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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교회 이어 광주·전남 사찰서도 12명 코로나 확진

사진=뉴시스


수도권 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데 이어 이번에는 광주·전남 지역에서 사찰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9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일 대비 42명 증가해 총확진자 수가 1만275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25명에 이어 광주 4명, 대전 2명, 전북·남 각 1명, 경남·북 각 1명씩 발생했다.

이 가운데 광주·전남에서 일가족이 확진된 사례는 광주 동구 소재 사찰 광륵사와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까지 광륵사와 관련해 1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사찰 방문자 8명, 접촉자 4명이 감염됐다. 지역별로는 광주 7명, 전남 3명, 전북 1명, 경기도 1명이다.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3일 광륵사를 방문한 60대 자매(광주 34번·전남 21번 확진자)가 2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남 21번 확진자의 남편도 감염됐고 광륵사 승려도 같은 날 확진됐다. 방역 당국은 지난 20일 열린 광륵사 예술제에 방문한 접촉자 39명과 이 승려가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불교대학 접촉자 27명, 면담자 10명 등에 대한 추가조사를 진행 중이다.

수도권에서는 교회발 감염이 계속 확산하고 있다.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에서는 확진자가 1명 추가돼 누적 환자가 28명이 됐다. 왕성교회발 감염은 서울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 외주직원 감염으로 이어졌다. 경기도 안양 주영광교회에서는 교인 2명, 교인의 직장동료 2명 등 4명이 추가 감염돼 총 2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가운데 이마트24 경기도 이천 양지SLC물류센터 근무자도 포함됐다. 경기도 수원 중앙침례교회에서는 4명이 추가로 감염돼 총 7명이 확진됐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광륵사의 경우 승려와 교회에서는 행사나 차담회 등을 통해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를 나눈 사람들의 양성이 확인됐다”며 “위험요인은 2m 거리두기를 지켰느냐와 마스크 착용을 제대로 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학조사 결과 마스크를 미착용하거나 미흡하게 착용하는 등 생활방역수칙이 준수되지 않았고, 증상이 있는데도 예배에 참석해 추가 감염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종교시설을 고위험시설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종교시설 내에서의 소규모 모임들에 의한 감염확산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서 어떻게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할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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