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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스마트폰 이어 반도체도 덮치나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연합뉴스


스마트폰·디스플레이에 이어 반도체 생산시설도 코로나19의 위협에 노출됐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구미사업장에서만 세 번째 확진 판정이 나왔고,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흥사업장 역시 확진자가 나오면서 비상이 걸렸다.

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전날 오후 경북 구미2사업장 무선사업부 직원과 경기도 기흥사업장 협력업체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가 근무한 층은 3일 이후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다.

구미사업장은 스마트폰 연구·개발(R&D)과 생산 조직으로 구성된다. 삼성 스마트폰 대부분의 물량은 베트남과 인도에서 생산되지만 프리미엄 제품은 구미공장에서 만들어진다. 최근 출시한 갤럭시S20 시리즈의 국내 공급 물량과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 갤럭시 폴드도 이곳에서 생산되는데 지난 22일 확진자가 발생해 3일간 스마트폰 생산이 중단됐다.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을 주로 담당하는 기흥사업장도 비상상황이다. 해당 확진자는 구내식당에 근무하는 협력사 직원이다. 삼성전자는 식당을 폐쇄하고, 오는 3일부터 운영을 재개한다. 회사 측은 “확진자는 임직원과의 동선이 겹치지 않아 반도체 생산라인은 정상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다수 직원이 쉬는 주말에 발생했다는 점도 한편으로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반도체와 스마트폰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반도체와 프리미엄 스마트폰 생산 공급망을 다각화했지만 핵심 부품은 여전히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중국에서의 부품·소재 공급 차질이 위험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시점에서 국내 생산까지 무너지면 글로벌 반도체시장 수요에 큰 타격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앞서 LG디스플레이도 스마트폰과 차량용 LCD·OLED 패널을 생산하는 구미사업장 1단지 복지동 은행 직원이 지난 2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일부 구역을 폐쇄했다. LG이노텍도 카메라모듈을 생산하는 구미1A공장에서 직원이 1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방역에 돌입, 3일 재가동할 예정이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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