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 블라지오 뉴욕시장 "매년 6월19일(노예해방기념일) 뉴욕공휴일" 지정

뉴욕시가 내년부터 노예해방기념일인 준틴스데이(Juneteenth Day, 6.19)를 공휴일로 지정했다. 2단계 뉴욕시 경제활동 개방을 앞두고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욕시 웹사이트 갈무리>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은 '노예해방기념일'(Juneteenth)인 6월19일을 내년부터 뉴욕시 공휴일로 지정할 것이라고 19일 공식발표했다. 

이에앞서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도 17일, 매년 이날을 뉴욕주 공휴일로 지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따라 뉴욕주와 뉴욕시에 속한 정부기관과 모든 공립학교는 내년부터 이날 휴무하게 된다.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 19일 회견에서 공식 발표
쿠오모 뉴욕주지사도 앞선 17일 ‘공휴일 지정’ 
미네소타 주에서도 ‘공휴일 지정’ 주 의회에 요청

 
미네소타주도 노예해방 기념일(6월19일)을 공휴일로 지정해 줄 것을 주의회에 요청하는 등 주 단위의 공휴일 지정 움직임이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  

지난 19일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의 발표와 함께 부인 셜레인 맥클레이 여사는 뉴욕시 '인종정의화해위원회'(Racial Justice and Reconciliation Commission)를 구성한다고 잇달아 발표했다. 
 
지난 19일 미국 수도인 워싱턴D.C.에서 노예해방기념일 행사에 합류한 참석자들. <EPA=연합뉴스>


이 위원회는 고용과 사법, 교육, 보건, 주택, 환경 등 전 영역에서 차별요소를 확인하고 제도적 개선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코리 존슨 뉴욕시의회 의장도 최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노예해방기념일을 연방 공휴일로 지정할 것을 촉구하고 나서 인종차별 불식에 힘을 보탰다. 

존슨 의장은 지난 19일, 카밀라 해리스 민주당 연방 상원의원(캘리포니아)이 발의한 ‘노예해방 기념일의 연방공휴일 지정 법안’에 대해 적극 지지한다는 내용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미 전역 47개주에서 공휴일 혹은 기념일로 지켜

한편 노예해방기념일을 맞은 지난 19일, 미국 전역에서 이날을 축하하는 기념식과 행진이 곳곳에서 펼쳐졌다고 로이터 통신과 AP통신 그리고 뉴욕타임스 등 주요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워싱턴D.C.에 세워졌던 남북전쟁 당시 노예해방 반대입장에 있던 남부연합군 장군 엘버트 파이크 동상이 넘어지고 불에 타는 수난을 겪었다. <EPA=연합뉴스>


특히 지난달 25일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관련해 인종차별의 완전한 종식을 요구하는 항의내용을 비중있게 다뤘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의 주요도시에서 수백만명이 집회와 행진, 각종 축하행사에 참석해 150년 전의 노예제도 종식을 기념했다고 전했다.

또 수도 워싱턴DC를 비롯 뉴욕 시카고 내슈빌 애틀란타 필라델피아 뉴올리언스 등에 모인 참석자들은 노예해방 선언문을 낭독하며 완전한 인종차별 철폐를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6월19일은 남북전쟁 패한 텍사스주의 마지막 노예해방일

노예해방기념일은 1863년 1월1일 링컨대통령이 노예해방을 선언했으나 남부연합 소속으로 연방군과 끝까지 맞섰던 텍사스 주는 2년 반이 지난 1865년 6월19일 마지막으로 노예해방령을 선언했다.  

준틴스데이는 연방정부가 지정한 공휴일은 아니지만, 텍사스 주가 1980년 처음으로 자체 공휴일로 지정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47개주와 워싱턴D.C.가 공휴일 혹은 기념일로 지정해 매년 행사를 열고 있다. 

이와관련, 연합뉴스는 AP통신의 “플로이드 사건이후 백인들도 올해 행사를 기념하며 준틴스데이가 새로운 명성을 얻게됐다”는 보도를 비중있게 전했고, 또 뉴욕타임스(NYT)의 “전통적으로 흑인들의 기념행사였던 준틴스데이가 이제 전국적인 주목을 받게됐다”는 보도내용도 함께 다뤘다. 

준틴스(Juneteenth)는 6월(June)과 19일(nineteenth)를 합친 단어로, 미국땅에 있던 마지막 노예(텍사스주)가 해방된 날이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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