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지난달 충남 태안으로 밀입국한 소형 모터보트를 10여차례 포착했지만, 낚싯배 등으로 오판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6월 북한 소형 목선의 ‘삼척항 입항’ 사건 당시 경계에 실패했던 군이 또다시 해상경계에 허점을 드러낸 것이다.
경계·보안사고와 폭행, 하극상과 성추행 사건까지 이어지면서 군 기강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합동참모본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인 밀입국자 8명이 탄 1.5t 급 레저보트는 지난달 20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를 출발해 다음 날인 21일 오전 11시23분쯤 의항리 방파제에 도착했다.
보트는 태안에 이르기까지 해안레이더 6회, 해안복합감시카메라 4회, 열상감시장비(TOD) 3회 등 모두 13차례 모습이 찍혔다. 녹화된 영상에서도 해당 보트로 추정할 수 있는 ‘식별 가능 상태’였지만, 레이더 운용병이 이를 인식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카메라와 TOD 운용병 역시 당시 통상적인 낚싯배와 일반 레저보트로 오판해 추적하거나 감시하지 않았다.
군, 중국서 태안반도로 밀입국 소형보트 놓쳐
입력 : 2020-06-07 17:5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