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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신종수] 북핵 vs F-35A
북한이 미국산 스텔스 전투기 F-35A 한국 배치에 대해 ‘전쟁장비 반입은 동족에 대한 노골적인 부정이며 위협공갈’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조선반도 정세를 긴장 격화로 몰아가는 엄중한 도발행위”라고 비난했다.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해 한국은 물론 세계의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이 전투기를 들여온 것을 비난하는 것은 억지이자 적반하장이라는 생각을 넘어 그 이유가 궁금해진다. 록히드마틴사의 F-35A는 레이더, 적외선 탐지기, 음향 탐지기 등 모든 탐지 시스템에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기능과 첨단 전자기능으로 적의 대공망에 ...
입력:2019-04-15 15:10:01
[한마당-태원준] 행복한 세종시
세종시는 ‘행복한’이 들어간 상호가 많다. 어진동 중앙타운 건물의 ‘행복한 곰탕’은 정부청사에서 가까워 공무원이 많이 찾는다. 도담동에는 ‘행복한 정육점’과 ‘행복한 약초칼국수’가 도로를 사이에 두고 있다. 여행사 ‘더 행복한 여행’이 있고 ‘행복한 부동산’은 네댓 개쯤 된다. ‘행복한 교회’ ‘행복한 대리운전’ ‘행복한 고시텔’…. 행정중심복합도시를 줄여 행복도시라 하는 게 영향을 줬을 텐데, 이런 간판을 보며 지내서인지 세종 사람들은 정말 ...
입력:2019-04-14 20:16:46
[한마당-라동철] 살찐 고양이법
정치자금을 많이 바치는 부자나 특권 혜택을 입은 부자들을 미국에서 ‘살찐 고양이(fat cat)’라고 불렀다. 1928년 저널리스트 프랭크 켄트가 펴낸 ‘정치적 행태(Political Behaviour)’란 책에서 처음 사용된 후 널리 쓰였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미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도덕적 해이가 부각되면서 이 용어가 다시 주목받았다. 직원들은 구조조정과 임금 삭감에 내몰려 있는데 정작 경영실패 책임을 져야 할 경영진은 고액 연봉과 퇴직금을 챙겨가는 데 대한 비판이었다. 살찐 고양이의 의미가 탐욕스럽고 배부른 자본가나 기업...
입력:2019-04-14 20:16:45
[한마당-김용백] 개인적 공간
동물에게 자신의 영역이 있듯이 사람에게도 ‘개인적 공간(personal space)’이 있어 자기 주변의 일정한 공간에 대한 무의식적인 경계선을 갖는다. 만원버스나 붐비는 전철 안에서 타인과의 거리에 계속 신경이 쓰이는 이유다. 요즘 미국 정가를 떠들썩하게 하는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의 스킨십 논란은 이 공간의 적절성과 관련이 있다. 민주당의 대선주자 유력 후보인 올해 76세 바이든의 그동안 행동에 불쾌감을 느꼈다는 여성들이 잇달아 이를 지적하며 주의를 경고했다. 같은 당 소속으로 79세인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은 바이든에게 &lsquo...
입력:2019-04-10 15:05:01
[한마당-배병우] 文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율
특정 정치인에 대해 흔들리지 않는 강고한 지지 세력을 ‘콘크리트 지지층’이라고 일컫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콘크리트 지지율이 30%라는 분석이 많았다. 박 전 대통령 지지층의 핵심은 TK(대구·경북)와 고령층이었다. 박 대통령 임기가 중반을 넘어선 2015년 8월 셋째 주 20대와 30대에서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8~12%(이하 한국갤럽 조사)였다. 그러나 60대 이상은 70%를 넘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이 추정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율은 40%다. 그간 한국 유권자들의 이념 지형은 보수 30%, 진보 30%, 중도 30%...
