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다시 불타오르게



나뭇잎들이 하나씩 땅에 떨어지고 있습니다. 제법 쌀쌀한 날씨가 되고 보니 오래전 추억이 떠오릅니다. 지금과 달리 1980년대만 해도 가정에서 연탄으로 난방을 했습니다. 새 연탄을 넣었는 데도 방바닥이 차가울 때가 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연탄불이 꺼져버린 것입니다. 이럴 때를 대비해 사두었던 번개탄을 꺼냅니다. 불을 붙이고는 다시 연탄을 집어넣습니다. 매캐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연탄구멍 사이사이로 붉고 파란 불꽃이 피어오릅니다.

꺼진 연탄은 다시 살릴 수 있어도, 열정이 꺼져버려 딱딱하게 굳어진 마음을 다시 따뜻하게 하는 불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세상에 속하지 않는 불이 붙어야만 합니다. 오순절 다락방의 성도들에게 바람처럼 임한 불, 갈멜산 위에 다시 수축된 제단 위에 임한 불, 떨기나무 같은 모세에게 충만으로 임한 불 말입니다. 어미 새는 가장 크게 입을 벌린 새끼의 입속에 먹이를 넣습니다. 마음이 차가울 때마다 입을 크게 열어 주님을 부르십시오. 마음이 따뜻해질 것입니다. 전담양 목사(고양 임마누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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