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무적' 보스턴 넘지 못한 '원정 약점' 류현진

보스턴, 2004년 이후 홈에서 치른 월드시리즈 8승 1패
류현진은 올해 PS 원정 3경기 모두 5회 못 채워

 
안타를 내주고 망연자실한 류현진(왼쪽)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도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안방인 펜웨이 파크에서 강한 면모를 뽐내는 보스턴 레드삭스는 여전히 강력했고, 올해 홈 경기보다 원정경기에서 상대적으로 고전했던 류현진은 이날 역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보스턴은 24일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4-2로 승리, 7전 4승제 월드시리즈에서 먼저 두 판을 땄다.

올해 정규시즌 홈에서 57승 24패 승률 0.704로 강한 면모를 보여준 보스턴은 월드시리즈가 되면 '홈 괴물'이 된다.

'밤비노의 저주'를 풀었던 2004년부터 이날 다저스전까지 펜웨이 파크에서 치른 월드시리즈에서 8승 1패를 기록 중이다.

보스턴은 2004년 월드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홈에서 먼저 1차전과 2차전을 잡은 뒤 내리 두 판을 더 이겨 시리즈 전적 4승으로 86년 만의 우승을 차지했다.

2007년에는 콜로라도 로키스가 보스턴의 우승 제물이었다.

그때도 1, 2차전을 홈에서 승리한 보스턴은 3차전과 4차전까지 승리해 손쉽게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다시 만난 2013년 월드시리즈에서는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1차전에 승리한 뒤 2차전을 내줬다.

그리고 원정경기로 치른 3∼5차전에서 2승 1패를 거둬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안방에 돌아온 보스턴은 6차전에서 6-1로 승리해 다시 정상에 올랐다.

올해 월드시리즈에서도 보스턴은 펜웨이 파크에 좋은 기억을 남기고 로스앤젤레스 원정을 떠난다.

1912년 건립해 올해로 개장 106주년을 맞은 펜웨이 파크는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가운데 가장 오래된 곳이다.

시설은 낙후했지만, 보스턴 팬의 사랑을 듬뿍 받아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야구장'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반면, 먼저 두 판을 내준 다저스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다저스타디움에 돌아간다.

1차전 선발 클레이턴 커쇼(4이닝 5실점)에 이어 2차전 선발 류현진(4⅔이닝 4실점)까지 무너진 게 뼈아프다.

이번 시즌 다저스타디움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1.15를 기록한 류현진의 월드시리즈 등판일 배정은 현지 언론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다.

류현진의 '홈·원정 편식'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졌다.

홈에서 등판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은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밀워키 브루어스와 챔피언십시리즈는 2경기 모두 원정에서 등판해 평균자책점 8.59로 부진했다.

많은 이들이 홈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류현진이 월드시리즈 3차전에 등판할 거라 예상했다. 그러나 다저스의 선택은 2차전이었다.

이날 류현진은 5회 2사까지 1점으로 보스턴 타선을 묶었지만, 이후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만루 위기를 맞이하고는 마운드를 라이언 매드슨에게 넘겼다.

그리고 매드슨이 류현진의 책임 주자 3명을 모두 홈에 불러들이며 자책점 4점과 함께 패전 투수 멍에를 쓰게 됐다.

류현진은 올해 원정경기로 등판한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모두 5회를 채우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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