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주말 새 60명대까지 치솟았다. 전 세계 확진자는 1000만명을 돌파했고 사망자는 50만명을 넘겼다. 방역 당국은 “전 세계가 코로나19 악순환 고리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2명을 기록, 지난 20일 이후 8일 만에 60명대에 재진입했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한 자리로 떨어질 때까지 수도권에 강화한 방역 조치가 무기한 시행됐지만 한 자릿수는커녕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한 기준인 ‘하루 신규 확진자 50명’도 이달 들어 9번째 깨졌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도 발생 6개월 만에 1000만명을 넘겼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1분(그리니치 표준시 오전 11시1분) 현재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010만9894명, 누적 사망자는 50만1874명이다. 중국이 지난해 12월 31일 세계보건기구(WHO)에 후베이성 우한을 중심으로 정체불명의 폐렴이 발생했다고 보고한 지 179일 만이다.
각국이 봉쇄 조치를 풀고 일상으로 복귀하면서 코로나19 유행이 곳곳에서 반복되고, 이로 인해 1차 팬데믹이 끝나기도 전 2차 팬데믹으로 이어지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전 세계가 악순환의 고리에 빠졌다”며 “환자 발생이 조금만 가라앉으면 다시 코로나19 이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는 착각이 (코로나19 유행 지속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국가가 봉쇄 조치를 다시 시행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어 ‘확산→봉쇄→완화→재확산→봉쇄’라는 악순환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이날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구분해 단계별로 적용할 방역지침을 발표했다. 박능후 중앙재난대책본부 1차장은 “소규모 모임 등에는 공권력이 개입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국민 개개인이 방역의 주체라는 의식을 갖고 방역수칙을 지켜야 빠른 시일 안에 안정화 단계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