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들은 유머입니다. 못생겼다는 이유로 친구들로부터 ‘감자’라는 말을 들어야 했던 ‘감’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감자라는 별명을 가진 감이 병원에 입원하게 됐지요. 거듭되는 친구들의 놀림에 화병이 걸렸던 것입니다. 이야기를 들은 친구들은 미안한 마음으로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의사가 문병을 온 친구들에게 신신당부했습니다. 환자를 흥분시키면 터져 죽으니까 조심하라고 말이지요. 친구들이 병실로 들어서자 감은 잠을 자는 척하며 친구들을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우리가 잘못했다고, 다시는 놀리지 않고 사이좋게 지내겠다고 친구들은 사과했습니다.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은 감은 여전히 눈을 뜨지 않았지요. 그러자 한 친구가 다가가 감의 귀에 대고 조용히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감은 그만 속이 터져 죽고 말았습니다. 친구가 귓속말로 했던 말은 “감! 자?”였습니다.

속이 터져 죽은 감 이야기를 듣고는 키득키득 웃음이 길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말이라 해도 상처가 될 수 있는 법, 하물며 대놓고 상처를 주는 말일까 싶습니다.

한희철 목사(정릉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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