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F 길명순 이사장 “우리나라 입양아출신, 시민권 받아야 마땅”

7일 기자회견, “2만여 입양아 시민권 부여위한 후원행사 13일 개최”
 
WHF 길명순 이사장(좌측)은 법의 보호없이 미국 땅을 전전하는 한인입양인 출신들의 삶을 합법적 신분으로 바꿔 자신있게 살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문 송병기 목사(우측)도 "기독교의 사랑으로 이들을 품는 활동이 전개돼 감사하다고 말하고 한사람 1달러 후원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시민권 없는 입양인에게 시민권 부여를 골자로 하는 법안이 연방 상하원 발의로 지난해 상정됐습니다. 또 지난 4월에는 성인이 된 입양아 출신이 시민권을 받았습니다. 이 모두가 저희 재단이 이룬 쾌거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미국으로 입양 후 성인이 됐어도 합법적인 신분을 받지 못한 채 20,000명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미국 땅에 살게된 이들은 마땅히 법으로 보호받아야 합니다.”

입양아들의 권리옹호를 위해 활동하는 ‘세계 허그 파운데이션’(World Huge Foundation/WHF) 이사장 길명순 권사는 7일 플러싱 금강산에서 WHF연례후원회 개최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2만여 명으로 추산되는 대한민국의 입양아들이 권리를 박탈당한 채 오늘 이 시간에도 힘겨운 삶을 살고 있다”고 우려하며, “미국에서 합법적 신분이 되도록 모두가 힘을 합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길명순 이사장은 “이미 알려진대로 지난 4월 입양아 출신인 조이 알렉시(52세/여)씨가 텍사스 주 휴스턴에서 시민권 취득 선서를 했다”고 소개하고 “우리 재단측이 입양아들의 권리를 위해 활동한 가운데 이룬 큰 기쁨”이라며 “그녀는 이후 텍사스 주 상원의원 사무실에서 일하게 돼 앞으로 입양아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13일 플러싱 대동연회장에서 입양아 후원행사…정재계 관계자 등
한인 아동입양 후 학대 파양 등 이유로 불법신분 무려 2만여 명
WHF, 입양출신자 시민권 취득·입양아 시민권 법안 상정 ‘쾌거’

 
이날 길명순 이사장은 입양아출신 한인의 시민권 취득을 신호탄으로 미국에 있는 모든 비시민권 입양아들의 합법적 권리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WHF 미주지역 회장 송병기목사(WHF본부 고문/목양장로교회 담임)도 “자신도 미국에 처음 올 때 비행기값을 무료로 한다는 말을 듣고 홀트아동복지회로부터 입양아를 안고 비행기에 올랐다”고 과거를 설명하고, “하지만 당시 입양아들은 성장과정에서 학대를 당해 집을 도망치는 일이 있고, 또 양부모가 사망해 시민권을 받지 못하는 등 성인이 됐을 때 불법체류 신분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송목사는 “우리나라 아이들을 입양한 미국 양부모들이 대부분 기독교인이었던 사실 때문에 자신을 버린 입양아 출신들은 오늘날 거의 대부분 반기독교성향을 보여 매우 마음이 아팠다”며 “이제는 우리 단체가 예수의 마음으로 이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회복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시민권이 없는 우리나라 입양아 출신을 비롯 불법신분인 외국 입양인 등 총 35,000명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법안 상정을 마쳤다”면서 “앞으로 남은 절차에 큰 응원을 요청하며 특히 이들이 시민권을 받을 때까지 재정후원이 긴급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WHF 사무총장을 맡은 김진화목사는 “오는 13일 오후 6시30분 대동연회장에서 재정마련을 위한 후원행사를 마련한다”고 설명하고 “이날 모임에는 뉴욕시 정치계 종교계 법률계 등 비중있는 그룹들이 참여해 원활한 법안표결과 재정지원 등을 이끌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WHF 사무총장에 선임된 김진화목사는 "WHF는 아시아에 지부를 두고 국제고문으로 송병기목사, 이영훈목사, 김남수목사가 참여해 한인입양아 출신들의 권리옹호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하고, 오는 13일 대동연회장에서 개최되는 후원행사에 많는 참여를 요청했다. 


WHF는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등지에 지부를 두고 있으며 송병기목사와 이영훈목사, 김남수목사가 고문을 맡고 있다. 

WHF는 3만여 명에 달하는 입양인 시민권 절차가 시작되면 변호사비용과 신청수수료 등이 대거 들어갈 것으로 보고, 13일(목) 오후 6시30분 대동연회장에서 후원모금 행사를 갖는 한편 1인1달러 후원운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13일 후원행사에서는 미국 정치계에서 40년간 활동한 ‘안토니아 레벨라 주니어’씨를 3대 회장에 추대한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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