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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사랑하며] 진흙 속의 연꽃
“제가 과연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상처를 겪은 분들의 질문에 치료자들은 답한다. 돌아갈 수 없다고. 잔인한 말 같지만 많은 피해자분들은 이 대답에 안심한다. 오히려 “곧 괜찮아질 거야. 원래대로 돌아갈 거야”라는 위로의 말이 더 잔인하게 들린다고 한다. 도저히 돌아갈 수 없을 것 같건만 모두들 괜찮다고, 곧 돌아갈 거라고 하니 나만 문제인가 싶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치료자들은 돌아갈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일까. ‘외상후성장(post-traumatic growth)’이라는 정신과학 용어가 있다. 원래 외상 후 ‘후유 장애, 스트...
입력:2020-02-27 15:05:02
[바이블시론] 잃은 양의 비유와 코로나19
2019년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빌의 뇌 속: 빌 게이츠를 해독하다’(Inside Bill’s Brain: Decoding Bill Gates)에 이런 장면이 있다. 빌 게이츠가 어느 날 딸에게 소아마비로 고통받는 아이들에 관한 동영상을 보여준 후 딸이 아버지에게 물었다. “그래서 이것에 대해 무엇을 하실 건데요?” 게이츠는 앞으로 소아마비 재단을 세워 이 질병을 지구상에서 퇴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딸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요, 아까 비디오에 나온 그 소녀를 위해 무엇을 하겠느냐고요.” 게이츠는 그제야 자신의 생각...
입력:2020-02-27 15:05:02
[한마당] 기생충 흑백판
한국영화 최초로 오스카를 품에 안은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은 흑백영화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봉 감독은 지난해 프랑스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직후 기생충 흑백판을 완성했다. 최근 네덜란드 로테르담영화제에서 흑백판을 처음 공개한 후 “우리 세대는 고전영화를 흑백이라 생각했다. 내 영화를 흑백으로 만들면 고전영화가 될 것이라는 덧없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흑백판 포스터와 예고편은 한층 강렬해졌다. “흑과 백, 넘지 못할 선은 없다”는 카피도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전원 백수인 기택 가족의 답답...
입력:2020-02-27 15:05:02
[한마당] 신천지 폐렴 vs 문재인 폐렴
코로나19 확산 원인을 놓고 프레임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신천지 잘못이냐, 정부 잘못이냐의 대결이다. 다시 말해 신천지 폐렴 vs 문재인 폐렴 구도다. 정부 탓을 주장하는 측은 정부가 중국인 입국을 막지 않은 점을 첫 번째로 꼽는다. 중국인 입국 금지에 대해서는 찬반 양론과 논란이 많다. 국내에 들어온 중국인들이 우리 국민 몇 명을 감염시켰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해봐야 알 수 있다. 다만 중국인 때문에 코로나가 전파됐다고 하더라도 신천지같은 집단이 없었으면 이렇게까지 창궐하지는 않았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26일 현재 대구의 코로나 확진환자 중에...
입력:2020-02-26 15:10:01
[시온의 소리] 예배가 두려움이 되는 상황에서
처음엔 그저 잠시 조심하면 될 줄 알았다. 중국에서 사태가 매우 심각하지만, 우리나라는 확진자 수도 주춤하고 사망자 수도 거의 없으니 며칠만 지나면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갈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31번 환자의 확진 판정 이후 사태가 급변했다. 한국 사회가 잠정적으로 마비된 듯한 혼돈에 빠져버렸다. 전염병이 무서운 건 질병이 나뿐 아니라 주변 사람에게로 퍼진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상호 불신과 공포, 증오에 이르는 관계적 질병이 퍼져간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국교회는 큰 충격을 받았다. 신천지를 매개로 집단 감염된 현 ...
