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잇는 자동차 시장으로 자동차업계가 인도를 주시하고 있다. 인도에서 소형 및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전기차 모델들의 격전이 올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지 브랜드를 비롯해 중국, 일본 등의 자동차업체들이 올해 인도에 신차를 출시할 계획을 잇달아 밝히고 있다.
닛산은 오는 5일 개막하는 ‘뉴델리 오토쇼’에서 전장 4m 이하인 신흥국 전용 소형 SUV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 닛산은 인도 SUV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보고 이 모델을 현지에서 생산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장성기차는 신차 생산을 위해 제너럴모터스(GM)가 2017년 인도에서 철수하고 남긴 연산 16만5000대 규모의 탈레가온 공장 인수 작업을 올 하반기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도 인도 시장에서 신모델 출시 및 마케팅을 가속화하고 있다. 기아차 인도법인은 인도 시장에 오는 7월 새로운 소형 SUV를 출시할 예정이다. 코드명 ‘QYi’로 알려진 이 차량 역시 뉴델리 오토쇼에서 공개된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제작된 소형 SUV ‘코나’ 전기차로 해발 5731m 높이의 티베트 ‘사울라 고개’ 정상에 오르며 기네스북 신기록을 달성했다.
인도 업체들은 자국 시장에 순수 전기차를 잇달아 출시한다. 현지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는 동시에 전기차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마힌드라는 올해와 내년에 소형·준중형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인도 시장 1위 업체 마루티스즈키도 내년에 소형 해치백 전기차를 출시한다.
업계는 인도 정부의 자동차 산업 정책은 ‘메이크 인 인디아’로 대표되는 제조업 발전과 친환경 자동차로의 전환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여기에 소형 차량을 선호하는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까지 고려해 소형 SUV나 전기차로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다.
코트라는 “세계적인 자동차 생산·판매 침체에도 불구하고 인도 내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라고 밝혔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