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조원 규모의 추가 지원책에 항공·자동차·유통업 등 산업계는 ‘한숨 돌렸다’는 분위기다. 다만 항공업 등 당장 현금이 바닥난 업계는 정부가 지원책을 신속하게 진행해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 것을 강조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22일 정부가 40조원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조성해 기간산업 업종 7개를 지원한다는 방안에 대해 “업종별 지원 규모 등 세부적인 안은 더 봐야겠지만, 코로나19로 기간산업 타격이 날로 커지는 상황에서 크게 환영한다”고 말했다. 다만 지원책의 시행 시기나 업종별 지원 규모가 구체적이지 않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40조원의 안정 기금을 만든다고 하는데 언제, 어떤 방식으로 만든다는 건지 설명이 없다”며 “저비용항공사 대상 3000억원 지원방안의 경우 발표 두 달이 넘도록 집행률이 50%가 안 되는데, 이번에도 집행 속도가 늦어질까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정부가 지원 조건으로 지원금 일부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장치를 마련하도록 한 게 향후 기업의 자율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도움을 받았으니 향후 정상화된 기업의 이익을 공유하는 것엔 동의하지만, 자칫 정부기관 보유 주식 비율이 높아져 과도하게 경영에 개입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항공지상조업과 면세점업, 전시업 등이 특별고용지원업종에 추가 지정된 것에 대해 관련 업계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전시업계 관계자는 “주최 4개월~1년 전부터 준비해야 하는 전시업종 특성상 지금 직원들은 휴업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휴업을 해야 고용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지금의 특별고용지원 정책은 실효성이 낮다”고 했다.
안규영 정진영 박구인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