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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태원준] 연말 총화
해마다 이맘때면 북한 장마당의 돼지고기 값이 뛴다고 한다. 몇 해 전 북한 전문 인터넷 매체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12월 초순 장마당 물가를 전했는데 돼지고기 1㎏이 평양은 1만2000원, 신의주는 1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일주일 전보다 2000원쯤 오른 거라고 했다. 쌀과 밀가루도 그만큼은 아니지만 평소보다 비쌌다. 까닭은 각급 기관·단체마다 이 무렵 개최하는 ‘연말 총화(總和)’였다. 이 행사를 치르면 꼭 음식을 나눠먹어야 해서 식재료 수요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특히 주부들로 구성된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여맹)이 총화를 하면 가족들 ...
입력:2018-12-13 15:05:01
[한마당-김명호] 모멸감
이른바 적폐 수사로 1심에서 징역형을 받고 수감 중인 한 정치인이 있다. 몇 달 전 어느 날 구속 상태에서 조사받기 위해 검찰청사로 불려갔다. 그런데 복도에서 정부 고위직에 있을 때 직속 부하였던 공직자와 마주쳤다. 자신이 극구 부인하던 뇌물 혐의와 관련해 그 공직자를 참고인 조사하기 위해 검사가 부른 것이다. 수의에다 포승줄에 묶인 모습을 보고 그 공직자는 충격을 받았단다. 죄의 유무와 관계없이 그때 포승줄에 묶인 당사자가 느꼈을 모멸감은 다른 사람이 쉽게 가늠할 수 없을 게다. 포승줄에 묶여 있는 상태에서 아랫사람과 마주친 그 장면. 검사가 의도한 ...
입력:2018-12-12 15:05:01
[한마당-신종수] 연동형 비례대표제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정당 투표의 득표율대로 의석수를 배분하는 제도다. 1인 2표제로 권역별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실시하고 있는 독일의 경우 어느 정당이 연방하원 의원 선거 정당 투표에서 30%를 득표했다면 총 의석수 598석 중 30%인 179석을 배분받는다. 지역구에서 150석을 얻었을 경우 비례대표는 29석을 배정받는다. 만일 지역구 의석을 179석보다 더 얻었을 경우 총 의석수 598석에 맞추지 않고 초과 의석을 인정한다. 598석을 기본으로 하지만 선거 때마다 정원이 달라진다. 우리나라의 경우 총 의석수를 300명으로 동결할 경우 정당에 따라 비례대표를 한 석도 배정...
입력:2018-12-11 15:10:02
[한마당-염성덕] 에너지 빈곤층
고학생(苦學生)의 생활은 사계절 내내 어렵다. 공부를 하면서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절약해도 학비와 숙식비, 교통비와 용돈 등 돈 쓸 곳은 차고 넘친다. 데이트 비용 마련은 언감생심이다. 주경야독(晝耕夜讀)이 아니라 주독야경(晝讀夜耕)에 내몰린다. 주말에는 아르바이트 두세 곳을 전전한다.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온 고학생의 삶은 더욱 고달프다. 고학생에게 봄과 가을은 그나마 지내기 편한 계절이다. 혹서와 혹한과 싸워야 하는 여름과 겨울은 빨리 지나가기만 기다린다. 강추위가 몰아치는 겨울은 사계절 가운데 최대 난적이다. 1980년대 초반 고학...
입력:2018-12-10 15:10:01
[한마당-태원준] 국민소득 3만 달러, 이런 거였어?
1만5000달러=커피, 2만 달러=와인과 골프, 3만 달러=크루즈, 4만 달러=요트. 1인당 국민소득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사람들의 기호가 이렇게 바뀐다고 한다. 한국인의 소득이 1만5082달러를 기록한 2004년 서울에 스타벅스 100호점이 문을 열었다. 2만1695달러였던 2007년에는 와인 수입액이 처음 1억 달러를 돌파했고, 2만 달러 시대가 10년 넘게 이어지며 골프는 대중 스포츠가 됐다. 요즘 여행사 광고에선 크루즈 상품을 어렵잖게 볼 수 있으니 3만 달러 시대도 마침내 오긴 한 듯하다. 한국은행은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3만1243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2006년 2...
