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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라동철] 건국훈장 대한민국장
유관순(1902~20) 열사는 3·1운동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1919년 열일곱의 나이로 천안 아우내장터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한 후 체포됐고 이듬해 9월 고문 후유증으로 서대문형무소에서 옥사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의뢰로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3·1운동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나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3.9%가 유 열사를 꼽았다. 다음으로 14.0%가 대한독립만세(운동), 9.5%가 독립·해방·광복이라고 답했으니 단연 1위다. 정부가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국무회의를 열어 유 열사에게 건국훈장...
입력:2019-02-28 15:05:02
[한마당-김명호] 분노가 에너지
졸업식 축사 중 최고를 꼽으라면 단연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의 연설을 꼽겠다. “포기하지 마라, 포기하지 마라, 절대 포기하지 마라.” 2차 세계대전 중 국가 위기의 순간에서 나라를 이끌고 갈 젊은이들을 앞에 앉혀 놓고 행한 이 짧은 축사는 다른 어떤 연설보다 강렬하고 도전적이다. 처칠은 어떤 자리에선 이런 말도 했다. “만일 네가 지옥을 통과하고 있다면, 그대로 계속 가라.” 무슨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겨내라는 뜻이리라. 자유진영의 선두에 서서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영웅의 말답다.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 대학 졸업식 축사도 ...
입력:2019-02-27 15:10:01
[한마당-이흥우] 정태춘·박은옥 데뷔 40년
오랜만에 접한 반가운 이름이었다. 정태춘. 그제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른 그 이름을 보는 순간 웬일인가 싶었다. 방송에 출연해서다. 도통 사람 앞에 나서길 꺼렸던 그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자 대중의 관심이 대폭발한 듯하다. 올해가 데뷔 40주년이어서 방송사에서 특별히 섭외한 모양이다. 그를 뭐라고 불러야 할지 아리송하다. 데뷔 앨범 ‘시인의 마을’로 1979년 MBC 신인가수상을 수상한 가수임이 분명한데 ‘사회운동가’ ‘시인’으로도 불린다. 잘나가던 제도권 가수에서 사회운동에 헌신한 특이한 경력 때문이리라. 시집을 냈...
입력:2019-02-26 15:05:01
[한마당-신종수] 정년연장 vs 청년실업
대법원이 육체노동자의 정년을 기존 60세에서 65세로 상향해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리면서 정년연장 논의가 불가피해졌다. 정년연장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것이 청년실업 문제다. 정년이 연장되면 청년들의 취업이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가 많다. 노동수요가 고정되어 있다고 보는 ‘노동총량설’에 따른 것으로 정년연장과 청년취업은 제로섬 관계에 있다는 관점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나이 많은 직원들이 65세까지 눌러앉아 있으면 신입사원을 뽑는 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매출이 계속 늘어난다면 몰라도 고정돼 있거나 줄어든다면 더욱 ...
입력:2019-02-25 15:05:01
[한마당-태원준] 짐 로저스의 베팅
짐 로저스(77)는 2010년 잡지 ‘내셔널 리뷰’와 인터뷰하며 기자에게 “한국으로 이주하라”고 조언했다. 한국에 가서 통일을 기다리며 한국 여성과 결혼해 농사를 짓고 자녀가 태어나면 중국어도 가르치라고 했다.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가로 꼽히는 이 금융인은 그것이 부자가 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기자는 “그의 말은 농담이 아니었다. 나도 고민 중”이라고 썼다. 이주, 결혼, 농업, 중국어의 네 가지 조언 중 둘은 로저스가 직접 했던 것이다. 뉴욕 맨해튼에서 살던 그는 2007년 싱가포르로 이주하며 이렇게 ...
