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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도 위안부 아픔 공감"…美 횡단 70일 자전거 대장정 성공

'3A프로젝트' 4기 두 청년, LA→뉴욕 여정 마쳐…미국인 교사도 합류
 
'위안부 알리기' 美대륙 횡단 프로젝트 마침표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자 미 대륙을 자전거로 횡단하는 '트리플에이 프로젝트' 4기 멤버 백현재(25·백석대), 이호준(22·인천대) 군이 뉴욕 한인회의 '평화의 소녀상'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가운데는 프로젝트에 합류한 미국인 교사 안토니우 나바로(34)


"가장 인간적인 수단인 자전거를 통해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전달하려고 로스앤젤레스(LA)에서 뉴욕까지 페달을 밟았습니다."
6월 23일 미국 서부 관문 LA의 샌타모니카 해변에서 페달을 밟기 시작한 두 청년이 미 대륙을 횡단해 지난달 31일 뉴욕에 도착했다.

미 대륙을 자전거로 횡단하면서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3A(트리플에이) 프로젝트' 4기 멤버 백현재(25·백석대), 이호준(22·인천대) 군은 애리조나, 뉴멕시코, 오클라호마, 캔자스, 미주리, 일리노이를 넘어 펜실베이니아, 워싱턴DC를 거쳐 뉴욕으로 왔다.

최대한 폭넓게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해 지그재그 루트로 대륙을 횡단했다.

장장 70일간, 6천600㎞에 달하는 대장정이다. 여장을 풀고 지난 2일 타임스스퀘어에서 위안부 피해자 문제 집회를 열었다. 지난달 22일에는 워싱턴DC의 일본 대사관 앞에서도 위안부 문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4일 오후 뉴욕 한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는데 위안부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러 왔기 때문에 끝까지 페달을 놓을 수 없었다"면서 "70일간 만났던 수많은 미국인은 위안부 문제를 몰랐지만, 우리의 설명을 듣고 많이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6∼7월 자전거 여정을 이어간 코스에는 미국 남서부에서도 가장 뜨거운 애리조나와 뉴멕시코 사막 지대는 물론 동부 산악지대까지 고스란히 포함됐다.

섭씨 40도 넘는 폭염에 털썩 주저앉아 고속도로 순찰대의 도움을 받았던 적도 있고, 고속도로 갓길에서 대형 트레일러가 지날 때면 생명의 위협을 느낀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위안부 알리기' 美대륙횡단 프로젝트 마침표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자 미 대륙을 자전거로 횡단하는 '트리플 에이 프로젝트' 4기 멤버 백현재(25·백석대), 이호준(22·인천대) 군이 뉴욕 한인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은 프로젝트에 합류한 미국인 교사 안토니우 나바로(34). 오른쪽 두 번째는 김민선 뉴욕한인회장


트리플 에이는 'Admit'(식민지 여성들에게 성노예 역할을 강요한 것의 인정), 'Apologize'(인권유린 범죄에 대한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 'Accompany'(위안부 할머니들의 혼과 마음을 안은 동행)의 머릿자를 딴 프로젝트다. 위안부 문제는 한일 관계를 뛰어넘어 전 세계 여성 인권에 관한 것이라는 점을 자전거 횡단으로 미국에 알리겠다는 취지다.

백 군은 "우리가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모두 대변할 수는 없겠지만, 인간의 순수한 힘으로 나아가는 자전거가 그나마 그 아픔에 가깝게 다가가는 수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여정에선 시카고의 고교에서 스페인어를 가르치는 안토니우 나바로(34)도 합류했다. 평소 '자전거 마니아'인 나바로는 온라인에서 우연히 트리플 에이 프로젝트를 접하고 여름방학을 맞아 참여했다.

나바로는 "다른 많은 미국인처럼 위안부라는 것을 몰랐다"면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그 역사적 아픔을 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군은 "나바로의 참여는 우리에게 큰 의미"라며 "워싱턴DC나 필라델피아 집회에서는 나바로가 직접 연설문을 작성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구간별로 미국의 자전거 커뮤니티와도 연대해서 위안부 알리기의 효과를 더욱 높일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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