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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실업수당 청구 660만건… 일주일 새 2배로 폭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미국에서 ‘실업대란’이 현실화됐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664만8000건으로 집계됐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그 전주의 328만3000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한 주 만에 갈아치웠다. 두 주 동안 무려 1000만건에 육박한 셈이다.

당초 미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를 400만~500만건 정도일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그러나 실제 수치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지난달 중순부터 미국 대다수 주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자택 대피령’이 본격적으로 내려져 수많은 업종의 영업이 중단된 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NBC뉴스는 “4월의 (실업수당 관련) 수치는 이보다 더욱 잔인할 것”이라며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현재 미국에선 실업수당 신청자가 갑자기 몰려 노동부의 처리 과정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실업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수석이코노미스트 미셸 마이어는 “(이번 청구 건수는) 우리가 지금까지 봐온 범위의 수치를 훨씬 넘어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미국의 기록적인 일자리 감소세가 나타남에 따라 반짝 회복세를 연출했던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비관론에 휩싸이고 있다. 세계 증시에 ‘2차 하락론’의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미국 경제의 침체는 확실하다”며 “코로나 충격이 부동산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경제에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휴 짐버 JP모건자산운용 글로벌 시장전략가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정책적 조치들이 나왔지만 시장의 결정적 바닥으로 보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며 “지금 주식을 사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주장했다.

‘코로나 백신’이 나올 때까지 경제 침체가 회복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마저 등장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백신 등과 같은 해결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사람들이 여행을 하거나 공격적 투자, 사업 확장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비관론 속에 미국과 유럽 증시는 다시 주저앉았다. 지난 1일 4.44% 급락한 미 다우존스지수는 2일에도 내림세로 출발했다. 영국 등 유럽 증시도 이틀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조민아 양민철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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