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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글속 세상] 땡볕 속 농가 일손 보태니… 농민 얼굴에 그늘이 걷혔다

KT&G 임직원 봉사단원들이 지난 13일 충남 아산시 둔포면 농장에서 농민 최정근씨(가운데)와 함께 수확한 잎담배를 옮기고 있다. 이들이 들고 있는 잎담배 한 포대의 무게는 30㎏이나 된다. 이날 KT&G 임직원 30여명은 5000평 농장에서 5700kg의 잎담배를 수확했다.


봉사단원들이 거리두기 지침을 지키기 위해 5000평 농장에서 일정한 간격으로 떨어져 작업하고 있다.


구슬땀을 흘리며 수확 작업을 하던 봉사단원이 잠시 마스크를 벗고 얼굴에 물을 뿌리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한 봉사단원이 잎담배를 한 장씩 정성스럽게 따고 있다. 잎담배 수확은 허리를 굽히고 줄기 아랫부분부터 일일이 수작업을 해야 해서 노동 강도가 높다.


봉사자들이 수확한 잎담배를 트럭으로 옮기고 있다. 이날 수확한 물량은 건조작업을 거쳐 KT&G가 전량 수매한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13일 충남 아산시 둔포면 잎담배 농가에 파란 조끼를 입은 자원봉사자 30여명이 모였다. 30도를 웃도는 무더위에도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지키느라 마스크를 착용한 이들은 빗줄기 같은 땀을 흘리며 잎담배 수확 작업에 뛰어들었다. 잎담배 농사는 7~8월 한여름에 수확이 집중되고, 기계화가 어려워 대부분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노동 강도가 매우 높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농촌인구 감소와 코로나 사태 장기화가 겹쳐 농가마다 일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농가를 돕기 위해 달려온 봉사자들은 모두 KT&G 임직원이었다.

이날 5000평 농지에서 수확한 잎담배 5700㎏은 건조 과정을 거쳐 KT&G가 전량 수매한다. 상품을 구매하는 ‘갑’이 판매하는 ‘을’의 일터에 찾아가 일손을 거드는 풍경은 2007년부터 15년째 계속되고 있다. 둔포면 농민 최정근씨는 “코로나19 때문에 외국인 노동자를 구하기가 어려워져 수확철을 앞두고 눈앞이 캄캄했는데, 어려운 시기에 이렇게 찾아와주는 분들 덕에 다시 힘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상생이란 가치는 거창한 구호나 법률이 없어도 이렇게 함께 흘리는 땀방울을 통해 현장에서 실현되고 있었다.

KT&G는 잎담배 농민의 건강검진 비용과 자녀 학자금을 후원하는 등 경제적 지원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2013년부터 해마다 전달한 복지증진 지원금은 모두 28억원이 넘고, 7957명이 지원을 받았다. 신송호 KT&G 원료본부장은 “잎담배 수확 봉사활동이 일손 부족과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농민과의 상생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산=사진·글 권현구 기자 stowe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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