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기와 강호동, 두명의 ‘천하장사’를 배출한 경남 창원시가 500억원을 들여 마산구 서원곡 일대를 ‘씨름성지’로 조성한다.
창원시는 18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씨름의 성지, 창원’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사업비 450억원을 투입해 씨름 인프라를 확충하고 우리의 고유스포츠인 씨름 기반을 조정하고 저변을 확산하겠다는 복안이다. ‘씨름의 고장 마산’의 명성을 ‘씨름의 성지 창원’으로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마산 씨름의 역사적 의미가 있는 서원곡 씨름장은 사업비 150억원을 들여 지상 3층 4개동, 연면적 1743㎡의 규모로 리빌딩해 전국 최고의 씨름 전지훈련 메카로 조성한다. 또 전국 최초로 씨름 역사박물관을 건립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씨름의 역사, 역대 천하장사 일대기, 유명선수 흉상, 천하장사의 애장품 등을 전시하고 관광객을 위한 씨름 체험시설로 활용할 방침이다.
시는 창원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수 있는 씨름 전용경기장도 건립해 관광자원화하고, 고유민속·문화공연 등 전통문화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만기, 강호동 등 천하장사가 훈련한 무학산 등산로도 관광자원화 한다.
씨름 저변확대 등 기반조성을 위해 ‘씨름진흥 조례’를 전국 최초로 제정해 씨름진흥을 위해 필요한 시책을 마련하고 시민의 체력증진과 자발적인 씨름 활동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지역 내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한 스포츠클럽 육성, 유소년 선수를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 어린이 씨름왕 대회 개최도 구상 중이다.
이와 함께 서원곡 씨름장 주변 씨름 특화거리 조성, 서원곡 씨름장 체험관광 상품화, 씨름 스토브리그 개최를 통한 전지훈련팀 유치 등을 통해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 나선다. 씨름 세계화와 남북교류를 위한 세계특별장사전 및 북한씨름선수단 초청 친선경기 개최도 추진한다. 허성무 시장은 “창원지역 씨름의 정체성과 상징성을 잘 살려 씨름 본고장의 명성을 회복하고 창원이 씨름의 성지가 돼 경제 부흥을 이뤄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