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6.25 한국전쟁 70주년 맞아 ‘한반도 영구평화 정착’ 기원 성명

임진각 안쪽 비무장지대(DMZ) 철책선에 묶은 형형색색의 평화통일 염원 리본들. 2018년 4월27일 판문점선언을 시작으로 약70년 동안 통제됐던 비무장지대가 2019년 4월을 기점으로 일반인들에게 개방됐다. <WCC웹싸이트 갈무리>


6.25한국전쟁 70주년을 맞은 올해, 세계교회들이 전쟁없는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정착을 촉구하는 온라인 영상기도회 개최는 물론 성명서와 선언문을 잇따라 발표하며 한반도 평화통일운동에 힘을 보탰다. 

세계교회협의회는 한국전쟁 참전국 교회들이 서명한 에큐메니칼 평화메시지를 온라인 발표를 통해 공식 채택했으며, 미국감리교회(UMC)내 한인감독도 개인이름으로 성명서를 발표하는 한편 미감리교 내 한인총회 평화위원회는 온라인 Zoom으로 6.25한국전쟁 70주년 영상 평화기도회를 연이어 개최하고, 한반도에서 전쟁대결 완전종식과 영구적 평화정착을 간절히 기원했다. 

세계교회협, 한국전쟁 참전국 교회대표 중심 ‘평화선언’
UMC한인총회 평화위원회, 온라인 줌 평화기도회 개최
한국기독교교회협, 오는 8월15일까지 평화기도운동 전개 


특히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이홍정목사)는 '2020 한반도 희년 세계교회 기도운동(Light of Peace Prayer Campaign)'을 지난 3월1일부터 오는 8월15일까지 전개하는 가운데, 세계교회가 한반도문제를 기도제목으로 다뤄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하고 나섰다. 
 
세계교회협의회(WCC)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은 지난 25일, 한국전쟁 참전국을 중심으로 한 교회들의 평화선언문을 발표했다. 온라인 줌으로 선언문을 발표하는 관계자들. (맨좌측부터)WCC 총무대행 아이오안 사우카 박사, 장상 WCC아시아 의장,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협 총무, 짐 윙클러 미국교회협 총무. 


‘정전협정→평화협정→영구평화 구축’으로 나아가야

세계교회협의회(WCC)는 지난 25일 '한반도 전쟁 70주년 세계교회 공동 평화선언문'이란 제목과 '에큐메니칼 평화 메시지'란 부제로 발표한 선언문에서 “70년전 한반도에서 벌어진 전쟁은 약 삼백만 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갔고 주요도시가 파괴됐으며 수많은 이산가족을 양상했고 동일한 언어, 역사, 문화를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에 분열과 혐오를 초래했다”고 전제하고 “한반도에서 즉각적인 종전선언을 촉구하고 1953년에 체결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조속히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이 선언문은 또 “한반도와 동북아지역의 모든 군사훈련을 잠정 중단 혹은 즉각 취소하고, 남과 북 그리고 미국과 북한 사이의 대화를 즉각 재개하며 또 외교관계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통일은 오직 대화와 협력을 통해 평화로운 방법으로만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UMC한인총회 평화위원회가 주관하는 온라인 줌 평화기도회에서 찬양을 인도하고 있는 이현철목사.
 
UMC한인총회 평화위원회 온라인 줌 기도회에서 정희수 감독의 설교직후 이지희 바이올리니스트와 버버리 루드번 피아니스트가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를 특별 연주했다. 


세계교회협의회의 이 선언문에는 6.25한국전쟁 참전국가 가운데 미국 호주 영국 태국 카나다 애디오피아 필리핀 프랑스 등 11개국가에서 세계개혁교회협의회(WARC), 세계감리교협의회, 미국교회협(NCCUSA), 영국개혁교회협의회 등 48개 교단 및 교회협의회가 서명했다. 특히 세계대주교청과 러시아 모스크바 총대주교청-러시아정교회 등도 서명해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 사람으로는 한국교회협 총무 이홍정목사와 WCC 아시아의장 장상박사, UMC 정희수감독이 지난 25일 전세계교회가 지켜보는 가운데 온라인 Zoom으로 이루어진 성명서 발표에 참여했다. 

영구적 평화체제와 코비드19 및 인종차별 종식 기원

미연합감리교(UMC)한인총회 평화위원회도 25일 온라인 Zoom영상 평화기도회를 열고,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함께 코로나19 감염사태와 인종차별 종식을 간절히 기원하는 행사를 가졌다. 
 
UMC한인총회 평화위원회(위원장:장휘현목사)도 25일 온라인 줌 평화기도회를 개최했다. 설교하는 정희수 위스콘신연회 감독. 정 감독은 개인명의로 평화기원 성명서도 발표했다. <온라인 Zoom 기도회 갈무리>


이 평화기도회는 지난해 8.15광복절을 맞아 남북교회가 합의한 ‘남북공동기도문’을 6.25한국전쟁 70주년에 맞춰 수정한 기도문으로 낭독하는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사회는 평화위원회 위원장 장휘현 감리사가 맡았고, 기도는 김정호목사(후러싱제일교회 담임), 찬양은 이현철목사가 각각 맡았다.  

UMC 정희수 감독 “평화운동은 성령에 의한 변혁사역”

특히 설교는 정희수 감독(위스콘신연회)이 ‘평화를 이루기까지’(마18:21~22)라는 제목으로 맡았으며, 특주에는 이주희 연주가(바이얼린), 비버리 루드번 연주가(피아노)가 협연으로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를 연주했고, 이어 축도에는 함정례 목사가 진행을 맡았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지난 12일 정의평화위원회와 여성위원회 등과 공동으로 신학포럼을 열고, 한국전쟁 70년을 맞아 한국교회의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정희수 감독은 이에앞서 발표한 ‘6.25한국전쟁 70주년을 맞은 성명서’에서 “우리는 현재 코비드19과 인종차별 시위 등 불확실성의 시대 한가운데 현실에서 살고 있다”고 전제하고 “70은 성경에서 용서와 관련있는 단어로, 한반도에 용서의 나날이 다가왔으며 평화조약을 마무리하고 통일의 시간으로 가야하는 시간임을 알려준다”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이어 평화를 조성하는 일, 평화를 건설하는 일, 평화를 지키는 일에 대해 각각 의미를 설명하고 “이것들은 모두 성령에 의해 세상을 변혁하는 사역이기에 기도를 통해 평화를 작동하도록 힘쓰자”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도 지난 3월1일부터 오는 8월15일까지를 ‘2020 한반도 희년 세계교회 기도운동’으로 지정하고, 세계교회와 함께 6.25한국전쟁의 평화통일 전환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이 기간 전 세계 교회들은 70개의 평화기도문을 작성하는 한편 메시지와 신앙간증을 통해 한반도 평화정착에 참여하고 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