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습하고, 마스크 안에서는 땀이 차오르는 계절이다. 여러 종류의 화장품을 바르자니 피부가 답답한 기분이고, 너무 줄였다가는 보습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단출하게 몇 제품만 쓰면서도 산뜻하고 촉촉하게 피부를 유지할 방법은 없을까. 그래서 최근엔 각종 기능에 특화된 ‘토너패드’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 피부결을 정돈하는 것부터 마스크팩 대용으로도 쓰이는 ‘토너패드’ 인기 제품을 국민컨슈머리포트가 전문가들과 함께 평가해 봤다.
‘토너패드’ 인기 제품은…
국민컨슈머리포트는 매달 주요 유통 채널에서 베스트셀러를 추천받아 평가 제품을 선정한 뒤 블라인드 테스트로 평가를 진행한다. 헬스 앤드 뷰티(H&B) 스토어 올리브영, 오픈마켓 11번가, 백화점으로부터 베스트셀러 목록을 제공 받는다.‘토너패드’는 최근 우리나라에서 가장 트렌디한 제품군으로 꼽힌다. 떠오르는 인기 제품군이다 보니 트렌드 반영이 다소 더딘 럭셔리·프리미엄 브랜드에서는 제품이 다양하지 않다. 때문에 이번 토너패드 평가에서는 백화점 베스트셀러를 제외하고 올리브영과 11번가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 최저가·최고가 제품 등을 평가 대상으로 삼았다(표 참조).
올리브영에서 가장 많이 팔린 토너패드는 ‘아비브 어성초 스팟패드 카밍터치’(75매·2만4000원)였고, 11번가 베스트셀러 1위는 ‘구달 청귤 비타C 토너패드’(70매·1만2700원)였다. 최고가 제품인 ‘아이소이 블레미쉬 케어 패드’(60매·2만3800원)과 최저가 제품인 ‘코스알엑스 원스텝 오리지널 클리어 패드’(70매·1만160원)을 평가 대상으로 선정했다. 끝으로 올리브영 2위 제품인 ‘메디큐브 제로 모공패드 2.0’(70매·2만4000원)을 추가했다. 제품 가격은 판매처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국민컨슈머리포트는 매번 제품을 직접 구매한 뒤, 브랜드가 평가에 영향을 주지 못하도록 ①~⑤ 번호가 붙은 통에 옮겨 담아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한다. 토너패드 평가에는 고진영 애브뉴준오 원장, 김정숙 장안대 뷰티케어과 교수, 서준혁 임이석테마피부과 원장, 최윤정 ‘생활 미용-그동안 화장품을 너무 많이 발랐어’(에프북) 저자(이상 가나다순)가 함께 했다.
평가자들은 사용감, 흡수력, 보습력, 영양감, 지속력 5개 항목에 먼저 점수를 매겼다. 항목별 평가 결과를 토대로 1차 종합평가 점수를 낸 뒤, 각 제품의 전성분과 패드 한 장 당 가격을 반영해 최종 평가를 마쳤다. 평가는 최고 5점, 최저 1점의 상대평가로 진행된다.
이번에 평가한 토너패드 제품들은 각각 특징이 선명했다. 보습, 미백, 각질제거, 진정·항염 등에 특화된 제품들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모두 국산 브랜드 제품이었다. 최윤정씨는 “성분이 크게 아쉽거나 성능이 약한 제품들이 아니었다”며 “피부 특성과 가성비에 따라 선택의 여지가 다양한 제품들”이라고 말했다.
성능·성분이 순위 갈랐다
1위는 ‘아비브 어성초 스팟패드 카밍터치’(4.5점)가 차지했다. 올리브영을 통해 성장한 중소 브랜드인 아비브는 ‘어성초’를 내세운 여러 제품들로 인기를 얻었다. 이번 토너패드 제품은 사용감도 뛰어난 데다 성분도 좋다는 호평을 받았다. 특히 진정과 항염에 효과적이라는 평가였다.김정숙 교수는 “피부 트러블을 진정시키는 데 효과적이었다. 다소 비싼 편이지만 사용감이 좋고 전성분도 안전해 가성비를 뛰어넘는 성적을 받았다”고 말했다. 고진영 원장은 “진정 효과가 좋고 피부 속 건조함이 해결될 정도로 수분감도 적당했다”며 “어떤 피부타입이어도 무난하게 쓸 수 있는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최윤정씨는 “외부자극이 있었을 때 10분 정도 피부에 올려두고 진정팩으로 활용하기에 좋다”고 했다.
2위는 ‘아이소이 블레미쉬 케어 패드’(4.0점)였다. 사용감, 영양감, 1차 종합평가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비싸 최종평가에서는 2위가 됐다. 서준혁 원장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게 약간 아쉬운 대목이지만 사용감, 전성분 모두 두루 만족할 만한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최윤정씨는 “보습과 미백에 도움을 주는 순한 성분들이 들어 있어서 민감성 피부에도 쓸 만하다”며 “패드 앞면과 뒷면의 기능이 명확히 나뉘는 편이라 피부 컨디션에 맞게 골라 닦아낼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3위는 ‘코스알엑스 원스텝 오리지널 클리어 패드’(2.5점)이었다. 각질 제거에 특화된 제품이라는 평가였다. 고진영 원장은 “각질 개선 효과가 있는 제품이지만 조금 건조한 느낌이 있다. 지성 피부에 적합할 듯하다”고 했다. 최윤정씨는 “각질제거와 안티에이징에 효과적인 성분들이 포함돼 있었다. 다만 패드가 도톰해서 팩으로 쓰기보다는 닦아내는 용도로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4위는 ‘구달 청귤 비타C 토너패드’(2.25점)이었다. 미백에 집중한 제품이라는 평가였다. 고진영 원장은 “흡수력이 좋고 산뜻한 느낌의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김정숙 교수는 “가성비가 뛰어나지만 상대적으로 알레르기 유발 성분이 일부 포함된 점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5위는 ‘메디큐브 제로 모공패드 2.0’(1.75점)이었다. 각질에 특화된 제품으로 꼽혔다. 서준혁 원장은 “흡수력을 비롯해 사용감은 준수했으나 민감성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는 아로마오일 성분 등이 포함돼 있어 예민한 피부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최윤정씨는 “여러모로 괜찮았으나 가성비가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