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중국 자매도시들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 물품을 보내오고 있다. 지난 1~2월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극심할 때 서울 자치구들이 마스크 등을 지원해준 데 대한 보답 차원이다. 최근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크게 둔화하면서 답례 여력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성동구는 지난 24일 중국 베이징시 화이러우구로부터 일회용 수술가운 5000매를 기부받았다고 29일 밝혔다. 화이러우구는 서한문에 “한국의 코로나19 지역확산에 대해 위로를 전한다”며 “자매도시로서 관심과 배려의 마음을 전달한다”고 적었다. 성동구는 받은 수술가운을 선별진료소 및 최일선 방역현장에 지급할 계획이다.
두 도시는 1996년 자매결연을 체결한 뒤 문화 경제 교육 체육 등 다방면의 교류를 추진해왔다. 지난 1월 중국이 코로나19로 몸살을 앓자 성동구는 주민 성금을 모아 화이러우구에 보건용 마스크 2만장을 지원했다.
마포구는 지난 25일 베이징시 스징산구로부터 마스크 2만장과 라텍스 장갑 2만켤레, 보호복 200벌 등 5000만원어치 코로나19 방역물품을 받았다. 스징산구는 “마포구와 함께해 온 24년의 우정은 오랜 세월에 걸쳐 돈독해졌다. 양 측이 손을 맞잡고 한마음으로 봄이 오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마포구는 마스크와 장갑은 감염 취약계층 및 방역활동 근무자 등에게 배부하고 보호복은 보건소 및 선별진료소에서 사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마포구는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절정이던 지난 2월 스징산구에 보호복과 장갑 등 방역물품 3만여점을 지원했다.
양천구에는 지난 24일 창춘시 솽양구로부터 마스크 2만장과 의료 방호복 1000벌을 받았다. 솽양구는 “서로가 안다면 먼 곳도 가깝게 보이고, 만리도 이웃이 된다”는 응원 메시지를 함께 보냈다. 앞서 양천구는 솽양구에 외과용 의료 마스크 8600장을 긴급 지원했다.
양천구는 기증받은 마스크를 해당부서와 동주민센터를 통해 관내 고위험군으로 등록된 장애인과 장기요양기관에 배부할 예정이다. 의료용 방호복은 보건소를 통해 관내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는 서남병원, 이대목동병원 등에 전달한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