입력:2019-02-24 15:10:01
[한마당-이흥우] ‘벌레’ 논객, ‘도적’ 국회의원
재벌, 국회의원, 고급공무원, 장성, 장차관. 시인 김지하가 1970년 발표한 담시 ‘오적’에서 부정부패를 일삼고 나라를 망치는 다섯 도적으로 규정한 직업군이다. 김지하는 “간뎅이 부어 남산만하고 목질기기가 동탁배꼽 같다”고 오적을 힐난한다. 국회의원을 향해서는 “냄새 난다”며 “저리 비켜라”고 일갈한다. 다른 직업군에 대한 인식은 많이 개선된 듯한 데 지금이나 당시나 할 일은 제대로 하지 않고 엉뚱한 짓이나 해대는 국회의원은 지탄의 대상이었던 모양이다. 오적은 을사오적을 연상시킨다. 이를 염두에 ...
입력:2019-02-22 15:10:01
[한마당-염성덕] 메뚜기 재앙
우리 농촌 들녘에 메뚜기가 흔했던 때가 있었다. 맹독성 농약을 치지 않고 농작물을 키웠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논에 나가 메뚜기를 잡았다. 간식거리가 별로 없던 시절에 볶거나 튀긴 메뚜기는 인기가 많았다. 주점에 메뚜기를 팔아 군것질을 할 수 있는 용돈도 벌었다. 메뚜기가 농부들에게는 골칫거리였지만 아이들에게는 유익한 곤충이었다. 지난해 말 곤충학자가 쓴 에세이에 관한 기사들이 언론에 실렸다. 메뚜기 박사인 마에노 울드 고타로의 저서 ‘메뚜기를 잡으러 아프리카로’(해나무)에 대한 서평이었다. 비정규직 곤충학자인 마에노는 메뚜기가 출몰...
입력:2019-02-21 15:05:02
[한마당- 김용백] 혼인신고
프랑스는 1999년 시민연대협약(PACS)을 도입해 동거 커플에게 법률혼 관계의 부부와 동일한 세제 및 사회보장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갖게 했다. 대만도 2017년 동거혼을 법제화했다. 프랑스에선 가족의 다양성이 확대되면서 동성(同性) 결혼 합법화에 이어 최근 동성 부모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는 법안 하나가 하원을 통과했다. 초·중·고교에서 학생 관련 각종 행정서류에 ‘아버지’ ‘어머니’ 표현 대신 ‘부모 1’ ‘부모 2’로 표시하게 하고 순서는 각 가정의 자율에 맡겼다. 양성(兩性)평등에서 ‘양’을 뗀 성평...
입력:2019-02-20 15:05:01
[한마당-전정희] 김구의 심리, 국민의 심리
“옥에 있는 동안 내 심리가 차차 변하는 것을 느꼈다. 지난 10여년간 예수의 가르침을 따라 무엇에나 저를 책망할지언정 남을 원망하지 아니하고 남의 허물은 어디까지나 용서하는 부드러운 태도가 변하여 일본에 대한 것이면 무엇이나 미워하고 반항하고 파괴하려는 결심이 생긴 것이다.” 1910년 일제의 민족운동가 일망타진 음모에 소위 안악사건으로 체포된 백범 김구 선생이 쓴 글이다. ‘백범일지’에 전후 사정이 기록돼 있다. 일제는 독립자금을 모금하던 안중근 의사의 사촌 안명근을 체포했고 김구를 비롯한 황해도와 평안도 민족운동가들을 ...
입력:2019-02-19 15:05:01
[한마당-배병우] 슬로벌라이제이션의 시대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이름 붙이는 능력은 유명하다. 이는 1주일간의 복잡다기한 사건 중에서 헤드라인 하나를 선정해 집중해야 하는 주간지의 특성과 관련이 있겠다.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현상을 정확히 규정하고 이를 짧고 잊히지 않는 용어로 만드는 이코노미스트의 능력은 탁월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가장 최근의 예는 지난 1월 24일자 표제어로 내세운 슬로벌라이제이션(Slowbalisation)이다. 세계화로 번역되는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sation)의 시대가 끝나고 부상하는 새로운 세계경제 패턴을 가리키는 용어다. ‘느린(slow)’과 글로벌라이제이션의 ...
