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안 비전교회는 성도들의 평균 연령이 68세인 농촌교회다. 조항철 목사가 2014년 농촌목회의 부르심을 받고 ‘맨땅’에서 개척했다. 현재는 성도 40여명이 하나님을 알아가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여느 농촌교회처럼 사정이 넉넉한 편은 아니다. 조 목사는 주중에 지역의 농사일을 거들며 부족한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다.

비전교회는 지난해 봄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 국내선교회(회장 유지영 목사)와 여의도침례교회(국명호 목사)가 공동 주관하는 ‘CPR(Church Provision for Revival) 프로젝트’의 대상 교회로 선정됐다.

프로젝트는 부흥을 위한 교회 지원뿐 아니라 생명을 불어넣는 심폐소생술(CPR)의 의미를 더해 작은 교회에 희망을 주고자 2021년 시작됐다. 여의도침례교회가 매년 1억원씩 후원한다. 기침 국내선교회가 선정한 1차 교회를 대상으로 여의도침례교회가 현장 실사를 통해 대상 교회를 결정한다. 리모델링, 음향, 예배 집기 등 교회가 필요로 하는 부분을 지원한다. 2021년에는 20개 교회, 지난해 19개 교회가 지원을 받았다.

비전교회는 이 프로젝트로 그동안 비용 부담으로 엄두도 못 냈던 음향 시설(콘솔, 스피커)을 마련했다. 조 목사는 “저렴한 스피커는 발음이 뭉개져서 들리는데 어르신들이 ‘소리가 잘 들린다. 귀가 회춘했다’고 하신다. 예배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충남 보령 신대중앙교회도 지난해 7월 말 ‘CPR 프로젝트’ 교회로 선정됐다. 30년 이상 된 교회 건물은 대대적인 리모델링이 필요했는데 프로젝트 후원으로 실내 화장실을 만들고 높은 강단을 낮추는 등의 작업을 했다. 김학수 목사는 “지역 목회자 10여명과 성도들이 발품을 팔아 석 달간 공사에 동참하면서 교회가 아름답고 새로운 공간으로 변모했다”고 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침례교회는 26일 주일 예배를 ‘CPR 프로젝트 사역 보고’ 예배로 드렸다. 설교자로 나선 조 목사와 김 목사는 메시지와 간증 등을 나눈 뒤 성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기침 국내선교회장 유지영 목사는 사역 보고에서 “코로나19 이후 어려운 교회들이 이 프로젝트로 힘을 얻고 희망을 품게 됐다. 특히 방송 및 음향 시설 등의 지원으로 예배 동력을 얻은 교회들이 많다”고 전했다.

국명호 목사는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있어서 CPR 프로젝트 사역은 당연하다. 할 수만 있다면 많은 교회를 섬기고 싶다”고 밝혔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