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하우스, 한인사회의 깊은 슬픔 속 무연고 중국동포 장례 치러 ‘훈훈한 감동’

나눔하우스는 지난 24일 무연고 중국동포 고 우홍국 씨의 장례를 나눔하우스 가족 30여명과 한인사회의 깊은 슬픔 속에 치렀다. 
 
고 우홍국 씨

중국 연변서 고등학교 교사 출신 중국동포
심장 혈관질환 앓으며 수술과 시술 등 투병하다 별세
“성경읽기와 기도생활 하며 믿음고백 했으나 끝내···”


한인노숙인을 돌보는 나눔하우스(대표:박성원목사)가 최근 심장질환으로 세상을 떠난 중국동포의 장례를 치러주어 코로나 팬데믹 상황 가운데 훈훈한 감동을 더해 주고 있다. 

나눔하우스는 지난 24일 오전 고질적인 심장질환으로 세상을 떠난 중국동포 고 우홍국 씨(55) 장례예배를 한인사회의 깊은 슬픔 속에 드렸다. 

나눔하우스 대표 박성원목사는 뉴욕시립병원인 엘름허스트 병원에서 심장판막 수술 이후 오갈 데 없던 고인을 소셜워커가 나눔하우스로 안내해 지난 6월27일 입실했다고 설명하고, 당시 고인은 심장판막 수술을 받은 상황에서 심장박동기를 부착하고 있었고 스탠트 시술 등 심장혈관 질환을 앓고 있던 상황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고인은 지난 12일 세상을 떠나기까지 약 두 달 간 나눔하우스에 거주하며 생애 처음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신앙고백을 하며 천국을 소망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고인의 장례가 치러졌던 지난 24일, 장례를 집례한 박진수목사(뉴욕그레잇넥교회 영어권 담당)는 ‘복된 죽음’이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짧은 기간에 예수님을 믿는  믿음으로 미국보다 훨씬 더 좋은 나라, 하나님의 나라로 이사가는 복된 죽음을 맞았다”고 전하는 한편 “나눔하우스에 입실한 후 성경말씀을 통해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경험을 했으며 나눔하우스에서 진행하는 성경읽기를 통해 믿음으로 살 것을 고백하고 몸이 회복되는 대로 열심히 봉사하는 삶을 살 것이라고 말했다”고 증거했다. 

대표 박성원목사는 “고인은 중국 연변에서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다 17년 전 미국에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히고, “서류미비자로 많은 어려움을 견디며 살다가 몸에 병을 얻었으나 결국 믿음을 받아 천국백성이 됐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뉴뱅크 이선경 부행장<좌측두번째>이 나눔하우스 대표 박성원목사에게 장례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고인의 장례식에는 한인사회의 깊은 관심 속에 진행됐다. 

뉴욕주 롱아일랜드에 거주하는 익명의 박권사는 장례비용에 사용해 달라고 4,000달러를 전달했으며, 뉴뱅크(행장:한근택)에서는 3,000달러, Ael industry Inc.는 100달러, 이미자 씨가 200달러, 매기 크로스맨은 150달러, 무명 100달러 등 한인들의 후원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고인의 장례를 맡은 제일장의사(대표:한응호)는 “무연고자로 죽음을 맞은 고인을 위해 이익금없이 장례를 맡겠다”고 나서는 한편 “나눔하우스 장으로 모든 절차를 책임지겠다”고 밝혀 감동을 더했다. 

이날 장례는 방역수칙을 엄수하며 양정화 씨의 지휘로 나눔하우스 가족들이 ‘내 영혼이 은총입어’를 찬양하는 가운데  실무진 등 30여명이 고인의 천국가는 길을 눈물로 환송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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