입력:2019-02-18 15:05:01
[한마당-라동철] 보너스냐, 세금폭탄이냐
2월이면 월급쟁이들은 희비가 엇갈린다. 전년도 원천징수한 근로소득세를 정산한 결과물인 ‘13월의 급여’가 나오기 때문이다. 간이세액표에 따라 원천징수한 근로소득세 총액이 각종 소득·세액공제를 반영해 산출한 결정세액보다 많으면 더 낸 만큼 돌려받는다. ‘13월의 보너스’다. 하지만 결정세액보다 적으면 부족분을 추가로 납부해야 한다. ‘13월의 세금폭탄’으로 인해 ‘2월 보릿고개’를 겪게 됐다는 푸념이 나온다. 연말정산은 과세와 납세의 편의를 위해 도입된 불가피한 제도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 미국 ...
입력:2019-02-17 15:10:01
[한마당-태원준] 노숙자담요
5·18 망언 사태를 촉발한 지만원씨는 “2003년부터 2014년까지의 문헌연구와 2015년 이후 영상분석을 통해 5·18 광주에 북한군 600여명이 왔었음을 밝혀냈다”고 주장한다. 누가 왔는지도 알아냈다며 628명 사진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대부분 현재 북한 고위직에 있거나 탈북자 단체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다. 문헌연구는 자신이 주도했고 남파 북한군을 찾는 영상분석은 다른 이의 도움을 받았다는데 그 시작은 일베(일간베스트) 게시판이었다. 2015년 5월 3일 한 네티즌이 “5·18 사진 속 인물과 2010년 평양노동자회관 사진 속 인물의 얼굴...
입력:2019-02-15 15:05:01
[한마당-태원준] 오퍼튜니티 장례식
“My battery is low and it’s getting dark.(내 배터리가 얼마 안 남았어요. 점점 어두워지네요)” 14일 미국 SNS에서 이 문장이 회자됐다. 화성 탐사로봇 오퍼튜니티가 지난해 6월 지구에 보낸 마지막 메시지였다고 한다. 골프카트만한 오퍼튜니티는 2004년 화성에 착륙했다. 목표는 90일간 화성 표면을 다니며 자료를 수집하는 거였지만 설계수명이 무색하게 15년이나 버텼다. 물의 흔적을 찾아냈고 21만장이 넘는 사진을 전송했다. 오퍼튜니티는 쌍둥이 탐사로봇 스피릿과 함께 화성에 갔다. 처음 몇 년간 나사(NASA) 사람들은 20달러씩 걸고 “...
입력:2019-02-14 15:10:01
[한마당-전정희] 김복동 할머니의 유산 기부
일본의 사과를 끝내 듣지 못하고 지난달 28일 별세한 김복동 할머니. 일제 위안부 피해자로 1990년대 자신의 피해 사실을 세상에 알린 후 죽는 날까지 인권운동가로 살았다. 그가 병상에서 사력을 다해 한 말은 “어머니가 보고 싶다”였다고 한다. 93세 할머니의 이 소망엔 일본군에 잡혀 집을 떠나는 소녀 김복동과 그의 어머니의 한 서린 장면이 상상된다. 그 어머니가 보고 싶었을 것이다. 김 할머니가 전 재산을 일본의 조선학교 학생들을 위해 기부하고 떠났다는 소식이 11일 전해졌다. 허름한 이 학교 학생들은 ‘존경하는 김복동 할머니’라는 ...
입력:2019-02-13 15:10:01
[한마당-신종수] 의인 윤한덕
설 연휴 근무 중 과로로 숨진 윤한덕(51)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은 일주일에 한번 정도 집에 들어와 15분간 식사를 한 뒤 4시간가량 잠을 자고 다시 병원으로 갔다. 부인은 남편 속옷을 병원에 갖다 주곤 했는데, 바쁜 남편은 속옷을 받으러 나올 시간도 없어 그냥 남편 차 안에 속옷을 넣어 두고 오곤 했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말했다. 돈을 벌기 위해 그랬어도 안타까울 텐데, 그는 응급환자들을 위해 이렇게 일했다. 돈 욕심이 없어 결혼 후 지금까지 줄곧 전셋집에 살면서. 응급의료센터는 의사들이 잘 가지 않으려는 분야다. 그래서 인력이 부족하다. 외래 ...
