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빚은 지질자원의 보고(寶庫)’인 한탄강 일대가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았다.
경기도 포천시는 50만년의 시간이 빚은 청정의 자연생태와 유구한 역사가 넘실대는 ‘한탄강’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제209차 집행이사회’에서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고 7일 밝혔다. 세계지질공원은 미적, 고고학적, 역사·문화적, 생태학적,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곳을 보전과 함께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자 지정하는 구역으로, 세계유산, 생물권보전지역과 함께 유네스코 3대 보호제도 중 하나다.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은 경기도 포천시 유역 493.24㎢, 연천군 유역 273.65㎢, 강원도 철원군 유역 398.72㎢로 총 1165.61㎢이며 이는 여의도 면적(2.9㎢)의 약 400배에 달하는 크기다. 약 50만~10만년 전 북한 오리산에서 분출한 용암이 남쪽으로 흘러 광범위한 용암대지를 만들었고, 한탄강은 그 용암대지를 수십만년에 걸쳐 깎아내 수직의 주상절리와 베개용암, 백의리층 등을 만들었다. 내륙에서 보기 힘든 화산 지형이 잘 보존된 곳으로 지질학적 가치가 매우 높고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장관을 만들어내고 있다. 한탄강 지역의 비둘기낭 폭포, 화적연, 포천 아우라지베개용암, 재인폭포, 직탕폭포, 고석정, 철원 용암대지 등 총 26곳이 지질명소로 지정됐다.
한탄강세계지질공원 인증 기념식은 코로나19 여파로 진행하지 않으며, 다만 단체장(이재명 경기도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 박윤국 포천시장, 김광철 연천군수, 이현종 철원군수) 협약식을 체결할 계획이다. 세계지질공원은 4년 주기로 재인증을 거쳐야 하는 만큼 경기도가 총괄기획하고 각 지자체가 협력해 지질학적 가치 입증을 위한 학술연구용역, 지질명소 정비사업 등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국내외 탐방객들을 위한 다양한 지질교육·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해 경기북부 지역발전과 관광산업 활성화의 단초를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포천시는 한탄강세계지질공원 인증에 따른 내외국인 방문객 증가에 대비하고 학생들의 지질학습과 현장체험 확대를 위해 지난해 4월 18일 한탄강의 역사, 고고, 지질, 생태, 문화자원 등을 총체적으로 전시 및 관람하는 ‘한탄강 지질공원센터’를 개관하고 한탄강 주변 일대에 다양한 체험과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진행 중에 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현재 43개국 147곳이 지정됐으며 국내에서는 제주도, 청송, 광주무등산권에 이어 한탄강이 4번째로 지정됐다.
포천=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