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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박재찬] 오만증후군
‘만(慢)’자의 쓰임새는 대체로 부정적이다. 거만한, 게으른, 늦은 따위의 뜻을 갖고 있는데 모난 성품을 말할 때도 종종 쓰인다. 자만 교만 거만 오만 같은 게 대표적이다. 속칭 ‘자랑질’로 볼 수 있는 자만은 자기 과시욕에서 드러난다. 교만은 여기에다 ‘건방진’ 뜻이 더 붙는다. 자만이 극에 달하면서 남을 깔보는 행태가 더해지는 것이다. 교만한 행동거지가 상대방 심기를 건드릴 정도로 심각한 게 거만이다. 오만은 자만과 교만, 거만함을 넘어선 수준이다. 오만불손한 사람은 제어하기 힘들다. 성경에는 이들 단어가 189차례...
입력:2018-08-12 15:05:01
[한반도포커스-김재천] 중국으로 기우는 동북아 안보지형
“중국을 깨우지 마라. 깨어나면 세계를 뒤흔들 것이다.” 1817년 세인트헬레나섬에 유배 가 있던 나폴레옹이 한 말이다. 200년이 지난 지금 나폴레옹의 예언은 현실이 됐다. 기존의 세계질서를 뒤흔드는 중국. 이를 수호하려는 미국. 미·중 관계는 21세기 국제정치의 최대 변수이고, 특히 동북아와 한반도 정세는 미·중 관계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 냉전 이후 동북아에는 미국의 상대적 힘의 우위를 토대로 한 ‘세력균형(Balance of Power)’에 대해 암묵적 합의가 유지되고 있었다. 미·중은 전략이익이 첨예하게 대립해 있는 ...
입력:2018-08-12 15:05:01
[제주에 산다] 제주에선 다 된다
제주공항에는 비행기에서 방금 내린 관광객이 쏟아져 나온다. 그들은 일상에서 벗어났고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있고 기대했던 스케줄이 기다리고 있다. 방금 하늘에서 푸른 바다와 한라산을 보았던 터다. 즐거운 표정으로 발길을 재촉하는 이들을 보고 있으면 덩달아 흥겨워진다. 이들이 제주시내에 나타나면 거리 패션이 화려해진다. 여자들은 잠자리 날개 같은 옷감을 끈으로 어깨에 걸친 원피스를 입거나 반드시 어깨가 나오는 티셔츠, 짧은 반바지를 입는다. 시원하기 위해 얇게 입는 건지 노출 경쟁을 위해 짧게 입는 건지 딱히 경계는 없지만 상스럽지 않고 싱그럽다. ...
입력:2018-08-10 15:05:01
[논설실에서] 폭염 온정
이것을 온정(溫情)이라 하자니 왠지 망설여진다. 충남 부여의 아파트 무인택배함 앞에 지난주 아이스박스가 놓였다. 꽁꽁 얼린 얼음물과 요구르트, 비타민 음료가 들어 있었다. 메모와 함께였다. ‘택배기사님께 드리는 작은 선물입니다. 더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폭염에 고생하는 배달원을 위해 어느 주민이 놓아둔 것이다. 땀에 젖은 누군가가 목을 축이며 맛본 것은 이웃의 정(情)일 테다. 이런 마음씨를 흔히 온정이라 불러온 건 한국의 겨울이 다른 계절보다 혹독하기 때문이었다. 추위가 닥쳐오면 힘겨운 이들이 많아졌고 그들에게 베푸...
입력:2018-08-10 15:05:01
[여의춘추-배병우] 미국 민주주의의 죽음
2016년 11월 9일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는 전 세계인에게 충격이었다. 많은 미국인도 경악했다. 그래도 그들은 위안거리를 찾을 수 있었다. 견제와 균형의 전범인 미국 헌법이 트럼프의 파괴 본능으로부터 민주주의를 지켜낼 것이라는 믿음이었다. 하지만 트럼프정부 출범 19개월이 지난 지금, 이런 믿음은 부질없는 것으로 판명되고 있다. 독재자의 출현을 경계한 미 건국의 아버지들은 대통령의 힘을 빼는 이중 삼중의 견제장치를 의회 손에 쥐어줬다. 하지만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공화당은 전통적 헌정질서를 깡그리 무시하는 트럼프를 견제하기는커녕 같...
입력:2018-08-09 15:05:01
[내일을 열며-남호철] 폭염, 피서 그리고…
서울에 18일째 열대야가 이어지는 등 전국적인 폭염으로 한반도가 ‘불반도’가 됐다. ‘111년 만의 기록적’ ‘사상 최악’ ‘유례없는’ ‘역대급’ 등의 수식어만 봐도 무더위가 얼마나 맹위를 떨치고 있는지 실감 난다. 여름철 피서는 필수가 됐다. 과거 우리 조상들은 정자에 모여 시를 읊거나 책을 읽으며 더위를 잊었다. 20세기 들어서는 1913년 일본인들이 부산에 송도해수욕장을 개설하면서 해수욕이 새 피서법으로 등장했다. 이후 유명 피서지나 관광지로 여행을 떠나고, 대규모 물놀이 공원을 찾는 ...