입력:2019-04-09 15:10:01
[한마당-라동철] 경찰발전위원회
경찰은 치안·교통·보안·외사 등 고유 업무와 관련해 협력단체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치안협의회, 경찰발전위원회(경발위), 생활안전협의회, 인권위원회, 전·의경어머니회, 보안협력위원회, 외사협력자문위원회, 녹색어머니회, 모범운전자회 등 10여개나 된다. 이들이 경찰의 효율적인 업무 수행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도 있지만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경찰과 민간의 부적절한 유착을 낳는 통로가 아니냐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으로 구설에 오르는 단체가 일선 경찰서와 지방경찰청에 설치돼 있는 경발위다. 운영 내규...
입력:2019-04-08 15:10:01
[한마당-신종수] 8282에서 5G까지
일상 생활에서 LTE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은데 벌써 5G란다. 집전화와 공중전화만 있던 1984년 카폰으로 불리는 1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국내에 처음 등장했다. 음성통화만 할 수 있는 1세대 이동통신 이후 우리 이동통신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해 왔다. 88년 휴대전화 서비스가 처음 시작됐고, 96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2세대 이동통신이 도입되면서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낼 수 있게 됐다. 삐삐(무선호출기)를 사용하던 시절 문자를 보낼 수 없어 빨리 응답하라는 의미로 ‘8282(빨리빨리)’를 치던 기억이 그리 멀지 않다. 휴대전화로 사진과 동영상을 주고...
입력:2019-04-07 15:05:02
[한마당-태원준] ‘지구공학’이란 도박
영화 ‘설국열차’는 기후변화의 재앙을 다뤘다. 여기서 재앙은 지구온난화가 아니라 그에 대응하는 인간의 무모함이 부른다. 더워진 지구를 감당키 어렵게 되자 각국 정상이 모여 ‘CW-7’이란 냉각제를 공중에 살포키로 결정하는데, 평균 온도가 조금 내려가리란 예상과 달리 지구는 눈과 얼음으로 뒤덮이고 만다. 봉준호 감독은 이런 설정을 토대로 유일한 생존 공간이 된 설국열차에서 살아남은 자들이 벌이는 계급투쟁을 그렸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지구 냉각제를 실제로 연구해온 과학자들이 지난달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했다. 하버드대학 ...
입력:2019-04-05 15:10:01
[한마당-태원준] 수면 코치
수영 코치가 헤엄치는 법을 가르치듯 수면 코치는 잠자는 법을 가르치는 이를 뜻한다. 이 말이 처음 나온 건 갓난아기들 때문이었다. 밤중에 수시로 깨서 칭얼대는 통에 맞벌이 부모의 일상이 힘들어지자 아기의 수면습관을 바로잡아주는 직업이 생겼다. 국내에도 영유아 수면 코치 양성과정을 운영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등장했다. 코치란 직함엔 잠자는 것도 기술이란 인식이 깔려 있는데, 요즘 미국과 유럽에선 그 기술을 배우려는 어른이 부쩍 많아졌다고 한다. 헬스클럽에서 퍼스널 트레이닝(PT)을 받듯이, 만성피로에 지친 이들이 수면클럽에서 잠자기 PT를 받는 것이다. ...
입력:2019-04-04 15:05:02
[한마당-염성덕] AI의 일탈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16년 3월 인공지능(AI) 챗봇 ‘테이(Tay)’를 야심차게 공개했다. MS는 트위터 같은 소셜 메신저를 통해 사용자와 대화할 수 있는 챗봇을 기대하며 테이를 만들었다. 다양한 유머와 농담을 구사하는 테이는 대화 과정에서 진화하도록 설계된 AI였다. 문제는 테이가 몰지각한 사람들로부터 인종·성차별과 폭력적인 언어를 배우게 된 것이다. 흑인을 비판하거나 나치를 두둔하기도 했다. MS는 공개한 지 불과 16시간 만에 테이를 폐기하고 정중히 사과했다. MS는 테이가 공격적인 언어를 방어하는 기능을 갖고 있지 않았다고 고백...