입력:2020-02-26 11:05:02
[살며 사랑하며] 독서가 준 선물
책을 읽고 난 후 어떤 변화가 있었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곤 한다. 처음에는 스스로도 무엇이 얼마나 바뀌었는지를 크게 실감하지 못했다. 책을 안 읽어도 지식도 풍부하고 지혜로운 사람도 많지 않느냐는 질문에 반박할 말을 찾지 못했다. 차라리 이렇게 책을 읽을 시간에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하는 게 낫지 않을까 고민도 많았다. 나만이 정체되어가고 있다는 두려움도 커져만 갔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변화를 느끼기 시작했다. 변화는 먼저 내면에서 시작되었다. 예전에는 다른 사람에게 조금만 안 좋은 소리를 들어도 억울해했다. 내가 왜 이런 말을 들어야 ...
입력:2020-02-25 15:10:01
[한마당] 신성일 그리고 태구민
‘영원한 청춘스타’로 기억되는 신성일은 신상옥 감독이 지어준 예명이다. 그는 생전에 ‘신성일’이란 예명을 쓰게 된 사연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자신을 발탁한 신 감독이 “너는 뉴 스타”라서 붙여준 이름이란다. ‘뉴 스타’를 한자로 풀어쓰면 신성(新星)인데 우리나라에 신(新)이라는 성이 없으니 신(申) 감독 성을 따고, 뉴 스타 중에서도 최고라는 뜻에서 이름을 성일(星一)로 지었다고 한다. 그는 대중적 인기를 등에 업고 1981년 제11대 총선 서울 용산·마포 선거구에 출마했다. 당대 최고 스타의 출마는 세간...
입력:2020-02-25 15:10:01
[청사초롱] ‘구름빵’ 부가가치 4400억?
안재선 작가의 그림책 ‘삼거리 양복점’(웅진주니어)은 올해 3월 30일부터 열리는 2020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의 라가치상 오페라 프리마(신인상) 부문 ‘스페셜 멘션’을 수상한다. 라가치상은 1966년 시작돼 전 세계에서 한 해 동안 출간된 최고의 아동 도서에 수여되는 ‘아동서의 노벨상’으로 평가받는 권위 있는 상이다. 라가치상 심사위원회는 ‘삼거리 양복점’이 “아이들에게 친근한 강아지 캐릭터가 100년 동안 운영한 작은 양복점을 통해 붐비는 도시와 사람들, 옷 만드는 도구와 절차를 갈색과 회색으로 절묘하게...
입력:2020-02-25 15:10:01
[길 위에서] 내가 아닌 우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불안감이 팽배했던 지난 7일 일본인 10여명이 부산항을 통해 입국했다. 오카마사하루기념 나가사키평화자료관 관계자인 이들은 이튿날 부산 남구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을 방문한 뒤 영도구 땅끝교회 일본어예배부를 찾았다. 일본 나가사키에서 피폭 조선인들을 위해 헌신적 삶을 살다 간 인권운동가 오카 마사하루(1918~94) 목사를 기억하는 세미나를 열기 위해서였다. 오카 목사는 18년 11월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기독교를 접했다. 어려운 집안 형편 탓에 생계를 위해 해군 전신병 시험을 보고 직업 군인으로 첫...
입력:2020-02-25 11:10:01
[한마당] 코로나 대응과 현장 의견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국정상황실은 국가의 위기 관리를 책임지는 곳이다. 위기 중에서도 ‘국민안전’이 최우선 관리 과제다. 문재인정부가 들어선 2017년 5월 이후 청와대는 국민안전에 전력을 쏟았다. 전 정부 때 발생한 세월호 참사에 어느 누구보다 안타까워했던 문 대통령이었기에 국민안전 문제는 현 정부의 지상과제였다. 문 대통령은 국민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조치만큼은 ‘이래서 안 된다, 저래서 안 된다’는 부정적인 보고를 갖고 오지 말라고 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렇게 하는 동안 3년간의 대응 노하우가 꽤 쌓여 비로소 ‘나라다운 ...
