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작은 교회를 다니는데 고등부 학생이 저희 아들 혼자입니다. 종교 선택은 자유라며 교회를 나가지 않고 있습니다.
A : 갈수록 젊은이들의 신앙 관리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교회 문이 닫히고 예배와 교육이 온라인화되고 공동체 모임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고 교인 수가 극감하고 있는 현상은 한국교회의 문제를 넘어 전 세계 교회가 겪고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온라인 교회를 예찬하는 이들이 있습니다만 교회는 대면 공동체입니다. 인격적 만남 없이 건강한 신앙은 성립되지 않습니다.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과 안 나오겠다는 사람들을 어떻게 교회로 돌아오게 할 것인가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온라인 프로그램 개발, 온라인 교회 등 다양한 전략을 연구하고 있습니다만 복음의 회복이 정답입니다. 방법을 찾느라 복음을 소홀히 하면 교회의 본질이 훼손되고 흔들리게 됩니다.
몇 가지 조언을 드립니다. 첫째, 소통하십시오. 인정하고 대화하십시오. 강요하거나 야단치지 마십시오. 아들의 고민이 무엇이고 왜 그렇게 됐는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 그리고 부모의 신앙 기준으로 아들의 신앙을 재려들지 마십시오. 부모 세대와 아들 세대 사이엔 큰 골이 있다는 걸 인정하십시오. “왜 그래” “그러면 안돼”라는 표현을 쓰지 마십시오. 둘째, 친구가 있는 교회를 연결하십시오. 부모의 입장은 내 아들이 내 교회에 머무는 것을 바라지만 아들 입장에선 떠나고 싶은 생각이 클 것입니다. 신앙은 만남을 통해 성숙하는데 친구도 대화 상대도 없는 상황에선 신앙이 자랄 수 없습니다. 친구가 있는 교회나 대화 상대가 있는 교회를 함께 찾으십시오. 그리고 그 교회로 인도하십시오. 셋째, 절실한 기도가 필요합니다. 아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케 하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어거스틴의 어머니 모니카처럼 기도하고 하나님의 선하신 섭리를 기다리십시오.
박종순 목사(충신교회 원로)
●신앙생활 중 궁금한 점을 jj46923@gmail.com으로 보내주시면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가 국민일보 이 지면을 통해 상담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