입력:2019-04-03 15:05:01
[한마당-전정희] 왜구, 부정적 타자에 대한 재해석
오는 5월 1일 나루히토 일왕 즉위에 맞춰 그들의 연호가 레이와(令和)로 결정됐다. 국내 언론도 그 의미까지 담아 신속히 보도했다. 그렇지만 나루히토에 대한 심층 보도보다 연호 결정에 비중을 더 두는 듯해 유쾌하진 않다. 더구나 일본 정부가 보수 세력을 의식해 처음으로 그들의 고전, 즉 시가에서 문구를 따왔다니 일제의 침략을 경험한 우리로서는 우경화 메시지로 인식되기도 한다. 우리는 임진왜란과 일제 36년이라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며 그들과 선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 국민의 일본 여행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동시에 독도와 위안부 ...
입력:2019-04-02 15:10:01
[한마당-이흥우] 레이와 시대
연호(年號)를 처음 사용한 중국 황제는 한무제다. BC 140년 유학자 동중서의 건의로 건원(建元)이란 연호를 사용하면서부터다. 한무제는 주변국에도 자신의 연호를 쓰도록 강요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구려 광개토대왕이 영락(永樂)이란 연호를 사용한 게 시초다. 이후 신라, 고려, 후고구려, 발해 등 여러 왕조에서 독자 연호를 사용하기도 했으나 대부분 중국 연호를 그대로 썼다. 조선은 고종 이전까지 명·청의 연호를 차용하다 고종 31년(1894년)이 돼서야 개국(開國)이라는 독자 연호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건양, 광무를 거쳐 순종 때 융희를 끝으로 왕조의 ...
입력:2019-04-01 15:10:01
[한마당-김명호] 이 정도면 확실히 고장난 것이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31일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설명하면서 “부실 학회 참석 사실을 밝히지 않았고, 검증에서 걸러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청와대 검증이 “공적 기록과 세평을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일정 부분 한계가 있다. 인사청문회와 언론 취재는 검증의 완결”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의 인사 추천 및 검증 기능이 붕괴됐다는 걸 스스로 인정하는 말로 들린다. 실망스럽다. 이럴 바에야 청와대 홈페이지를 통해 19세 이상 유권자로부터 추천을 받아, 거짓말인지 아닌지도 모를 자기신고서...
입력:2019-03-31 15:05:01
[한마당-이흥우] 핀란드 vs 부탄
지난 20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행복의 날이었다. 유엔 산하 자문기구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는 매년 이날을 기념해 세계 행복보고서를 발표한다. 행복지수는 1인당 국내총생산, 사회적 지원, 기대수명, 사회적 자유, 관용, 부정부패 정도 6개 항목을 측정해 산출한다. ‘2019 세계 행복보고서’에서 가장 행복한 국가로 핀란드가 선정됐다. 그 뒤를 덴마크,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네덜란드, 스위스, 스웨덴, 뉴질랜드, 캐나다, 호주가 이었다. 우리나라는 10점 만점에 5.895점으로 156개 피조사국 가운데 54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4단계 아...
입력:2019-03-29 15:05:02
[한마당-김용백] 도시숲 조성의 그늘
온 국민이 재난 수준의 미세먼지에 시달린 뒤부터 미세먼지 저감사업은 지방자치단체들의 필수 역점 사업이 되고 있다. 특히 도시숲 조성은 정부가 경기 활성화와 미세먼지 대응이라는 정책적 판단에 따라 의욕적으로 추진되는 측면이 있다. 기획재정부가 지난해 8월 발표한 ‘지역밀착형 생활 SOC(사회간접자본) 확충 방안’의 세부 투자계획 10대 과제에 포함됐다. 미세먼지 대응과 저감에 2000억원을 들이고 우선 도시바람길 숲 10개와 미세먼지차단 숲 60㏊를 조성한다는 내용이었다. 산림청도 사업 대상 도시 11곳에 2년간 숲 조성에 나선 상태다. 서울시의 경우...