입력:2020-02-24 15:10:01
[경제시평] 코로나19에 감염된 자동차산업
코로나19가 지구촌을 엄습하고 있다. 중국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지구촌 어느 한 곳도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언제 어디서 확진자가 나올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되어야만 끝이 날지 아무도 모른다. 관광객은 끊겼고, 사람들은 길가에 나서려고 하지 않는다. 학교가 문을 닫고, 상점은 개점휴업이다.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은 코로나 음압시설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코로나19는 우리 산업체계도 무너뜨리고 있다. 특히 원부자재와 부품의 공급망이 복잡한 자동차산업에 미칠 파장은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 현재 대...
입력:2020-02-24 15:05:02
[돋을새김] 우리 곁의 코로나19, 판데믹
전염병 예방전문가이자 미국 뉴욕시 보건병원공사 이사인 사이라 마다드 박사에 따르면 스페인독감, 메르스, 신종플루와 같은 특수한 바이러스 전염병의 특징은 4가지 정도다. 치사율이 높고, 치료제가 없으며, 대중적 패닉을 유발하고, 전염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기준에 코로나19를 적용하면 치사율이 낮은 것을 제외한 3가지 특징이 모두 나타난다.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코로나19의 치사율이 신종플루보다 높고 메르스보다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에서 시작됐던 신종플루는 전 세계적으로 163만명의 감염자가 발생해 1만9000여명이 숨졌는데 치사율이 1% ...
입력:2020-02-24 15:05:02
[시온의 소리] 모두의 건강과 일회용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연일 마스크를 쓴 채 다니다 보니 숨쉬기 불편하다. 마스크 없이 다니려 해도 몸이 먼저 긴장한다.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확산되고, 전 세계적으로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질병이 빈번해짐을 몸이 먼저 안 듯하다. 코로나19는 원래 인간을 위협하지 않던 바이러스였다. 박쥐 등이 종의 벽을 넘어 우리를 위협하게 된 것은 전적으로 우리 책임이다. 인수공통감염병 대부분이 우리가 창조세계를 파괴하고 인간 중심으로 자연을 길들이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변형돼 생긴 질병이다. 기후 위기와 그로 인해 확산되는 전염병처...
입력:2020-02-24 11:05:01
[살며 사랑하며] 글벗
글쓰기 수업의 마지막 날, 작은 서점은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그날은 평소보다 수업을 일찍 마치고 치킨집으로 이동해 뒤풀이를 했다. 우리가 알게 된 건 고작 5주, 그것도 일주일에 한 번 한두 시간이었는데 알고 지낸 지 좀 더 오래된 기분이 들었다. 집에 가서 글쓰기 숙제를 하는 시간에도 서로 연결돼 있었기 때문일까. 글이란 어쩔 수 없이 글쓴이를 드러내 보여주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대학 시절 나는 글쓰기 모임을 찾다가 인터넷 글쓰기 동호회에 가입했다. 생전 처음으로 참여한 글쓰기 모임이었다. 오프라인 모임에서 만난 동호회 리더는 이렇게 말했다. “...
입력:2020-02-23 15:10:01
[한마당] 코로나 검사 거부하는 보건소들
선별진료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전쟁의 최전선이다. 코로나19 증상이 의심되는 환자가 첫 번째 찾는 장소로, 사전 역학조사와 진찰이 이뤄진다. 보건소와 종합병원 등 559곳에 설치됐다. 하지만 환자가 증상을 호소하거나 민간 병의원이 검사를 의뢰해도 보건소가 거부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59번 환자(75)는 여러 차례 서울 종로구보건소 등 선별진료소를 찾아갔는데도 검사를 받지 못했다. 피 섞인 가래와 기침, 고열을 확인한 이비인후과에서 진료의뢰서를 써줬는데도 이런 일이 생겼다. 20일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
입력:2020-02-23 15:10:01
[한반도포커스] 코로나19 대하는 세계
코로나19의 기세가 무섭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닌 국제 의제가 되면서 몇 가지 함의를 주고 있다. 우선 강대국의 절대적 영향력 아래 놓인 국제기구의 무력함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중국이 당선시켰다. 2017년 중국은 자국 외교관을 동원해 개발도상국을 상대로 중국의 아프리카 거점국인 에티오피아 출신의 거브러여수스 선거운동을 했다. 그는 공산주의 계열의 ‘티그레이 인민해방전선’ 출신이기도 하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우선주의를 주창하면서 유엔을 비롯한 ...
