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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한인 청년단체 독립운동 활동상 담은 자료 첫 공개

독립기념관 사진·영자신문 등 382점…오늘 기증식 
한인사회 민족교육 지도자 강영각 선생 후손 기증

 
일제 강점기 하와이 청년단체 모습
일제 강점기인 1920∼1930년대 강영각 선생을 비롯한 하와이 한인 청년단체의 활동 모습을 담은 사진.


일제 강점기 고국과 멀리 떨어진 미국 하와이에서 독립활동을 벌인 한인 청년단체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자지 신문 등 자료가 13일 처음으로 공개됐다.

독립기념관은 제73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하와이 한인사회의 민족교육 지도자이자 청년운동가인 강영각 선생을 비롯한 한인 청년단체의 활동상을 담은 자료들을 이날 공개했다.

이들 자료는 강 선생의 딸 수잔강 여사(하와이 거주)가 지난 6월에 기증했다.

기증된 자료는 1920∼1930년대 강 선생과 하와이 한인 청년단체의 활동 모습을 담은 사진첩 2권(323장)과 그가 발행인이자 주필로 활동한 영자지 '더 영 코리언(The Young Korean)' 35점과 '더 어메리컨 코리언(The American Korean)' 24점 등 총 382점이다.

사진첩에는 당시 하와이 한인 청년들이 모여 고국의 독립운동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등 일제 투쟁 방향을 논의하는 장면들이 생생하게 담겼다.

영자지 신문은 미주 지역 한인사회의 최초 영자 신문으로, 특히 해마다 3·1절 관련 기사를 빠뜨리지 않고 전했으며 일본 제국주의가 저지른 한반도, 중국, 동남아 등 침탈 행위를 보도하기도 했다.

그때 한인사회는 3·1절을 한국독립기념일로 정하고 1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태극기를 흔들며 야외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서는 참석자들이 애국가를 부르고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는가 하면, 만세삼창 등 퍼포먼스를 펼쳐 독립에 대한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하기도 했다.

강영각 선생이 한글이 아닌 영어로 신문을 발간한 것에 대해 독립기념관 측은 '한인사회보다 20배나 큰 규모의 일본인사회가 주류를 차지하는 하와이에서 조선에 대한 왜곡된 뉴스를 바로잡고, 조선인의 우수성과 독립에 대한 의지를 널리 알리는 창구 역할을 톡톡히 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독립기념관은 "이 자료는 하와이 한인사회에서 독립운동을 어떻게 지원했는지, 강 선생이 청년들의 단합을 도모하고 청년들이 민족의식이 투철한 엘리트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인 단체를 지도했는지 등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제 강점기 하와이 청년활동 자료 기증식
13일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일제 강점기 하와이 청년활동 자료 기증식에서 강영각 선생의 딸인 수잔강 여사(오른쪽)가 기증 자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평남 강서군 증산에서 태어난 강영각(1896∼1946) 선생은 1905년 아버지를 따라 하와이 사탕수수농장 이민을 떠난 후 샌프란시스코으로 옮겨 업랜드 공립초등학교와 클레어몬트 공립중학교를 거쳐 클레어몬트 포모나대학을 졸업했으며, 다시 하와이로 건너와 청년단체를 조직하는 등 한인사회의 독립운동을 이끌었다.

그의 부친 강명화와 네명의 형(영대, 영소, 영문, 영상)도 대한인국민회와 흥사단에서 중추적 역할을 했거나 미주지역에서 재정적으로 후원한 한국독립운동사의 중요 인물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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