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끌려갑니다”

미주국민일보-국민문화재단 공동기획

<미션 현장> 콜롬비아 김혜정 선교사



어린이 사역에 붙잡힌 콜롬비아 복음화 헌신 20년째
 
김혜정 콜롬비아 선교사는 글로벌여성한인목회자연합회 초청으로 뉴욕에 와 선교현장에서 겪은 하나님의 놀라운 사역들을 함께 나눴다. 


“건물을 지어본 적도 없고, 어린아이들에 대한 복음화 비전도 품어본 적이 없는 제가 교회를 세우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는 것이 아직도 의문입니다. 하지만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무엇인가 이유가 있으시겠죠. 저는 그냥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는 상태에서 ‘지금 당장’ 해야 할 사역에 책임감을 갖고 순종하고 있습니다.”

콜롬비아에서 20년째 선교사로 헌신 중인 김혜정 선교사가 17일 글로벌한인여성목회자연합회 뉴욕어머니기도회(회장:심화자목사)가 주관하는 4월 정례 기도회 설교자로 나서 하나님께서 끌고 가시는 뜻밖의 사역을 이같이 설명했다. 

한국 바울선교회로부터 콜롬비아로 파송받아 사역을 시작한 김선교사는 애초 청년사역에 관심이 컸다. 콜롬비아 사역 직전 중국에서 청년층 중국동포와 탈북청년들을 양육한 경험이 많았던 그는, 콜롬비아 사역 역시 청년복음화였다. 김선교사는 청년들을 모아 제자사역을 단계적으로 하는 가운데 청년들 자신의 영적각성을 위해 지역 어린이전도훈련을 지도했다고 소개했다. 

“이론 중심의 제자사역은 영적비만을 양산할 수 있어 그에 맞는 실천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저는 청년들이 가장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대상이 어린이라고 보고, 어린이 복음전도를 해보라고 권했던 것이죠. 이것이 현재 어린이 사역의 시작입니다.”

교회 세우며 어린이 복음화 헌신 “선교는 하나님이 끌고 가는 것” 고백
“결신한 청년이 설교하니 지역민들이 하나둘씩 교회 채워”
오염된 식수 등 원주민 와이쥬 부족 거주지역 위기 “복음화 문 열 기회”


김 선교사는 콜롬비아 아구아리따 지역에서 300명의 어린이를 결신시켰다. 지난해 사역을 멈춘 치아 지역에서는 200명. 콜롬비아 사역 8년 동안 맺은 눈에 보이는 결실로 김 선교사는 가슴이 벅차올랐다며 울컥한다.

“8년 전 함께한 여러 청년 가운데 두 명의 헌신자가 생겼습니다. 그들의 섬김이 어린이 사역의 귀한 땀방울이 된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김 선교사 홀로 어린이 사역을 감당못할 것을 아시고, 헌신된 청년을 만나도록 이같은 과정을 밟게 하신 것이다. 하나님께서 끌고 가는 사역을 부정할 수 없다는 고백이다. 
 
이날 뉴욕순복음연합교회(담임:양승호목사)에서 열린 4월 정례기도모임에서 김혜정 선교사는 교회개척과 어린이 사역은 선교사를 시작할 때부터 가장 피하고 싶은 사역분야였다고 말했다. 


김 선교사가 고백하는 또 하나의 사례. 교회를 개척하고 주일설교를 시작했다는 김선교사는, 난생처음 교인없이 교역자들 끼리 예배를 보았다고 했다. 몇주가 그렇게 지나도 교인 한 명 들어오지 않았다. 물론 가톨릭세가 커서 교회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것도 있고, 워낙 허름한 시설이어서 누구라도 들어오고 싶은 마음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었다고 했다. 

그러던 어느날, 똑같이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감동이 마음을 채웠다. 그 마음으로 함께 사역하는 청년 구스타보에게 진지하게 말했다. “구스타보, 다음 주는 구스타보가 설교했으면 하네.” “무슨 말씀입니까? 전 한 번도 설교해 본 일이 없어요, 못합니다.” “아니~ 괜찮아, 그래도 기도하며 해봐” 거듭된 밀당 후, 청년 구스타보는 순종하기로 했다.  

일주일 후, 주일을 맞은 김 선교사는 청년 구스타보가 인도하는 예배를 함께 드렸다고 했다.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교회 안으로 지역주민 몇 가정이 들어온 것이다. 김 선교사는 이렇게 하나님의 당기는 힘에 늘 끌려간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아구아리따로부터 40km 거리의 미라도르지역에서 어린이 사역을 통한 장년사역을 시작했다. 미동부 기아대책기구 뉴욕지회(회장:이종명목사)와 한국의 기아대책기구 등 후원으로 큰 힘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김 선교사는 뉴욕의 청년 한 쌍이 결혼자금으로 모아둔 것을 선교후원금으로 선뜻 내줘 낡은 학교건물 한 켠에 예배공간을 마련한 사실을 소개하며, 이 지역에 거주하는 콜롬비아 인디언 와이쥬 부족의 복음화를 위해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 

3년 전 한국 기아대책기구로부터 한국전쟁에 참전한 콜롬비아 참전용사들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아 알게된 와이쥬 부족의 거주지역에는 한국전 참전용사 몇 분이 힘든 생활을 하고 있었다. 내국인도 꺼리는 이 지역은 경제적 빈곤과 함께 식수부족으로 고통의 삶이 가득했다고 전했다. 이곳 학교건물 한 켠에 신혼부부 혼수자금으로 마련한 예배당은 앞으로 이곳을 복음으로 채워갈 요람이다. 

김선교사는 이곳이 식수원이 있으므로 우물시설을 만들면 좋을 것 같다며 협력을 요청하며 학교를 통한 어린이사역과 장년복음화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며칠 전 먹은 물이 오염됐나 봅니다. 김 선교사님을 JFK공항에 마중 나갔는데 휠체어를 타고 나오는 거예요. 깜짝 놀랐어요. 알고보니 물 때문에 심각한 상태였다네요. 결코 비행기를 타지 못할 상황에서 선교보고를 약속했기에 취소못하고 왔다고 하더군요.” 

글로벌여성한인목회자연합회 회장 전희수목사는 식수문제가 심각하다는 김 선교사의 설명을 듣고,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된 선교사의 안전이 더 걱정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정기 기도모임은 권 케더린 목사의 사회로 조상숙목사(글로벌 커네티컷 어머니기도회 회장)의 대표기도, 오 루디아 권사의 성경봉독, 부회장 최근선목사의 헌금기도 및 전희수목사의 축도와 오명의목사의 오찬기도 순으로 드려졌다. 

특히 안경순목사의 인도로 △조국과 민족, 미국을 위해 △글로벌여성목회자와 어머니기도회 확장을 위해 △가정과 교회를 위해 합심기도했다.   
 
앞줄 맨우측 뉴욕어머니기도회 회장 심화자목사, 김혜정 선교사. 두번째 줄 우측 두번째 글로벌여성한인목회자연합회 대표회장 전희수 목사.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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