입력:2018-12-09 15:05:01
[한마당-염성덕] 인사 항명
노태우 대통령 때의 일이다. 경무관 승진 대상자 명단이 내무부에서 청와대로 올라갔다. 내무부에 파견 나간 경찰이 총경 A씨에게 축하전화를 했다. A씨는 곳곳에서 축하인사를 받았고, 조촐한 축하연도 열었다. 그런데 청와대 지시로 A씨를 포함해 3명이 빠지고 새로운 3명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신조어 ‘백무관’과 ‘억무관’이 등장했다. 경찰 사이에 소문이 무성했다. 여권 최고 실세의 먼 친척인 총경은 백무관, 돈을 바리바리 싸들고 청탁을 하러 다닌 총경은 억무관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둘만 교체하기가 머쓱했는지 구색을 맞추기 ...
입력:2018-12-07 15:05:01
[한마당-김용백] 청바지의 상징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지난달 말 회장직 사의를 발표했다. 스스로는 ‘청년 이웅열’로 돌아가 다시 창업의 길을 걷겠다고 밝혔다.연단의 이 회장은 검은색 터틀넥 셔츠에 청바지 차림이었고 ‘도전’ ‘용기’ ‘청년’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이 차림은 미국 애플사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1955~2011)의 상징이다. 잡스는 신제품 프레젠테이션 무대에 일관되게 이 옷차림을 유지했다. 유명한 자신을 평범하게 하는 반전 속에 신제품에 주목도를 높이고, IT기업의 혁신 이미지 등을 효과적으로 구축하려는 의도였다. 한국...
입력:2018-12-06 15:10:01
[한마당-배병우] 중국 잡는 데는 라이트하이저
“라이트하이저가 미·중 간 무역 협상을 이끈다는 발표에 중국이 놀라고 있다.(CNBC)” 지난 주말 미·중 정상회담 이후 봉합됐다고 생각했던 양국 무역분쟁에 다시 먹구름이 짙어졌다. 백악관이 소문난 대중(對中) 강경파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중국과의 ‘90일 무역협상’의 얼굴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중국이 놀랄 만도 하다. 라이트하우저는 지금까지 협상을 이끈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물론 또 다른 강경파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보다 훨씬 상대하기 어려운 ‘중국 ...
입력:2018-12-05 15:10:01
[한마당-라동철] 황사눈
황사는 중국에서 날아와 대기를 떠돌다 가라앉는 미세한 모래 먼지다. 타클라마칸 사막, 고비사막, 내몽골 고원지대, 지린성 남부 커얼친사막 등이 발원지다. 그곳의 건조한 모래 먼지가 상승 기류를 타고 하늘로 치솟은 뒤 편서풍과 북서계절풍을 타고 우리나라까지 날아든다. 황사는 시각적으로 불쾌할 뿐 아니라 인간이나 가축의 호흡기·심혈관 질환과 눈병 등을 유발한다. 섞여 있는 석회 등 알칼리성 성분이 토양과 호수의 산성화를 방지하고 식물과 바다의 플랑크톤에 유기염류를 제공하는 등의 이점이 있지만 부정적인 영향이 훨씬 크다. 햇빛을 가려 농작...
입력:2018-12-03 15:05:01
[한마당-배병우] 대통령 지지율 ‘데스 크로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48.8%를 기록, 처음으로 40%대로 떨어졌다. 부정 평가는 45.8%로 긍정 평가와 3% 포인트 차에 불과했다. 리얼미터는 이달 초중순쯤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한다. 대북 문제에서 돌파구를 찾기 어렵고 경제도 개선될 조짐이 안 보이기 때문이다. 긍정과 부정 평가가 역전되는 현상을 가리키는 단어로 자주 쓰이는 게 ‘데드 크로스(dead cross)’다. 원래 증권시장 용어로 단기주가 이동평균선이 장기주가 이동평균선을 아래로 급...
