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교협 증경회장단, 침통한 분위기 속 성폭행 혐의 회원 ‘제명’

15일, 사안의 엄중성 따라 이례적으로 임시총회 소집해 결정처리
 
뉴욕교협 증경회장단 16명이 모인 가운데 15일 긴급 소집된 임시총회에서는 최근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회원을 제명 조치했다.  


뉴욕교협 증경회장단은 최근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이종명목사(62세)를 증경회장단에서 제명하기로 결의했다. 

이종명목사는 지난달 29일 ‘3급 강간’, ‘강제 신체접촉’ 등 두 가지 혐의로 체포된 후 1만달러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뉴욕교협 전임 회장들의 모임인 증경회장단(회장:송병기목사)은 15일(금) 정오 퀸즈 베이사이드 소재 삼원각에서 임시총회를 긴급히 열고, 이 목사에 대해 이같이 결의하는 한편 추후 진행상황을 예의주시키로 했다. 
 
뉴욕교협 증경회장단 회장 송병기목사는 "매우 무거운 마음"이라며 임시총회를 소집한 배경을 설명하고, 도의적 책임을 진다며 사임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회장 송병기목사
”무겁고 참담한 마음으로 임시총회 소집 양해
사안의 엄중성 있으니 진지하게 논의해 달라“
”부덕의 소치인줄 알아 회장직 사임할 것“

 
회장 송병기목사(목양장로교회 원로)는 “교회의 위상이 갈수록 어려움에 처하는 상황에서 참담한 마음으로 오늘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하고 “한국에서 방문일정을 마치자마자 귀국해 사흘 전 긴급 임원회를 열어 엄중한 사안인 이 문제를 임시총회에서 다루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한 점을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 

송목사는 “회장으로서 자신의 부덕으로 인해 나타난 점을 인식하여, 오늘 회장사임서를 제출한다“고 말했다. 
 
이날 증경회장들은 뉴욕의 언론들이 다룬 한인목회자의 성폭행 혐의 보도기사 자료 등을 참고했다. 총무 이재덕목사(우측 서있는 사람)가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이날 임시총회에서는 많은 의견이 제기됐으나 격론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임시총회에서 제명하자는 안건 △임원회 외에 2인을 더한 ‘5인 상벌위원회’를 통한 조사 후 결정하자는 안건 등 두 가지로 압축해 표결을 실시, 결국 10:6으로 제명 처리키로 했다. 

이날 참석한 증경회장들은 이번 사건을 ”참담하다“, ”부끄럽다“, ”절대로 다시 일어나선 안될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한편으로는 ”복음을 전해야 할 사명을 가진 교회의 사명이 위축될까 심히 걱정된다“, ”복음을 전할 우리들의 경건성의 단면을 보여준 사례다“, ”회개해야 한다“는 등 매우 진지한 시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날 임시총회에는 뉴욕지역 주요 언론사들이 참석해 큰 관심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일부 증경회장은 ”이 사건의 당사자가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도록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것이 맞는 것 아니냐“며 ”제명보다는 자진 탈퇴의 수순을 밟도록 했어야 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시종 굳은 분위기로 진행된 임시총회는 표결 후 통성기도와 부회장 양희철목사와 방지각목사의 기도로 마친 뒤, 가능한 한 말을 아끼며 서둘러 돌아갔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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