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학도병 하세종의 기억 “6.25전쟁, 70년이 흘러도 생생한 그 날의 비명들”

6.25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70년이 된 25일 오전. 뉴욕교협 주최 특별기도회에 초청받은 하세종 미 한국전참전용사회 수석부회장이 거수경례로 인사했다. 그는 "알려지지 않은 작은 나라에 와서 목숨바쳐 자유대한을 수호한 미국의 용사들에게 감사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6.25전쟁이 일어난 지 1년 후쯤 됐을 때입니다. '나 죽기 싫어요, 정말로 죽기 싫어요'라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서 봤지요. 야전병원에 실려온 17세 남짓한 학도병의 처절한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쟁쟁합니다.”

6.25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한인 기독교계로는 처음 뉴욕교협(회장:양민석목사)이 25일 오전 뉴욕그레잇넥교회에서 마련한 특별기도회. 

이 자리에 초청받은 뉴욕주 미 한국전 참전용사협의회 하세종(86세) 수석부회장은 순간 목이 메이듯 말을 잇지 못하다 70년 전 겪은 전쟁의 참상을 천천히 증언했다. 

25일, 한국전쟁 70주년 맞아 뉴욕교협 특별기도회 열어
미 한국전 참전용사회 하세종 수석부회장 등 외빈 초청
뉴욕한인회 찰스 윤 회장, 감사패와 방호복 700벌 기증

 
이날 뉴욕교협은 미 한국전참전용사회에 손소독제 180여 개를 지원했으며, 뉴욕한인회 찰스 윤 회장은 감염차단 방호복 700여벌과 감사패를 전달했다. 


1951년 경기도 의정부 문산리에 임시로 들어선 군인 야전병원은 이렇듯 “살려달라”는 절규로 아비귀환 그 자체였다.

당시 16세 학도병 하세종은 이리저리 찢긴 전투병들을 70년이 지난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많은 시체들. 지뢰로 터진 군용트럭의 병사들도 외마디 비명만 남긴채 쓰러졌다.

죽음의 사선을 넘나드는 전장의 고통 속에서 정신이 나가 헛소리를 하는 병사들도 수없이 목격한 그다. 

미군 통역병 자원한 16세 하세종 “대한민국 지켜줘서 감사”

보성전문학교 영어교수였던 아버지로부터 익한 영어솜씨로 보성고 1학년을 다니다 미군 통역병으로 16세 자원입대한 그는 몸서리칠 끔찍한 상황을  견뎌내야 했다. 

미 한국전 참전용사협회 하세종 수석부회장은 “가장 많은 군인을 보낸 미국을 비록해서 전 세계 나라들이 대한민국의 자유수호를 위해 그 소중한 젊은이들을 보내왔다”고 다시한번 고마움을 표시하며 “그 젊은이들은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작은 나라를 위해 목숨바쳐 자유를 지켜주었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뉴욕주에만 한국전 용사 2,300여명···코로나19로 다수 사망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군 용사는 뉴욕주에만 2,300여명이 있다. 연령대는 90세가 중간으로, 86세인 하세종 수석부회장은 자신이 “가장 막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적지않은 분들이 이 세상을 떠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한국전쟁에서 피흘린 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언제까지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특별기도회를 주최한 뉴욕교협 양민석목사는 미 한국전 참전용사협회에 180여 개 손 소독제를 전달했으며, 뉴욕한인회 찰스 윤 회장도 감사패와 함께 바이러스 감염 차단을 위한 방호복 700벌을 감사의 마음으로 한국전 참전용사협회에 기증했다. 
 
김남수목사는 군주론을 쓴 마키아벨리가 까친 악영향을 전제하며 "잘못된 사상을 전파하고 영혼을 파괴하는 공산주의의 악한 영향을 경계해야 한다"면서 "개인의 자유를 최고 가치로 삼는 자유민주주의를 굳건히 지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남수목사 “정신 차리고 현실직시하며 올바로 생각하라”

이에앞서 박마이클목사(뉴욕한마음침례교회 담임)의 사회로 드려진 예배에서 김남수목사(프라미스교회 원로)는 '기억하라'(신15:15)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서도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종 되었던 것과 그것으로부터 속량(해방)된 것을 기억하라고 했다”면서 “우리 역시 70년전 공산주의의 침략을 당한 사실과 이를 물리치기위해 미국과 세계가 도움을 준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남수목사는 “공산주의와 싸운 이유는 개인의 자유를 최고의 존엄가치로 삼기 때문”이라며 “하나님이 주신 참 자유를 우리는 누려야하며, 미국은 이것을 소중한 가치로 삼았기에 대한민국을 도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정신을 차리고 현재의 상황을 직시하여 올바르게 생각하라”고 특별주문했다. 
 
뉴욕교협 양민석목사는 "6.25한국전쟁은 전투병 외에 병원선을 포함한 의무지원과 물자공급 등 전 세계 주요국가들이 관계된 전쟁"이라며 "모든 국가들의 평안과 하나님의 은혜를 기원한다"고 인사했다. 


뉴욕교협 회장 양민석목사 “참전용사들의 용기에 박수를” 

뉴욕교협 회장 양민석목사는 '6.25전쟁 70주년 특별기도회' 개최와 관련 “한국전 참전용사분들의 희생에 감사하고 그 가정에 하나님의 은혜가 깃들길 바라는 마음에서 마련하게 됐고 또 이같은 도움으로 한국이 선교강국이 된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기 위한 자리”라고 밝히면서 “이스라엘이 70년 바벨론 포로에서 행방된 것처럼 대한민국도 70주년을 기점으로 참 자유를 얻는 분기점이 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이날 특별기도회에는 미 한국전 참전용사협회 살 스칼라토 회장과 기독군인연합회 회장 이필섭 예비역대장이 영상으로 인사했으며, 이어 뉴욕목사회 회장 이준성목사와 뉴욕한인회 찰스 윤 회장이 각각 격려사를 전했다.

또 장원삼 뉴욕총영사의 메시지는 조성연 영사가 참석해 대독했다. 
 
뉴욕의 경제재개 2단계가 시작된 가운데 6.25한국전쟁 70주년 특별기도회 참석자들은 행사내내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맨우측부터) 교협증경회장 신현택목사, 뉴욕한인회 찰스 윤 회장. 


한편 뉴욕CTS-TV기독교방송이 유투브 온라인 라이브로 방송한 이날 기도회에서는 △미국 코로나19퇴치를 위해(김영철목사) △대한민국과 코로나19 퇴치를 위해(이수영목사) △뉴욕교계를 위해(심화자목사) 통성으로 기도했으며, 신현택목사(뉴욕교협 증경회장), 유상열목사(뉴욕리빙스톤교회 담임), 이창종목사(교협총무), 이성헌목사(뉴욕행복한교회 담임), 박성원목사(뉴욕나눔의 집 대표), 송윤섭장로(뉴욕장로연합회 회장), 이광선 집사(바리톤)가 주요순서를 맡아 감사의 마음을 더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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