에 선수를 12.6초 차이로 제치고 몬테카를로 랠리의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번에 누빌 선수가 거둔 우승은 현대팀 통산 15번째 우승이다.
팀 동료 로엡 선수 역시 안정적인 주행을 바탕으로 6위에 오르며 제조사 포인트를 보탰다. 이로써 현대 월드랠리팀은 총점 35점으로 토요타팀을 2점 차로 앞서며 드라이버와 제조사 부문 모두 선두에 올라 2020 WRC 통합 우승을 위한 첫발을 성공적으로 내딛게 됐다.
지난해 현대팀은 제조사 부문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했지만 드라이버 부문은 토요타 소속 타낙 선수가 챔피언에 올랐고 누빌은 2위였다.
올해 토요타에서 현대팀으로 이적한 타낙 선수는 24일 경기 중 시속 180㎞가 넘는 속도로 코스를 이탈하며 경사면 밑으로 추락하는 아찔한 사고를 겪었다. 차량이 측면으로 여러 차례 구르는 큰 사고였음에도 불구하고 i20 Coupe WRC 경주차의 튼튼한 차체 덕분에 타낙과 보조 드라이버는 다행히 부상을 입지 않았다.
WRC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며 포뮬러원(F1) 대회와 함께 국제 자동차 경주 대회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