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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 왜 강에서 나와”… 명물 ‘낙동강 김’ 명맥 잇는다



‘낙동 김’은 110년 역사를 지닌 특산물이다. 1910년쯤 가덕도와 사하구 사이 해역 어장에서 양식을 시작했다. 낙동강 하구 김 양식장(사진)은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곳으로 영양염류가 풍부해 김 양식 최적지로 꼽힌다. 덕분에 낙동 김은 바다 김과는 다른 맛과 향을 낸다.

그러나 김 양식장의 퇴적현상 가속화와 수온 상승으로 생산이 줄면서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1987년 낙동강 하굿둑 건설에 이어 최근 명지주거단지와 녹산산단, 부산항 신항 간척으로 유속이 느려져 모래 퇴적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양식장 수심이 얕아졌고, 수온이 빠르게 오르면서 낙동 김 생산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6일 부산시 수산자원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이상 고온으로 겨울철이 주요 양식 기간인 김의 올해 생산량이 평년대비 20% 내외로 감소할 전망이다. 낙동강 양식장의 재배 환경이 크게 바뀌면서 신품종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낙동강 하구를 기후 온난화에 대응할 김 품종 개발을 위한 시험 양식 연구교습어장으로 선정하고 고수온에 강한 품종 개발에 착수한다.

최근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이 연구·개발한 11개 김 품종 중 고온 내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품종을 낙동강 하구 김 양식 어장에서 시험 양식해 고수온에 강한 품종을 개발, 기후 온난화에 대비하기로 했다. 낙동강 하구는 구로시오 난류 영향권에 있어 국내 김 양식 어장 중에서 해수면의 수온이 제일 높아 온난화를 대비하고, 고수온 내성을 가진 김 종자를 개발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품종 개발을 위해 내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총 1억8300만원(국비 70%, 시비 30%)의 사업비를 투입할 계획이다.

세계 각국에서 저열량 웰빙 식품인 김을 스낵처럼 먹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어, 우리나라 연간 김 수출액은 2010년 1억달러에서 지난해 6억달러 규모로 6배나 증가하면서 단일 품목 중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세계적인 호황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고수온에 강한 김 품종 개발은 시급한 실정이다.

한편 부산시 수산자원연구소는 김 종자 개발 전문가의 자문을 구해 지난 5월 낙동 김 종자 배양실 구축하고 시험배양에 착수했다. 이어 국립수산과학원 해조류연구센터와 공동연구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낙동 김 생산 도록’을 편찬해 생산 과정 전반에 걸쳐 기초자료를 확보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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