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대학원생, 안수산 관련 국내 첫 연구논문 발표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의 딸 안수산 씨를 연구한 국내 첫 논문이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경상대학교는 대학원 사학과 박현순(49·여) 씨가 '코리안 아메리칸 안수산 연구'(A Study of Susan Ahn Cuddy as Korean-American)로 문학석사 학위를 받는다고 20일 밝혔다.
박씨가 연구한 안수산은 도산 안창호의 딸이다.
1915년 1월 16일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도산 안창호와 이혜련의 맏딸로 태어난 안수산은 제2차 세계대전 기간 미 해군에 입대해 아시안 아메리칸 여성 최초 해군 장교, 미국 여성 최초 포격술 장교가 됐다.
해군 대위로 제대한 뒤에는 국가안전보장국 내 중요부서 책임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후 한인 이민 개척자들의 역사를 보존하면서 '코리안 아메리칸 공동체'(Korean-American Community) 발전과 성장을 위해 모든 삶을 바쳤다.
그는 타계하기 하루 전인 2015년 6월 23일까지 공식 석상에서 한국계 미국인 2세를 대상으로 강연하는 등 100세 고령 여성의 행적이라고 믿기 어려운 강인함을 보여줬다.
사망 뒤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은 그를 '미국 역사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이름 없는 여성 영웅'(UNSUNG WOMEN)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박씨는 "세계사적 맥락에서 간과된 여성 인물을 찾고자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발굴한 인물이 안수산이었다"며 "안수산은 도산 안창호의 딸이기도 하지만 중첩된 차별과 억압이 만연했던 시대에 한계를 극복하고 미국 주류 사회에 속한 여성 인물이기도 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박씨는 2017년 1학기 종강하는 날 미국으로 건너가 안수산의 아들 필립 커디를 만나 도움을 받았다.
국내는 물론 미국에서 한 번도 연구된 적 없는 안수산에 관한 논문을 쓰기 위해 신문기사와 전기, 인터뷰에 주로 의존해야 했다.
박씨는 "현재 미국 사회에서 안수산은 미국 사회에 만연했던 성차별과 인종차별 장벽을 낮추는 것으로 미국 역사 진보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한마디로 안수산은 개척자적 삶을 살았던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박사과정에 진학한 박씨는 안수산 연구를 계속하며 후속 논문도 발표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도산 안창호 딸 안수산 '그는 개척자 삶 살았던 인물이었다'
입력 : 2018-08-20 04:1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