입력:2019-03-28 15:05:02
[한마당-염성덕] 유엔 결의 걷어찬 트럼프
골란고원은 시리아 이스라엘 요르단 레바논 국경과 접하고 있다. 면적 1800㎢인 골란고원은 해발고도가 높아 주변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60㎞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이스라엘 식수의 30%를 공급하는 식수원이다. 골란고원은 시리아 영토였다. 지금도 국제법상으로는 그렇다. 이스라엘이 1967년 ‘6일전쟁’으로 불리는 3차 중동전쟁 때 골란고원을 탈취했다. 시리아는 73년 4차 중동전쟁을 일으켰지만 골란고원 탈환에 실패했다. 이스라엘은 81년 일방적으로 골란고원법을 선포하고 자국 영토로 병합했다. 유엔은 ...
입력:2019-03-27 15:10:01
[한마당-신종수] 스냅백
스냅백(snapback)은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으면 관세 혜택을 빠른 시일내에 철회하는 일종의 무역보복 조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자동차 분야에도 이 조항이 있다. 우리가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못하거나 미국 자동차의 판매 및 유통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될 경우 미국이 철폐키로 한 관세를 6개월 내에 다시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에겐 대표적인 불평등 독소조항으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스냅백을 전제로 대북제재 완화에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고 한다. 일부 대북제재를 해제하되 북한...
입력:2019-03-26 15:05:01
[한마당-이흥우] 날지 않는 비둘기
전화나 무전기가 없던 시절, 가장 빠른 통신수단은 비둘기였다. 비둘기 발목에 전할 내용을 묶어 날려 보내면 수백 ㎞ 떨어진 곳도 신통하게 잘 찾아간다. 적토마라 한들 비둘기의 비행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통신수단이 발달하면서 전서구(傳書鳩)의 역할은 사라졌지만 경주용 비둘기 수요는 꾸준하다. 얼마 전 중국의 한 경매에 ‘아만도’라는 이름의 전서구 한 마리가 무려 140만 달러(15억9000만원)에 낙찰됐다. 전서구 경주가 인기인 중국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비둘기는 예로부터 인간과 친숙한 새다. 노아에게 올리브 잎사귀를 물어다 준 새도 비둘기였...
입력:2019-03-25 15:05:01
[한마당-태원준] 부가티
슈퍼카 브랜드 부가티의 창립자 에토레 부가티는 이런 말을 하고 다녔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차를 만든다. 누가 사겠다고 하면, 글쎄… 팔 수도 있겠지.” 그는 엔지니어보다 예술가에 가까웠다. 할아버지는 건축가, 아버지는 디자이너, 동생은 조각가인 이탈리아 밀라노의 집안에서 1881년 태어났다. 예술학교에 다녔는데 아버지의 제안으로 모터사이클 회사에 취직했다. 이륜차, 삼륜차, 사륜차를 차례로 디자인하며 두각을 보인 뒤 1909년 프랑스에서 자기 이름을 딴 자동차회사를 차렸다. 명성을 얻은 건 자동차경주를 통해서였다. 1924년 선보인 부가...
입력:2019-03-24 15:05:02
[한마당-신종수] 개츠비와 만수르
‘위대한 개츠비 곡선’은 소득 불평등이 커질수록 세대 간 계층 이동성이 작아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래프다. 빈부 격차가 클수록 부모의 소득과 지위를 자녀가 세습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이론이다. 최근 작고한 세계적인 노동경제학자 앨런 크루거 프린스턴대 교수가 소설 ‘위대한 개츠비’의 이름을 따서 만들었다. 버닝썬 사건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빅뱅의 승리가 개츠비를 빗대 승츠비로 불린다. 성공한 사업가로서 화려한 파티를 즐기는 이미지가 오버랩되는 별명이다. 버닝썬에서 판매했던 1억원짜리 ‘만수르 세트’를 보면 빈부 ...