입력:2018-12-02 15:10:01
[한마당-김용백] 100원
봉지과자 ‘새우깡’의 가격이 지난주 100원 올랐다. ㈜농심은 “제조원가 상승, 물류비 및 판촉 관련 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지만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조정했다”고 인상 이유를 밝혔다. 2년4개월 만이란다. 그런데 2016년 7월 새우깡 값을 100원 올릴 때도 2년5개월 만에 인상한다면서 판에 박은 듯한 설명을 했었다. 정기적 가격 인상 전략인지, 가격 인상 요인의 압박이 실제로 한계에 이르러서인지 모호해진다. 가격 인상 이유라도 좀 더 달라지고 세련됐으면 100원의 의미가 더욱 잘 전달되지 않았을까. 한국 화...
입력:2018-11-30 15:05:01
[한마당-김명호] 모순
모든 방패를 뚫을 수 있는 창, 모든 창을 막아낼 수 있는 방패. 모순(矛盾)이다. 말과 행동의 앞뒤가 서로 맞지 않음을 이른다. 양립할 수 없는 두 명제를 동시에 인정하면 그건 모순이다. 그래서 주로 논박하고 비판, 지적할 때 자주 사용하게 된다. 그런데 모순된 관계를 형용함으로써 오히려 강조하는 모순어법도 있다. 사이먼과 가펑클의 유명한 노래 ‘침묵의 소리’라든가, ‘작은 거인’ ‘달콤한 슬픔’ ‘시원섭섭하다’ 같은 표현이다. 모순은 변화나 발전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변증법에서 정(正)·반(反)·합(合)의 3단계 ...
입력:2018-11-29 15:05:01
[한마당-태원준] 우주광산업
영화 ‘아바타’를 만든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2012년 플래니터리 리소시스(PR)란 벤처기업에 투자했다. ‘아바타’는 판도라 행성에서 광물을 캐려는 인간과 원주민의 갈등을 그렸는데 이 회사가 바로 그렇게 우주에서 광산업을 하겠다고 뛰어들었다. 지구와 가까운 궤도의 소행성은 1만6000개쯤 있다. 태양계가 형성된 뒤 남은 잔해로 만들어져 니켈 같은 중금속, 백금을 비롯한 귀금속, 이트뮴 등 희소금속이 풍부하다고 알려졌다. 2015년 지구에 근접했던 소행성 2011-UW158은 백금이 1억t가량 매장된 것으로 추정됐다. 지름 500m의 이 소행성 하나를 ...
입력:2018-11-28 15:10:01
[한마당-신종수] 레임덕
문재인정부가 출범한 지 1년반밖에 안됐는데 벌써부터 정치권에서 레임덕 얘기가 나오고 있다. 레임덕 사례로 박원순 서울시장의 한국노총 집회 참석과 이재명 경기지사 문제 등이 거론된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이 지사 문제로 권력 투쟁이 시작되는 것, 진보 중도개혁 세력들의 분화가 시작되는 것은 일종의 레임덕 현상”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니 내분이 일어난 것이거나 레임덕에 들어간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탄력근로제 확대는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여야 원내...
입력:2018-11-27 15:05:01
[한마당-이흥우] 첫눈
지난 주말 전국 곳곳에 올겨울 첫눈이 내렸다. 지난해에 비해서는 이레, 평년보다 사흘 늦은 눈이다. 첫눈 치고는 양이 제법 많아 1981년 이후 가장 많은 첫눈이라고 한다. 눈은 북한에도 내려 노동신문은 25일자 신문에 ‘평양에 첫눈이 왔다’는 제목의 글과 사진을 싣고 “설경이 펼쳐진 대동강변에 기쁨의 웃음이 넘쳐난다”고 평양의 ‘눈맞이’ 풍경을 전했다. 첫눈을 맞는 설렘은 남이나 북이나 다르지 않았다. 첫눈은 사랑의 눈이다. 눈을 기다리며 ‘첫눈 오는 날 ○○서 만나자’고 약속한 연인들이 숱했으리라. 첫눈은 ...
