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종합

스와프 효과 하루 만에 끝… 코스피 다시 1500선 붕괴



지난주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로 잠시 반등했던 국내 코스피지수가 23일 또다시 1480선으로 미끄러졌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시에 5% 넘게 하락하며 ‘더블 사이드카’(매매 일시정지)가 발동됐다. 이달 들어 벌써 세 번째다. 주말 사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기업들의 신용경색 우려가 높아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된 탓이다. 정부는 24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2차 비상경제회의를 열고 27조원 안팎의 금융시장 안정화 대책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3.69포인트(5.34%) 내린 1482.46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6422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13거래일 연속 ‘코리아 엑소더스’를 이어갔다. 기관도 362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들이 921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추격 매수에 나섰지만 코스피는 장중 한때 1458.41까지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도 지난 주말보다 23.99 포인트(5.13%) 내린 443.76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도 20.0원 오른 1266.5원에 마감하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융시장 불안감이 유지되는 국면이라 한동안 사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코로나발 경제위기 앞에서 통화 스와프 효과는 하루 만에 사라졌다. 22일(현지시간)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계획한 1조8000억 달러(약 2293조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이 상원에서 부결되면서 글로벌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각국의 경기침체 우려도 현실화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GDP) 전망치를 기존 1.1%에서 -0.6%로 낮춰 잡았다. 골드만삭스도 올해 미국 성장률이 -3.1%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투자은행(IB)들이 미국 등 주요국 경제의 ‘서든 스톱’을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오후 1시 증권과 채권시장, 단기자금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한다. 금융권 안팎에선 민간 금융회사들이 출자하는 증권시장안정펀드 규모가 10조원이 넘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채권시장안정펀드와 채권담보부증권(P-CBO) 프로그램도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한국은행도 증권사 등 비은행기관을 대상으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실시한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증권사를 포함해 시중에 유동성 공급을 확대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양민철 박재찬 기자 listen@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