입력:2018-08-08 15:05:01
[시사풍향계-문은숙] 국제규범 위반한 BMW 용서하지 말자
‘One-shot shopping product’ 미국에서 자동차가 이렇게 불린 적이 있다. ‘쇼핑하고 나면 끝’이라는 뜻인데, 차를 일단 사고 난 후에는 어떤 문제가 발생해도 교환이나 환불이 어려운 현실을 비꼬며 나온 말이었다. 소비자보호법이 불완전했던 시절 미국 소비자에게 자동차는 이런 제품이었다. 1975년 연방정부 차원에서 일명 레몬법이 만들어지고, 이후 여러 주에서 시행되며 이 말은 점차 사라져갔다. 하지만 우리나라 소비자에겐 여전히 유효하다. 레몬법은 자동차에 결함이 있을 때 소비자가 교환, 환불, 보상 등을 쉽게 받도록 하려고 만...
입력:2018-08-08 15:05:01
[경제시평-조준모] 군산, 말뫼에서 배워라
지난달 말뫼를 방문했다. 자갈과 모래라는 뜻의 말뫼는 스웨덴 남서쪽 끝, 덴마크 코펜하겐을 바라보는 위치에 있는 제3의 도시다. 그곳에는 세계 최고 조선소였던 코컴스(Kockums)가 군림하고 있었다. 필수장비인 높이 328m의 골리앗 타워는 1972년 건립됐었다. 1980년대부터 스웨덴 등 조선 강국의 경쟁력이 급격히 약화돼 1986년에 도산한 이후 16년간 방치돼온 골리앗 타워는 말뫼시 입장에서 흉물이 된다. 이에 수백억원의 해체 비용을 현대중공업이 지불하고, 2002년 1달러에 우리나라로 이전하게 된다. 그 자리에는 터닝 토르소라는 랜드마크 빌딩이 들어섰다. 이때...
입력:2018-08-07 15:05:01
[이흥우 칼럼] 진보라고 하기엔, 보수라고 하기엔
좌우 두 날개가 꼭 민주당과 한국당이어야 한다는 법은 없다 ‘민주당 vs 정의당’ ‘민주당 vs 바른미래당’ ‘바른미래당 vs 정의당’ 이런 구도가 될 수도 있다 리영희 선생이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를 펴낸 때는 1994년이다. 진보든, 보수든 권력이 진실을 은폐·왜곡·날조하려는 것에 대항해 진실을 찾아내 그것을 세상에 내놓을 목적으로 쓴 글들을 엮은 책이다. 24년 후 이 책이 다시 한 번 회자됐다.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자유한국당이 보수의 부활을 읍소하면서 책 내용...
입력:2018-08-07 15:10:01
[청사초롱-조윤석] 무더위 식혀줄 파초선, 쿨루프
어젯밤에는 그래도 시원한 바람이 조금 불었지만 이번 여름은 더워도 너무 덥다. 앞으로 더 더워진다는데 큰일이다. 건축학교 도시계획 시간에 차로를 줄이고 녹지를 확보하고 건물과 건물 사이를 넓히고 녹지와 수공간을 확보해 개방형 도시로 만들면 자연스럽게 바람길이 생겨 열섬현상은 줄고 대기질도 개선된다고 배웠다. 현장에서 일해 보니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는 이상적인 이야기이고 지대가 높은 도시에서는 시행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간판 가린다고 가로수도 뽑아달라는 판이라 문제는 예산이다. 십년후연구소가 어쩌다 2014년 후암동 지인의 집을 시공한 후로 ...
입력:2018-08-07 15:05:01
[길 위에서] 머그잔과 질그릇
지난 주일인 5일, 예배를 마치고 근처 커피숍을 찾았다. 더위를 피해 들어온 사람들이 북적였다. 그런데 이전과는 풍경이 달랐다. 테이블마다 흰색 컵이 놓여 있었다. 연인과 친구, 가족들은 흰색 머그잔을 사이에 두고 대화 꽃을 피웠다. 나무 소재 테이블은 머그잔과 잘 어울렸다. 이 커피숍은 그전까지 여느 카페처럼 뜨거운 음료는 종이컵에, 찬 음료는 플라스틱 컵에 담아주던 곳이었다. 카페 내 일회용 컵 단속 이후 달라진 모습을 실감했다. 개인적으로 지난 6월 초부터 사무실에서 일회용 종이컵 사용을 중단했다. 대신 머그잔과 투명 유리컵을 사용 중이다. 하루...
