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색감에 동그랗고 통통하고 귀여운 모양의 디저트. 눈으로 감상하기만 해도 쫀득하고 달콤한 맛이 상상되는 이것, ‘마카롱’이다. 수세기 전 유럽에서 만들어져 프랑스 파리에서 유행이 시작된 마카롱은 2020년엔 우리나라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디저트가 됐다. 5개 편의점 디저트계를 평정하고 있는 마카롱의 맛은 어떻게 다를까. 국민컨슈머리포트는 주요 편의점 5개사에서 판매되는 인기 마카롱을 평가했다.
가장 대중적인 디저트가 된 마카롱
마카롱은 달걀흰자로 만든 머랭과 아몬드 가루, 설탕을 잘 섞어 코크(마카롱 껍질)를 만들고 그 사이에 잼이나 크림(필링)을 넣어 완성되는 디저트다. 만들기가 간단치 않아서 오랫동안 고급 디저트로 인식됐으나 최근 몇 년 동안 다양한 디자인과 종류의 마카롱이 인기를 끌면서 점차 대중성을 갖추게 됐다.
마카롱의 대중성을 끌어올린 데는 편의점의 역할이 컸다. 편의점에서 마카롱이 처음 판매된 것은 2015년이었으나 당시에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CU가 다시 내놓은 마카롱은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400만개를 넘어서며 빅히트를 쳤다. 다른 편의점 업체에서도 속속 마카롱이 출시되면서 마카롱은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디저트로 등극했다.
편의점업계는 대량 생산으로 마카롱 가격을 낮췄다. 보통 3개들이 세트로 파는데 세트 당 가격이 3000원대다. 커피전문점이나 마카롱전문점에서는 한 개에 3000원 안팎에 판매되는 점을 감안하면 가성비가 좋다. 10~20대에게 간식으로 인기를 끄는 주된 이유로 꼽힌다.
평가 대상은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 5개 편의점으로부터 인기 제품을 추천받아 선정했다. GS25 ‘펭수 진심 마카롱’, CU ‘쫀득한 마카롱’, 세븐일레븐 ‘가나슈 마카롱’, 이마트24 ‘트리플 마카롱’, 미니스톱 ‘달고나 마카롱’ 인기 세트를 평가했다.
평가는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 호텔 여의도 스시 앤드 그릴 라이브 다이닝 ‘브로드웨이’에서 지난 22일 진행했다. 브로드웨이에서는 오는 15일부터 8월 31일까지 ‘하와이안 바비큐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하와이안 스타일의 훌리훌리 치킨, 주먹밥에 구운 스팸을 얹은 하와이안 무스비 등 하와이식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셰프가 직접 만든 특제소스로 풍미를 더한 왕갈비 스테이크, 로즈마리를 넣어 담백하게 구워낸 양갈비 등도 준비된다. 김순기 상무, 박정길 박정수 오영준 장정수 셰프가 평가에 참여했다.
눈으로 보고 향과 맛을 음미하는 디저트인 마카롱의 평가를 위해 전체적인 모양새, 색감, 향미, 질감, 두께감, 맛, 조화 등 항목별로 세세하게 점수를 냈다. 각 편의점에서 세트로 판매되기 때문에 세트 구성의 조화에 대해서도 평가했다. 평가는 마카롱 세트마다 ①~⑤ 번호표를 붙여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했다. 항목별 평가와 이를 종합한 1차 평가, 영양성분 평가와 가격을 감안한 최종 평가로 순위를 매겼다. 최고 5점, 최저 1점의 상대평가로 이뤄졌다.
김순기 상무는 “편의점 마카롱은 고급 디저트라기보다 가성비 좋은 간식용”이라며 “대량생산 제품이다 보니 편의점 제품마다 모양과 맛의 차이가 크지 않아 전반적인 조화가 중요했다”고 총평했다.
조화로운 맛 ‘이마트24’ 호평
1위는 이마트24 ‘트리플 마카롱’(4.0점)이었다. 이마트24 제품은 코크의 맛과 두께감, 코크와 필링의 조화 항목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박정길 셰프는 “쫀득한 질감과 코크의 맛이 가장 좋았다”며 “맛과 구성의 조화도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장정수 셰프는 “코크와 크림의 어우러짐이 안정적이었다”고 말했다.
2위는 세븐일레븐 ‘가나슈 마카롱’(3.4점)이 차지했다. 세븐일레븐 마카롱은 색감, 세트 구성의 조화, 영양성분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오영준 셰프는 “마카롱은 보기 좋은 것도 중요한데 색감과 구성이 좋아서 손이 먼저 가는 제품”이라며 “손으로 집었을 때 끈적거리지 않는 점도 좋았다”고 했다.
3위는 CU ‘쫀득한 마카롱’(3.0점)이었다. 편의점 마카롱의 원조격인 CU 제품은 모양새, 두께감, 필링의 맛과 질감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마카롱의 인기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타고 확산된 만큼 보기 좋은 모양도 중요했다. 박정수 셰프는 “도톰한 모양새가 눈에 띄고 색감이 좋았다. 필링과 코크의 맛도 대체로 괜찮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4위는 미니스톱 ‘달고나 마카롱’(2.8점)이었다. 미니스톱 제품은 향미, 코크의 질감, 필링의 두께감에서 호평을 받았다. 맛과 모양 위주로 점수를 낸 1차 평가에서는 2위였으나 상대적으로 높은 칼로리가 발목을 잡았다. 김 상무는 “코크에 달걀 흰자가 많이 들어간 느낌으로 바삭한 맛이 좋았다”고 했다.
5위는 GS25 ‘펭수 진심 마카롱’(1.8점)이었다. 박정길 셰프는 “필링이 과해서 먹다보면 코크 밖으로 삐져나오는 게 아쉽다”고 했다. 오영준 셰프도 “쫀득한 식감이 괜찮았지만 필링이 흘러 먹기가 불편했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