입력:2019-03-22 15:10:01
[한마당-라동철] 전태일기념관
서울 동대문종합시장과 평화시장을 잇는 청계천 버들다리 보도에 상반신 형태의 동상이 서 있다. 작업복 차림의 이 청년은 한국 노동운동의 상징인 고(故) 전태일(1948~70) 열사다. 그는 1960년대 후반 인근 평화시장 봉제공장에서 시다(보조원), 재단사로 일하며 개발 시대 노동운동의 씨앗을 뿌렸다. 당시 일대에 밀집했던 봉제공장들에서는 10대 중·후반 여공들이 커피 한 잔값인 50~70원의 일당을 받고 하루 14시간씩 일했다. 햇빛도 들어오지 않는 먼지 투성이의 다락방에서 일하다 병에 걸리고 부당하게 쫓겨나는 일이 다반사였다. 전태일은 상대적으로 좋은 대...
입력:2019-03-21 15:10:01
[한마당-배병우] 브루클린 브리지와 한강 인도교
서울 시계 내 한강에는 28개(잠수교와 반포대교 따로 계산)의 다리가 있다. 가장 서쪽에 신행주대교, 가장 동쪽엔 강동대교다. 지하철과 철도가 통과하는 철교는 잠실철교 한강철교 당산철교 마곡대교 등 4개다. 길이로는 마곡대교가 2930m로 가장 길다. 한강 다리의 역사는 119년 전인 1900년 시작됐다. 그해 7월 한강철교가 완공되면서다. 당시 한강 남쪽의 노량진역에서 끊겨 있던 경인선을 강북의 용산역과 연결시키기 위해 건설됐다. 한강을 가로지르는 두 번째 다리가 한강철교 바로 옆에 위치한 한강대교다. 1917년에 사람과 우마차가 다니도록 인도교(人道橋)로 ...
입력:2019-03-20 15:05:01
[한마당-전정희] “고양이를 쏘지 마세요”
광주 호남신학대학 캠퍼스 산자락에 허철선(찰스 베츠 헌틀리·1936~2017) 선교사의 사택이 지금도 남아 있다. 지역 선교단체가 그의 의료선교와 인권운동을 기리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허철선은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광주기독병원 원목과 호남신대 상담학 교수였다. 1980년 5월 27일 밤. 광주의 선교사지구가 공수부대에 고립됐다. 허철선, 언더우드 등 선교사 성인 가족은 언더우드 집에 모여 기도 모임을 했다. 그 시각 무장한 사복이 허철선 부부의 집을 수색했다. 광주에서 태어난 부부의 딸 제니퍼(당시 11세)가 집에 있었다. 계엄군은 허철선이 ...
입력:2019-03-19 15:05:01
[한마당-김명호] 굿 이너프 딜
협상의 기술을 말할 때 ‘배트나(BATNA·Best Alternative To Negotiated Agreement)’란 개념이 있다. ‘협상이 결렬됐을 때 취할 수 있는 최상의 대안’을 뜻한다. 단순한 대안이 아니라 수많은 대안 중에서 가장 좋은 대안을 말하는 것이다. 당연히 거저 주어지는 게 아니라 협상 당사자가 온갖 변수와 경우의 수를 고려해 짜내고 개발한 대안이라 할 수 있다. 더 중요한 건 상대의 배트나가 무엇인지 알아내고 분석·대응하는 것이다. 그런데 협상이 진행 중이더라도 조건과 환경은 변하기 마련이다. 그러니 배트나를 제시했다 하...
입력:2019-03-18 15:10:01
[한마당-김용백] 바비와 포용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지난 11~13일 잇달아 진행됐다. 정책적 협력 분위기는 고사하고 다시 싸움박질로 정국이 경색됐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우리 사회 소득 불평등과 양극화의 심각성을 우려하며 혁신성장과 공정경제 완성을 통한 포용국가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 사회 통합을 위한 포용을 강조했다. 이 내용은 하루도 못 넘기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연설로 인해 분위기가 험악해지면서 종적도 없다. 사실 우리 사회 포용의 필요성은 광범위하게 요구되는 상황이다. 정치적이나 경제적만이 아닌 다양한 사회 구성원, 인종, 문화 등에까지 적용돼야 진정한 ...
입력:2019-03-17 15: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