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산업 분야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신산업 분야나 제도 등을 설명하는 용어들도 미처 다듬어지지 않은 채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자주 등장하는 ‘파운드리’라는 표현은 ‘위탁생산’이라는 표현으로 다듬어 사용하면 이해하기 쉽다. 물류 분야에서 흔히 쓰이는 ‘풀필먼트’ 역시 ‘물류 일괄 대행’ 등으로 다듬어 쓰는 것이 의미를 정확히 전달해 준다.
최근에는 교통 수단에 정보통신기술을 더해 편의를 제공하는 신산업 영역도 부상하고 있다. 여기서 자주 등장하는 표현은 ‘모빌리티’다. 자동차뿐 아니라 포괄적인 의미의 교통 수단을 의미하는 이 단어는 ‘이동 수단’이라는 용어로 대체할 수 있다. ‘그린 모빌리티’는 ‘친환경 이동 수단’으로, ‘스마트 모빌리티’는 ‘지능형 전동차’로, ‘퍼스널 모빌리티’는 ‘1인 전동차’, ‘e모빌리티’는 ‘전기 이동 수단’ 등으로 바꿔서 쓰는 것이 의미를 더 쉽게 전달해준다.
이밖에도 특정 산업 분야의 기존 규제들을 한시적으로 풀어줘 산업 혁신을 돕는 ‘규제 샌드박스’라는 용어도 있다. 이 용어는 마음껏 뛰어 놀아도 다치지 않도록 보호해주는 모래 놀이터(샌드박스)를 규제라는 단어에 붙인 것이다. 이는 ‘규제 유예 제도’라는 용어로 다듬어 사용하면 원래 용어의 뜻을 그대로 살리면서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비슷한 의미의 ‘규제 프리존’은 ‘규제 완화 지역’으로 바꿔 쓸 수 있다. 기업이 혁신을 거듭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뜻의 ‘인큐베이팅은 ‘육성’이라는 단어로 대체할 만하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