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보목사 "뉴욕한인교회 추진 독립기념관 건립에 보훈처 200만 달러 지원"

일제 강점기 당시 독립운동 산실 역할…한 세기 방치된 각종 희귀자료 보존키로
 
이용보 뉴욕한인교회 담임목사는 국가보훈처가 독립기념관 건립에 2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한 결정을 환영하면서 "뉴욕한인교회가 30여 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하는 등 한인디아스포라의 심장역할을 감당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지난해 삼일운동 100주년 기념예배 당시. 


1919년 삼일운동 2주년을 기념해 설립된 ‘뉴욕한인교회’가 일제 강점기 당시 미주 독립운동의 본거지로 활동한 것을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공식 인정받아, 현재 이 교회가 추진 중인 독립기념관 건립에 정부가 지원금을 분담키로 했다. 

뉴욕한인교회는, 100여 년 된 교회건물 재건축 과정에서 독립운동 희귀자료 보전을 목적으로 독립기념관 설립을 추진하던 중 대한민국 국가보훈처로부터 미화 200만 달러(한화 22억3천만 원 상당)의 예산을 지원받게 됐다고 이 교회 이용보 담임목사가 알려왔다. 

뉴욕한인교회 이용보 담임목사
"2012년 전후로 꾸준히 역사자료 보존 요청 제안
주뉴욕총영사관과 지속적인 설득 끝에 보훈처로부터 승인"
 
뉴욕한인교회는 이 교회가 배출한 애국지사 황귀환의 묘를 7여 년간 수소문 끝에 찾아 추모예배를 드려왔다. 황기환 애국지사 묘는 한국 대전 현충원으로 이장하기로 최종 결정돼 현재 추진 중에 있다. 사진은 황기환과 염세우 애국지사 묘역에서 삼일운동 100주년을 맞아 추모예배를 드린 후.  
 
뉴욕한인교회에서 드린 삼일운동 100주년 기념예배에 참석한 독립운동가 후손들. 맨우측 유관순의 조카손녀 유혜경 사모, 의친왕 친딸인 이혜경 옹주 등. 


이용보 담임목사는 “뉴욕한인교회는 삼일운동이 일어난 지 2년 후인 1921년에 서재필 박사를 비롯한 독립운동가와 한인동포 등이 설립한 것으로 미동부지역에서는 최초로 설립된 한인 이민교회”라고 설명하면서 “하나님사랑과 이웃사랑이라는 사명 아래 민족의 어머니 교회로서 대한민국 정부가 인정하는 30명 이상의 애국지사들을 배출한 교회”라며 “이 교회에서 애국가가 만들어지고 초대 한국정부가 세워지기까지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했으며 이민동포사회의 교회들과 기관단체들의 모체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뉴욕한인교회는 안익태 씨가 애국가를 만든 장소였을 뿐만 아니라 작곡하며 연주했던 당시 풍금을 아직까지 보관하고 있으며, 또 독립운동과 관련한 다수의 희귀자료를 보관하고 있다. 

애국가 작곡한 안익태 씨 풍금 등 자료 다양

특히 30여 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교회로 안창호 이승만 서재필 장면 김마리아 조병옥 정일형 남궁염 황기환 등이다. 

뉴욕한인교회는 지난 2012년을 전후로 주뉴욕총영사관을 통해 대한민국 국가보훈처를 상대로 뉴욕한인교회가 독립운동의 산실이면서 근현대사 속에서 민주주의의 보루 역할을 감당해 역사적 가치가 충분하다는 입장을 꾸준히 알려왔으며, 이에 국가보훈처 · 천안 독립기념관 관계자들 그리고 국회의원들이 방문해 실사했다. 
 
100여년 된 뉴욕한인교회 출입구. 건립되는 독립기념관에서 보존할 예정이다. 


뉴욕한인교회는 독립기념관을 교회 안에 두기로 하는 한편 교회 산하에 비영리재단 ‘한 · 미 디아스포라재단’(Korean-American Diaspora Foundation/KADF)을 설립해 모든 관련 운영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오는 3월 교회건물 완공과 함께 금년까지 일정으로 독립기념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KADF는 독립기념관 운영 외에 앞으로 한국학교, 한국의 문화와 예술, 음악, 학술 및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원칙 아래 한인 2세 및 차세대가 자랑스런 Korean-American의 자부심을 갖도록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뉴욕한인교회는 맨해튼 콜롬비아대학교 인근인 633 West 115th St.에 위치해 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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