입력:2018-11-26 15:10:01
[한마당-전정희] 이제야 훈장 받은 아버지
부산에 살고 있는 박의영 은퇴목사(전 경성대 교목)의 전화 목소리가 떨렸다. “이제야 아버지의 독립운동이 나라로부터 인정받아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의 아버지 박문희(1901∼1950)는 부산 동래 출신으로 1930년대 의열단장 김원봉과 함께 독립운동을 하다 피검돼 징역을 사는 등 고난을 겪었다. 박문희의 여동생 박차정(1910∼1943)은 김원봉의 부인이다. 박차정은 1995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부산엔 박차정 동상과 생가가 있다. 남동생 문호(1907∼1934) 역시 중국에서 망명 투쟁을 벌였다. 이들의 어머니 김맹련은 한글학자...
입력:2018-11-20 15:05:02
[한마당-김현길] AI 심판
2004년 9월 8일 US오픈 여자단식 8강 ‘흑진주’ 세레나 윌리엄스와 제니퍼 캐프리아티의 경기. 세트 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 첫 번째 게임의 듀스 상황에서 윌리엄스가 백핸드로 친 공을 선심은 라인 안에 떨어졌다고 판정했으나 주심이 이를 뒤집었다. TV 화면은 이후에도 두 차례 이상 윌리엄스가 불리한 판정의 피해자였음을 확인시켰다. 대회 세 번째 우승을 노리던 윌리엄스는 결국 캐프리아티에게 1대 2로 역전패했다. 조직위는 경기 후 오심을 확인하고 그 주심을 경기에서 배제시켰지만 결과를 뒤집을 순 없었다. 오심은 인종차별 논란으로까지 번졌...
입력:2018-11-25 15:05:02
[한마당-배병우] 이스라엘 ‘9900 정보부대’
이스라엘은 ‘창업국가(Startup Nation)’로 불릴 정도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벤처기업의 경쟁력이 탁월한 나라다. 창업국가 이스라엘의 원천이 이스라엘군이다. 주변국과의 군사적 긴장 때문에 첩보와 군 보안을 강조하면서 이스라엘의 IT문화가 싹텄다. 이스라엘 정보부대 중 널리 알려진 이름이 ‘8200부대(Unit 8200)’다. 신호정보(signal intelligence·SIGINT)를 모으고 암호 해독을 담당한다. 이스라엘 정부는 인정하지 않지만 2010년 스턱스넷이라는 컴퓨터 바이러스를 심어 이란 나탄즈 핵시설 원심분리기의 가동을 중단...
입력:2018-11-23 15:05:02
[한마당-염성덕] 인권상
인권상은 아주 특별한 상이다. 인간의 자유와 권리를 억압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말살하려는 체제와 세력에 항거하거나 인권 옹호를 위해 헌신한 개인 또는 단체가 받는 상이기 때문이다. 인권 투쟁 과정에서 수감되거나 목숨까지 내놓는 경우도 허다하다. 인권상의 이름을 지을 때는 기관·단체·인물이나 역사적 사건과 장소의 명칭을 참고한다. 유엔 인권상은 1966년 유엔 총회 결의로 만들어졌다. 68년 첫 수상자들을 시작으로 5년마다 복수의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하고 있다. 넬슨 만델라, 지미 카터, 국제적십자위원회, 국제사면위원회 등 저명한 인사나 ...
입력:2018-11-22 15:10:01
[한마당-김용백] 경유차 격세지감
디젤엔진의 연료인 디젤유(diesel oil)는 경유(light oil)다. 연비와 출력은 좋지만 유황 성분이 많아 연소되면서 휘발유차보다 질소산화물(NOx)과 미세먼지(PM)를 훨씬 많이 발생시킨다. 국내 운행되는 경유차가 바로 디젤차이다. 정부는 지난 8일 ‘비상·상시 미세먼지 관리 강화 대책’을 내놨다. 눈에 띄는 건 저공해자동차로 인정받았던 경유차 95만 대에 대한 주차료와 혼잡통행료 감면 등의 인센티브를 폐지한다는 것이다. 이명박정부 때인 2009년부터 시행된 ‘클린(clean)디젤’ 정책이 10년 만에 폐기 선언된 셈이다. 클린디젤 자동차는...
