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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톡!] 재단이사장 합의 추대 불발… “정치적으로 흘러가는 것 같다”

총신대 재단이사들이 지난달 27일 서울 동작구 총신대 사당캠퍼스에서 이사회를 진행하고 있다. 소강석 목사 페이스북


“총신대 정상화가 정상으로 흘러가야 하는데 정치적으로 흘러가는 것 같다.”

총신대 재단이사장 선출을 두고 일련의 잡음에 대한 한 목회자의 한 줄 평입니다. 총신대 모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소속인 그는 “총신대 재단이사장 자리를 놓고 합동 내 특정 단체가 세력 싸움을 하는 것처럼 비춰진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목사는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길 했는데요. “교단 정치권에서는 이를 교회갱신협의회(교갱협)와 비교갱협의 대립 구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립 구도의 중심에는 김기철 목사(정읍성광교회)가 있습니다. 김 목사는 총신대 재단이사 15인 중 1인으로 현재 교갱협 법인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지난달 27일 이사회 당시 이사장 선출에 있어 합의 추대 방식에 이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정이사 체제를 회복한 총신대 재단이사회는 2년 6개월 만에 회의를 소집했지만 재단 이사장 선출에는 실패했습니다. 합의 추대 방식으로 선출하려 했지만 이사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물론 합의 추대가 가장 좋은 그림이긴 하지만 꼭 이 방법이 최선은 아닙니다. 합의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굳이 이 방법을 고수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총신대 재단이사회도 격렬한 논의 끝에 김 목사를 비롯해 강재식 목사(광현교회)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를 이사장 후보로 추천했습니다.

강 목사가 합의 추대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자리를 떠나면서 자연스럽게 시선은 김 목사와 소 목사에게 향했습니다. 소 목사는 현 예장합동 총회장입니다. 15명의 재단이사 중 총회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사들은 소 목사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15명의 재단이사 중 교갱협 소속 이사들은 김 목사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교갱협은 “김 목사는 교갱협 대표로 이사회에 나간 게 아니다”며 선을 그었지만 이런 상황들이 지금의 대립 구도를 만들어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가운데 소 목사가 최근 후보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습니다. 소 목사는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총신재단이사 정상화를 위한 선언문’이란 제목으로 글을 남겼는데요. 그는 여기서 총회에 더 이상 혼란을 막기 위해 하루라도 일찍 (사퇴) 선언을 하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눈길을 끄는 건 소 목사가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저도 내려놓을 테니 총회 화합과 총신 발전을 위해 특정 단체에서도 이사장 후보를 포기해 주시라”고 한 대목입니다. 소 목사가 직접 이름을 밝히진 않았지만 언급한 특정 단체는 교갱협으로 해당 이사장 후보는 김 목사로 보입니다. 총신 안정 도모를 위해 함께 후보직을 내려놓자며 정상화를 위한 공을 김 목사에게 넘긴 겁니다.

아직 김 목사는 여기에 대한 답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11일 이사회에서 관련된 이야기들을 풀어놓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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