입력:2019-02-12 15:05:01
[한마당-김용백] 호루라기
아주 오래전부터 인간은 개인이나 집단에 뭔가 이상이 생기거나 잘못이 있는 경우 호루라기를 불어 주위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곤 했다. 호루라기는 경찰이나 경기장 심판에 의해 주로 사용됐다. 20세기부터 ‘호루라기를 부는 사람(whistle blower)’이 내부고발자 또는 공익제보자란 의미로 확대되면서 상징적 의미도 더 많아졌다. 청와대 특별감찰반 출신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이 10일 청와대를 겨냥한 3차 폭로를 이어갔다. 김 전 수사관은 공익제보임을 주장하며 지난해 8월부터 청와대 특감반의 공직자 감찰과 민간인 사찰 의혹을 잇달아 제기하고 있다...
입력:2019-02-11 15:10:01
[한마당-염성덕] 트럼프 vs 트럼프군
대개 아버지가 이름을 짓는다. 때로는 할아버지나 작명가의 도움을 받는다. 시대별로 선호하는 한국인의 이름은 다르다. 1940년대부터 2015년까지 남자 출생아의 이름은 지훈 동현 현우 성민 정훈, 여자 출생아는 영숙 정숙 정희 순자 영자 순으로 많았다. 40년대부터 60년대까지 10년 단위로 남아 이름 1순위는 영수였다. 여아 1위는 각각 영자 영숙 미숙이었다. 유진(Eugene) 재인(Jane) 수지(Susie)는 세계화 추세에 발맞춰 영어 이름에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한다. 성인이나 성경 인물의 이름을 따서 짓기도 한다. 삼열(사무엘) 단열(다니엘) 가별(가브리엘) 다윗(다윗...
입력:2019-02-10 15:05:01
[한마당-신종수] 낚시꾼 스윙
미PGA AT&T 페블비치 프로암대회에 초청 선수 자격으로 참가한 최호성(46)이 현지 언론과 갤러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른바 ‘낚시꾼 스윙’으로 불리는 독특한 스윙 때문이다. 하지만 독특한 스윙만 한다고 관심을 끄는 것은 아니다. 실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최호성은 자신만의 스윙으로 좋은 플레이를 하고 있다. 낚시꾼 스윙은 그에게 최적화된 것이다. 대부분 아마추어 골퍼들은 ‘국화빵 스윙’을 동경한다. 교과서적인 스윙폼을 따라하려 한다. 하지만 사람마다 유연성과 근력, 신장 등이 다르기 때문에 스윙폼도 다를 수밖에 없다. ...
입력:2019-02-08 15:05:01
[한마당-이흥우] 광화문 세월호 천막
1995년 삼풍백화점이 무너졌다. 502명이 숨지고 1000명 가까운 사람이 다친 대참사였다. 부패한 기업의 부실시공과 이를 눈감은 행정기관의 짬짜미가 사고의 원인이었다. 단군 이래 최악의 참사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그리고 3년 뒤 서울 양재동 시민의숲에 희생자를 기리는 위령탑이 세워졌다. 위령탑에 비슷한 사고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다짐도 새겼다.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1년 전, 성수대교 허리가 칼로 자른 듯 뚝 잘려나갔다. 이 사고로 출근길 시민과 등교하던 학생 등 32명이 숨졌다. 사고 원인 또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와 판박이였다. 성수대교 사고 희생자 ...
입력:2019-02-07 15:05:01
[한마당-배병우] 프랑스의 GAFA稅 도입
글로벌 디지털 기업에 대한 과세에 가장 적극적인 곳이 유럽이다. 특히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이 글로벌 IT 공룡에 대한 공세를 주도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매출은 자국에서 올리면서도 본사는 유럽에서 법인세율이 가장 낮은 아일랜드 등에 둬 사실상의 탈세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5일(현지시간) 피가로와 렉스프레스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12월 프랑스 정부와 맺은 합의에서 지난 10년간 체납한 세금을 5억 유로(6400억원)로 확정하고 이를 납부하기로 했다. 애플이 프랑스에서 거둔 이익에 대해 세율이 낮은 아일랜드를 경유해 과세를 피했다는 프...