입력:2020-02-23 15:05:02
[한마당] 떴다방 정당, 신장개업 정당
정당은 정치적인 주의나 주장이 같은 사람들이 정권을 잡고 정치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하여 조직한 단체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등을 운영할 대리인을 자유로운 투표를 통해 선출하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당은 가장 대표적이고 중요한 정치 조직이다. 주요 선진국들의 정치 중심에는 길게는 100여년, 짧게는 수십년의 시간을 단련해 오며 국민 속에 깊숙이 뿌리를 내린 정당들이 자리 잡고 있다. 우리 정당들은 딴판이다. 권위주의 시대를 극복하고 민주화를 이뤄냈지만 개별 정당의 연륜은 초라하다. 국회의원이 1명이라도 있는 정당은 현재 9곳. 2012년 10월 창당한 정의...
입력:2020-02-21 15:10:01
[최현주의 알뜻 말뜻] 묻지 말고 그냥 묻고 가자는 그 말
언어는 어디서부터 왔을까. 종종 곰곰 생각해본다. 단어의 유래, 생김새와 뜻, 문장에서의 쓰임, 유의어와 반의어 같은 것들을 뒤적이며 논다. 문장에 종속되기 이전 개별체로서의 단어들, 문장에 속한 뒤 사명과 의무를 부여받은 단어들. 이런 것들을 생각하며 언어를 여행하는 일은 신나고 재미있다. 세상의 모든 사물에 이름씨가 있고 세상의 모든 행위에 움직씨가 있다는 것을, 내가 느끼는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있다는 것을 처음 배운 그때는 얼마나 놀라웠을까. 말문이 터진 아이들이 끝없이 질문을 쏟아내는 이유는 그 때문일 거다. 그 순간은 인생에서 가장 ...
입력:2020-02-21 15:05:01
[한마당] 질병관리본부장 정은경
코로나19 첫 환자 발생 이후 한 달이 지난 지금 방역 당국의 활동을 평가하는 것은 섣부르다. 한국이 대응을 잘하고 있다는 미국 영국 일본 언론 등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대구에서 무더기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중대한 국면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인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의 성실하고 차분한 대응이 호평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노란 점퍼를 입고 매일같이 브리핑하는 화장기 없는 얼굴은 갈수록 초췌해지고 있다. 바빠서 염색을 못해서인지, 고생해서인지 알 수 없으나 한 달 전에 비해 흰머리가 부쩍 늘어난 사진...
입력:2020-02-20 15:10:01
[살며 사랑하며] 크레파스 그림과 유화
교과서에서만 접하던 명화를 미술관에서 직접 보고는, 그 엄청난 색감과 무게에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학창시절 얄팍한 책으로는 못 보던 세상을 불혹이 넘어서야 알다니 안타깝던 차에, 동네 구경하듯 미술관에 놀러 온 그 나라의 어린 학생들이 마냥 부러워 보였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우리나라 아이들 중에는 그림 그리기를 완강히 싫어하거나, 그리기도 전에 자기는 잘 못 그린다며 울상부터 짓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이런 아이들은 과거 크레파스나 사인펜을 사용하는 시기에 그림 선을 벗어나거나 잘못 색칠을 하면 누군가로부터 지적받은 기억이 많거나, 본인 스스...
