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비바람에 쓰러진 나무에서



맛도 있고 몸에도 좋은 표고버섯을 자연에서 키우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재배 장소는 농가 뒤 야트막한 곳이었습니다. 약간 그늘진 곳에 X자로 비스듬히 나무를 세워놓고 키우고 있었습니다. 그는 세워놓은 나무들을 작대기로 툭툭 때렸습니다. 그러면 표고 포자들이 주위에 골고루 퍼지면서 잘 번식한다고 했습니다. 인터뷰하는 기자에게 말했습니다. “표고버섯은 그냥 나무에서 열리는 것이 아닙니다. 비바람에 쓰러진 나무에서 포자도, 버섯도 튼실하게 자라는 것이지요.”

농부의 말에서 고난과 고통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때로 절대자는 우리를 고난의 작대기로 때리십니다. 우리의 잠든 영혼을 깨우는 섭리입니다. 그래야 자아를 성찰하며 하늘의 이치를 깨닫게 되는 것이지요. 예기치 않게 우리는 고통의 비바람에 쓰러집니다. 그래서 그 십자가를 통해 자아가 죽을 때 부활의 주님을 만나며 그 과정을 통해 변화와 축복의 열매를 얻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고난주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순절의 목적은 부활절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김상길 목사(대전순복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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