입력:2019-02-06 15:05:01
[한마당-라동철] 위기의 ‘1호 산부인과’
서울 중구 묵정동 동국대 후문 쪽에 있는 제일병원이 지난 28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경영 악화로 지난해 11월 입원실과 분만실이 문을 닫았고, 이어 외래진료까지 중단하더니 결국 회생절차를 밟게 됐다. 제일병원의 위기가 주목받는 것은 이 병원의 상징성 때문이다. 제일병원은 1963년 개원한 국내 최초의 산부인과 전문 병원이다. 설립자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자의 조카인 고 이동희 전 연세대 의대 교수. 그가 지병으로 숨지면서 90년대 중반 병원이 삼성그룹에 흡수되기도 했지만 2006년 다시 분리됐다. 제일병원은 60, 70년대 출산 붐에 힘입...
입력:2019-02-01 15:05:01
[한마당-신종수] 한국형 슈투트가르트
‘아우토(Auto)5000’은 2001년 8월 설립된 폭스바겐 자회사다. 폭스바겐이 1999년 말 월급 5000마르크(약 300만원)로 5000명의 실업자를 정규직으로 채용하자고 금속노조에 제안했다. 폭스바겐 근로자들보다 월급이 20% 정도 낮은 수준이었다. 독일 금속노조도 처음에는 우리 민주노총 금속노조처럼 반대했다. 협상이 결렬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하지만 결국은 대승적으로 수용했다. 볼프스부르크에 공장이 설립됐다. 설립 3년 만에 미니밴 시장의 27%를 점유했다. 2007년에는 이 회사의 인기 모델인 티구안도 생산했다. 실업률이 17%까지 치솟았던 볼프스부르크...
입력:2019-01-31 15:10:01
[한마당-김명호] 초점주의
심리학에 초점주의라는 개념이 있다. ‘주의’라는 말이 붙어서 어려운 용어 같지만 보통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흔히 느끼기도, 겪기도 하는 일이다. 초점이 되는 요소나 사건, 현상에 과도하게 집중해 다른 사건이나 현상을 무시하는 것을 말한다.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한다’는 말처럼 부분에 집착하면 전체를 제대로 보지 못한다. 우리는 무슨 결정을 하거나, 한 번 내뱉은 말에 대해 나중에 자주 후회하곤 한다. 아, 그때 한 발짝 떨어져 차분히 살펴보고 판단했더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텐데, 라고.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
입력:2019-01-30 15:05:02
[한마당-전정희] ‘유언비어에 속지는 말되’
‘최근 경성부 내에서는 문둥병환자가 아이를 잡아 가는 것을 통행인이 발견하고 빼앗아 아이는 무사하게 되얏다 하며 혹은 아이를 시루에 찌고 잇는 것을 발견하얏다는 등 유언비어가 횡행하야 일반주민들은 문자 그대로 전전긍긍 중인데….’ 1936년 6월 16일자 매일신보는 ‘지나친 공포는 일종 낭설에 불과 유언비어에 속지는말되 유아들은 단속하라’는 보도를 했다. 이른바 장안을 발칵 뒤집은 ‘문둥이(한센씨병) 소동’이다. 이 신문은 이날 두 사례를 들었다. 첫째는 경성부 옥인동 순화병원 앞에서 자기 자식을 놓친 문둥...
입력:2019-01-29 15:05:01
[한마당-김용백] 서울 도심 저속도
새 광화문광장 조성 계획과 관련한 광장 재구조화 설계안이 논란에 휩싸여 있다. 광장의 이순신장군상과 세종대왕상을 옮기고 그 공간에 촛불집회 상징 이미지를 넣는 내용 때문이다. 새 광화문광장은 온 국민이 마음속에 자긍하는 의미로 간직하는 것이어야 한다. 세계인들도 새 광화문광장을 통해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의 고갱이를 의식에 담아갈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보행자의 보행속도와 시야, 생각이 일체감을 이뤄야 한다. 빠르게 걸어야 하고, 보행동선이 자주 끊기고, 걷기가 불편하면 보고 이해하는 데 방해받기 마련이다. 거창하게 꾸며 놔도 보행자들...
입력:2019-01-28 15: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