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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리포트] 성분 순하고 끈적임 없는 ‘무기자차’ 제품 1위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건 피부 관리의 기본 중 하나다. 1년 내내 자외선차단제가 쓰이면서 종류도 다양해졌다. 스틱형, 파우더형, 스프레이형 등 사용법에 따라서도 제품군이 나뉜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유형은 ‘크림타입 자외선차단제’라고 한다. 국민컨슈머리포트는 전문가들과 함께 크림타입 자외선차단제의 성능을 비교·분석해봤다.

‘크림타입 자외선차단제’ 인기 제품은

국민컨슈머리포트는 매달 주요 유통업체로부터 베스트셀러를 추천받아 제품을 선정해 평가를 진행한다. 헬스 앤드 뷰티(H&B) 스토어 올리브영, 오픈마켓 11번가, 백화점으로부터 베스트셀러(표 참조)를 추천받아 평가 대상을 선정한다. 유통 경로별로 가장 많이 팔린 제품, 최저가·최고가 제품이 기본 평가 대상이 된다.

이번 크림타입 자외선차단제 평가에는 올리브영 베스트셀러 1위 제품인 ‘닥터지 그린마일드 업 선 플러스’(50㎖·2만8000원), 11번가에서 가장 많이 팔린 ‘한율 흰감국 광채 선크림’(70㎖·2만2100원), 백화점 베스트셀러 1위인 ‘키엘 울트라 라이트 데일리 유브이 디펜스 썬스크린’(60㎖·5만3000원)을 평가제품으로 뽑았다. 최저가 제품인 ‘에스쁘아 워터스플래쉬선크림’(60㎖·1만8000원)과 최고가 제품인 ‘샤넬 UV 에쌍씨엘 컴플리트 젤 프로텍션’(30㎖·7만6000원)을 추가로 선정했다. 제품 가격은 판매처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국민컨슈머리포트는 평가 때마다 제품을 직접 구매하고, 브랜드가 평가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①~⑤ 번호가 붙은 빈 통에 옮겨 담아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한다. 크림타입 자외선차단제 고진영 애브뉴준오 원장, 김미선 임이석테마피부과 원장, 김정숙 장안대 뷰티케어과 교수, 최윤정 ‘생활 미용-그동안 화장품을 너무 많이 발랐어’(에프북) 저자(이상 가나다순)가 함께했다.

평가자들은 발림성, 흡수력, 보습력, 백탁현상, 끈적임 5개 항목에 먼저 점수를 매겼다. 백탁현상과 끈적임은 적을수록 높은 점수를 주는 방식을 적용했다. 항목별 평가를 마친 뒤 이를 토대로 1차 종합평가 점수를 냈다. 이후 각 제품의 전성분과 10㎖당 가격을 고려해 최종 평가했다. 평가는 최고 5점, 최저 1점의 상대평가로 진행됐다.

이번 평가제품들은 자외선 차단 정도에 대해서는 비슷한 평가를 받았다. 김미선 원장은 “자외선 차단 효과가 비슷했을 때 발림성, 백탁현상이 중요한 선택 포인트가 될 수 있겠다”고 총평했다. 평가 결과는 이 같은 성능 뿐 아니라 전성분, 가격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성분·성능 두루 잡은 ‘무기자차’ 제품

1위는 ‘닥터지 그린마일드 업 선 플러스’(4.0점)가 차지했다. 평가제품 가운데 유일하게 ‘무기자차’(화학성분 대신 쓰인 무기화합물이 얇은 막을 형성해 자외선을 튕겨내도록 만든 자외선차단제) 제품이다. 끈적임 항목에서 최고점, 전성분 평가에서는 만점을 받았다.

최윤정씨는 “징크옥사이드 성분을 기초로 한 무기자차로 피부에 자극이 적은 성분들이 쓰인 데다 다른 화학적 차단제들과 비교해도 사용감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비교적 사용감이 무겁긴 하나 보송하게 마무리되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김정숙 교수는 “끈적임이 없고, 백탁 현상이 느껴지지만 피부와 잘 어우러져 자연스럽게 피부톤이 정리되는 효과가 있다”며 “건조함이 느껴질 수 있으니 충분한 수분 공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위는 ‘에스쁘아 워터스플래쉬선크림’(3.75점)이었다. 최저가 제품으로 성능 대비 가격이 뛰어나다는 평가였다. 김미선 원장은 “발림성이 좋아서 사용하기 편했고 흡수력이나 보습력에서 다른 제품과 비슷한 성능을 냈다. 가성비를 감안하면 좋은 점수를 줄 만하다”고 평가했다. 고진영 원장은 “흡수 후 백탁 있고 다소 끈적임이 아쉬웠으나 대체로 무난한 편이었다”고 말했다.

3위는 ‘한율 흰감국 광채 선크림’(3.25점)이었다. 고진영 원장은 “흡수 후 끈적임이 적고 적당히 톤업 되는 제품”이라며 “지성피부거나 피지 분비가 많은 여름에 바르기 좋을 듯하다”고 평가했다. 최윤정씨는 “약한 백탁이 피부를 적당히 화사하게 해주는 정도”라면서도 “알레르기 유발 성분이 포함된 점은 아쉽다”고 했다.

4위는 ‘샤넬 UV 에쌍씨엘 컴플리트 젤 프로텍션’(2.25점)이었다. 이 제품은 1차 평가에서는 1위였으나 가격과 성분 평가를 거치며 점수가 내려갔다. 김정숙 교수는 “톤업 효과가 있고 피부결이 정리된 느낌을 준다. 메이크업이 밀리지 않고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는다”면서도 “주의성분인 페녹시에탄올, 향료, 비에이치티 등이 함유돼 있는 게 아쉬웠다”고 했다. 최윤정씨는 “촉촉하고 얇게 발리는 차단제를 찾는다면 사용감이 마음에 드실 것”이라면서도 “페녹시에탄올, 비에이치티는 발암물질 논란이 있는 성분”이라고 지적했다.

5위는 ‘키엘 울트라 라이트 데일리 유브이 디펜스 썬스크린’(1.75점)이었다. 역시 성분이 발목을 잡았다. 최윤정씨는 “눈이나 피부, 모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트리에탄올아민 계면활성제가 쓰이고, 방부제로 비에이치티 등 자극적인 성분이 들어갔다”며 “사용감이 좋았으나 성분이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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