입력:2020-02-20 15:05:02
[바이블시론] “나는 날마다 죽노라”
코로나바이러스19 확진자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감염 경로를 확인할 수 없는 감염자들이 나오고 있어 국민의 불안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진위를 알 수 없는 소문까지 가세해 불안감을 부추깁니다. 그러나 단순히 사망자 수만을 놓고 보면 아직까지 독감과 같은 다른 질병에 비해 높은 치사율을 보인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의 특성과 발병지인 중국 후베이성과 인근 지역 그리고 다른 국가로의 확산 결과를 보면 방역의 경각심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이 코로나바이러스보다 훨씬 더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대해...
입력:2020-02-20 15:05:02
[한마당] 위기의 도쿄올림픽
일본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하계 올림픽을 개최한 나라다. 제18회 올림픽이 1964년 10월 도쿄에서 열렸다. 일본은 이보다 앞서 올림픽을 개최할 기회가 있었다. 1940년 제12회 올림픽 개최지가 도쿄였다. 그러나 일본이 1937년 중일전쟁을 일으키자 개최지가 핀란드 헬싱키로 변경됐고 이마저도 2차 세계대전으로 열리지 못했다. 오는 여름 도쿄에서 제32회 올림픽이 열린다. 공식 명칭은 32회지만 실제로는 스물아홉 번째 올림픽이다. 제6회 베를린올림픽(1916년)과 제12회·제13회 런던올림픽(1944년)은 각각 1차대전과 2차대전으로 취소됐다. 예정대로라면 이번 도쿄...
입력:2020-02-19 15:10:01
[시온의 소리] 느보산의 모세
가슴이 답답할 때마다 요르단에 위치한 느보산에 오른다는 어떤 선교사님의 말씀을 들은 적이 있다. 그 산에서 모세의 심정을 헤아려 보며 이런저런 일로 상한 마음을 추스르곤 한다고 했다. 느보산은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과의 광야 40년 여정을 마감한 곳이자 이 땅에서의 삶을 마감한 곳이다.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그 산에 올랐던 모세의 심정은 어땠을까. 그야말로 만감이 교차했을 것이다. 약속의 땅을 바로 앞에 두고 바라보면서도, 정작 그 땅을 밟지 못할 것임을 끝내 확인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성경은 모세가 숨질 때 120세였지만 그의 눈이 흐리지 않았...
입력:2020-02-19 11:10:01
[돋을새김] 오스카와 봉준호 팬덤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왼쪽) 감독과 한진원(오른쪽) 작가. 봉준호 감독이 객석을 바라보며 웃고 있다. 연합뉴스 트로피를 지그시 내려다보던 거구의 사내가 갑자기 히죽, 웃더니 객석 쪽으로 돌아서며 킥킥댄다. 그 순간 세상에는 트로피와 자신 둘뿐이라는 듯. 이게 믿어져? 나는 안 믿어져, 무대 위에서 혼잣말이라도 하듯이. 봉준호 감독의 레전드 영상은 “봉준호가 트로피를 보듯 너를 바라볼 사람을 찾도록 해” “나도 언젠가 이런 사랑을 찾아야지” 같은 농담이 줄줄이 매달...
입력:2020-02-17 15:05:02
[살며 사랑하며] 인생의 황금기
얼마 전 친구를 만났다가 요즘 사람들을 만나면 두 가지 이야기만 주로 한다는 말을 들었다. 본인이 아픈 이야기와 부모님이 아프신 이야기라고 한다. 전혀 웃을 이야기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공감이 가서 웃음이 나왔다. 마흔 중반이 넘으면서 갱년기 증상과 함께 몸이 아파 병원치료를 받거나 약을 먹는 게 일상이 된 분도 주변에 많다. 여기저기 안 아픈 데가 없다는 하소연들도 이어진다. 몇 년 전부터 갱년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 이 시기를 힘들게 겪으셨던 분의 경험담을 듣고 나서부터였다. 우울증이 심해지면서 사람을 만나는 것도 피하고, 밤에 잠을 ...
입력:2020-02-18 1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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