입력:2018-11-21 15:05:01
[한마당-라동철] 정치인의 거짓말
1997년 4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이 사람들은 하루에 평균 200번 정도 거짓말을 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다양한 직업을 가진 20여명에게 소형 마이크를 부착해 하루 동안 나눈 대화를 모두 녹음하게 한 뒤 분석했더니 그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었다. 8분에 한 번꼴이라니 이 정도면 거짓말은 인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의 일부가 아닐까. 거짓말이 인간의 본성이라고 주장하는 심리학자들도 있다. 무리를 이뤄 살아가는 존재로서 주변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기 위해 진화시켜 온 생존본능이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거짓말이 인간관계에 윤활...
입력:2018-11-19 15:05:01
[한마당-지호일] 탄핵 논쟁을 묻을 때
한 대학의 정치학과 교수가 몇 달 전 사석에서 호기롭게 말했다. “두고 보세요. 박근혜 전 대통령은 내년 언젠가 풀려날 겁니다.” “여론 반발이 엄청날 텐데, 촛불로 태어난 현 정부가 설마 그렇게 할까요?”라고 물었다. “정의의 문제를 말하려는 게 아닙니다. 정치공학적으로 보면 충분히 그림이 그려진다는 것이죠.” 교수의 설명은 이어진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면, 여권에서도 다음 총선에 대한 위기감이 고개를 들게 될 것이다. 청와대는 최후의 타개책으로 박 전 대통령 사면 카드를 꺼낸다. 이미 내란죄 ...
입력:2018-11-18 15:05:01
[한마당-라동철] 풍산개
우리 토종개 중에는 진돗개 삽살개 풍산개가 비교적 널리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 풍속화에 여러 종류의 개가 등장하지만 오늘날 볼 수 있는 토종개는 많지 않다. 일제가 강점기 때 군수용 모피를 조달하려고 토종개를 마구잡이로 도살해 대부분 멸종했기 때문이다. 조선총독부는 ‘야견박살령’을 발동해 중일전쟁 발발 이듬해인 1938년부터 1945년까지 8년 동안 전국에서 150만 마리의 토종개를 잡아들여 껍질을 벗겨갔다. 지금 남아있는 토종개는 대학살을 견디고 살아남은 것들이다. 진돗개는 일본의 천연기념물 아키타견이나 기주견을 닮았다는 이유로 1938년 ...
입력:2018-11-16 15:05:02
[한마당-배병우] ‘IT 도시’ 뉴욕
미국의 정보기술(IT) 기업 아마존이 뉴욕주 롱아일랜드 시티와 수도 워싱턴 DC 근처 버지니아주 크리스털 시티를 제2본사 설립지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아마존은 미 북서부 워싱턴주 시애틀에 첫 번째 본사를, 동부의 두 도시에 두 번째 본사를 갖게 됐다. 아마존은 뉴욕에 25억 달러(약 2조8200억원)를 투자해 2만5000개의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일부에서는 첨단 IT기업인 아마존이 왜 패션과 금융, 법률 회계서비스 등 구(舊)경제가 강점인 뉴욕을 새 거점으로 정했는지 의아해한다. 하지만 이미 뉴욕은 실리콘밸리를 위협하는 IT 허브로 부상했다. 파이낸셜타임...
입력:2018-11-15 15:05:01
[한마당-김명호] 서구는 변하는가
미국과 프랑스, 독일 정상들이 서로 상대방을 미세하지만, 의도적으로 자극하는 미묘한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저런 현안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긴 해도 정상들이 상대방을 콕 찔러 비난하는 비외교적 언사를 날리는 건 흔치 않다. 미국과 유럽국의 가치관이 서로 다른 쪽을 향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올 법하다. 세계사적 흐름, 특히 서구 내에서의 흐름이 심상치 않게 흐르고 있는 전조라고 보는 이들도 있다. 지난 11일 파리에서 열린 세계 1차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에서 프랑수아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리의 이익이 제일 먼저라고 말하는 것은 한 국가가 가...
입력:2018-11-14 15: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