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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 파트너?… 애플 러브콜에 조심스런 현대차

연합뉴스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인 이른바 ‘애플카’ 개발을 위해 현대자동차그룹에 협력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후 업계에선 벌써부터 두 회사 파트너십에 따른 시너지 효과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2024년까지 애플카 생산을 목표로 여러 완성차 업체와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중 하나가 현대차그룹이다.

현대차는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다. 애플과 협력 논의를 하는 것은 맞지만 결정된 사항이 없어 아직은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최근 애플은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2014년부터 가동된 ‘프로젝트 타이탄’이라는 차량 프로젝트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애플은 자율주행 시스템과 같은 차량 관련 소프트웨어를 직접 개발하고,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기존에 경험이 없던 차량 제조기술을 수혈받는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애플에 있어 매력적인 ‘협력 카드’로 분류된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아이오닉5 등 신형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글로벌 4~5위권 완성차 업체로 발돋움해 인지도를 높인 데다 대량 양산 능력도 손에 꼽히는 브랜드다.

또 고급 수입차 브랜드와 달리 현대차가 ‘대중화’를 지향한다는 점도 애플이 협력 관계를 원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최근 수년간 로봇업체 인수, 자율주행 합작사 설립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선제적인 투자와 개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현대차에 협력을 제안한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고 협력 성사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며 “공동개발이 아닌 일부 부품을 납품하거나 제조 관련 기술 협력을 하는 방식도 큰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애플과의 협력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애플의 글로벌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자칫 현대차가 애플의 하청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의 자체 개발 차량보다 애플 전기차에 회사 역량이 쏠리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에서 회수한 배터리를 재사용한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태양광발전소를 연계한 실증사업을 개시했다.

현대차 울산공장 내 태양광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2㎿h급 ESS에 저장했다가 외부 전력망에 공급해 배터리의 친환경성을 높이고, 재생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과 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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