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저 장미꽃 위에 이슬’ 442장(통 499)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전도서 9장 7~10절
말씀 : 미국의 유명한 영화배우였던 로빈 윌리엄스가 출연한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그가 맡은 역할은 명문 사립 고등학교의 괴짜 선생님이었습니다. 입시라는 목표 아래 현재를 잃어버린 학생들에게 그는 가장 책임감 있는 한 마디를 던집니다. ‘카르페 디엠(Carpe Diem).’ 라틴어로 ‘너의 소중한 오늘을 살라’는 뜻입니다. 현재의 자신을 잃어버린 학생들은 이 괴짜 선생님의 한 마디에 생기를 되찾게 됩니다. 학교 수업에서는 줄 수 없는 오늘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을 바라보는 핵심 표현이 바로 ‘카르페 디엠’입니다. 사람들이 이 사실을 망각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죽음이라는 끝을 허락하셨고 더불어 그 끝이 언제인지 아무도 모르게 하셨습니다. 목숨을 바친 의인도 희대의 살인마도, 한 번 죽는 것은 공통된 사실입니다. 신앙을 가진 사람도,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자기 죽음의 때는 알지 못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맞게 됩니다. 그리고 그때를 알지 못합니다.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현재의 삶은 하나님께서 주신 귀한 선물입니다. 삶은 내가 투자해서 거둬들이는 수익이 아닙니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현재의 삶은 지금만 즐길 수 있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선물이 주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선물은 즐기라고 주어집니다. 선물을 주시는 하나님도 은혜로 받아 누리는 사람들을 볼 때 가장 기뻐하십니다. 하지만 이 현재라는 선물을 즐기지 못하고 도리어 숭배하며 종노릇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무엇 때문에 돈을 벌고 무엇 때문에 시간을 사용하는지 모른 채, 현재를 괴로워하며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음식점에서 코스 요리를 드셔보신 적 있습니까. 처음에는 전채 요리가 나옵니다. 식욕을 돋우기 위한 요리입니다. 시간이 지나 본식이 나오면 전채 요리는 거둬갑니다. 얼마나 먹었던지 혹 못 먹었다 할지라도 기본적으로 거둬갑니다. 우리 인생은 전채 요리와 같습니다.
전도서 기자는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이 헛되다고 이야기합니다. 의미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바람처럼 모두 지나간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선물로 주어진 인생을 즐겁게 누려야 합니다. 너무 움켜쥐려 하지 말고, 쌓으려 하지 말고 욕심부리며 살지 말아야 합니다. 곧 본식이 나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채 요리를 맛보며 즐기는 사람은 잠시 후에 누릴 만찬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이야말로 하나님이 주신 삶을 지혜롭게 사는 사람입니다.
기독교인들은 장차 영원을 누릴 것이라 해서 오늘의 삶과 현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현재를 소중히 살아갈 때 영원히 누릴 하나님의 기쁨을 지금 맛볼 수 있습니다. 오늘도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자답게 하나님 주신 오늘의 기쁨을 풍성하게 누리며 살아갑시다.
기도 : 하나님, 오늘도 기쁨으로 살며 영원을 꿈꾸는 하루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전인철 목사(그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