입력:2018-08-07 11:05:01
[현장기자-김재산] 10년째 표류 독도사업… 일본 눈치 그만 봐라
“제발 일본 눈치 안 봤으면 좋겠습니다.” 독도를 찾는 관광객들의 편의 제공 등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독도입도지원센터 건립사업’이 10년째 표류하고 있다. 표면적인 이유는 정부 부처 간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으로 알려져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일본 눈치 보기’ 때문으로 보인다. 2009년 울릉군이 요청한 이 사업은 2014년 1월 해양수산부가 정부합동 독도영토관리대책단에 착공계획을 보고하면서 본격화됐다. 입도객 안전관리, 시설물 관리를 위한 사무 공간 및 학술연구자의 연구지원을 위한 숙소, 기...
입력:2018-08-07 05:35:01
[박형준 칼럼] 김병준 혁신의 성공 조건
전임자 배타적 언어에 비해 메시지 품질 향상됐지만 민심이 움직일 만큼 정치적 매력은 보이지 못해 결국 사람의 문제다 보수 궤멸의 책임을 묻고 대안적 리더를 찾아 세우는 마키아벨리스트 돼야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이런저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소프트랜딩하는 모습이다. 그가 잡은 마이크는 성능도 괜찮고 울림도 있었다. 정치가 결국 말이고, 정치적 경쟁의 핵심이 ‘썰전’이라면 그는 ‘말의 검투사’가 될 능력을 보여주었다. 이전 선장이 저품질 불친절 메시지로 오는 손님도 쫓아낸 것에 비해 그의 메시지는 품질 향상을 이루었다. ...
입력:2018-08-06 15:05:01
[한반도포커스-양기호] 오사카를 다시 생각한다
‘드루킹’ 사건에서 일본 오사카 총영사 인사 청탁이 드러나면서 오사카가 자주 도마에 오르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전 한국인에게 오사카는 매우 큰 중심지였고 지금도 그렇다. 전쟁 전 도쿄보다 두 배나 공장이 많았던 오사카에 조선인들이 타의 반, 자의 반으로 집단 이주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1939년 오사카 거주 조선인은 21만명으로 부산시 인구보다 많았고 평양시와 비슷할 정도였다. 요즘 오사카에 살고 있는 한국인은 10만4000명으로 도쿄보다 많고, 전체 재일교포의 22%에 달한다. 작년 한국인 관광객은 241만명으로 매일 6000명 이상 오사카를 찾은 셈...
입력:2018-08-05 15:05:01
[논설실에서] 반려犬 보신狗
폭염이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다. 가장 더웠다는 1994년 기록을 넘어설 것이라니 좀처럼 겪어보지 못한 더위다. 이런 더위엔 그저 이글거리는 태양을 피해 허해진 기를 보충하는 게 최고의 피서법이다. 여름 보양식 하면 예부터 삼계탕과 보신탕이 대명사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애견 인구가 크게 늘면서 개 식용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외국에선 캥거루와 악어, 달팽이도 먹는데 유독 보신탕만 문제 삼는 건 개가 인간과 가장 친숙하고 가까운 동물이기 때문일 거다. 애완의 수준을 넘어 반려의 지위에 오른 개를 먹다니 동물보호단체 입장에선 도저...
입력:2018-08-03 15:05:01
[함께 사는 법] 당신도 난민이 될 수 있다
아들들은 무뚝뚝하다. 중학생만 되어도 자신만의 영역을 만든다. 수컷끼리 살갑게 지내기 어려운 것은 자연의 섭리인가보다. 그래서 나이를 먹을수록 딸을 둔 친구들을 부러워한다. 우리 집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초등학교 다닐 때까지 물고 빨며 예뻐했던 작은아들 녀석도 중학생이 되고부터는 40년 전의 내가 아버지한테 한 것처럼 나를 대한다. 그러던 작은아들이 얼마 전 심각한 얼굴로 할 말이 있다고 했다. “아빠는 변호사회 회장이니까 좀 도와 주세요.” 중2병을 가볍게 잘 넘겼나 싶었는데 변호사까지 필요한 대형 사고를 쳤나 하고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입력:2018-08-03 15:05:01
[청사초롱-원재훈] 광장으로 가는 버스
최근에 우리들은 슬픔의 이중고에 시달렸다. 노회찬 의원의 불운한 소식에 힘들어하고 있는데, 최인훈 선생도 돌아가셨다고 한다. 폭염에 시달리는 사막의 시대에 어딘가에 있을 오아시스 같은 존재들이 홀연히 사라졌다. 한 분은 정치인으로, 한 분은 희곡과 소설을 쓰는 문학인으로 우리들의 가슴에 남았던 분이다. 각자 다른 삶을 살았지만 서로 스며 있는 음과 양의 태극 문양처럼 가슴에 새겨져 아무 생각 없이 쉽게 분노하고 좌절하는 마음을 다스려 주었다. 두 분은 인간에 대한 사랑이 극진했다. 가슴이 아프고 현기증이 난다. 모차르트의 ‘레퀴엠’을 들으...
입력:2018-07-31 15:05:02
[기고] NAP, 무엇이 문제인가
유례없는 폭염이 지속되던 지난 26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 근처에서는 동성애동성혼 반대 국민연합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중심이 된 국가인권정책 기본계획(NAP) 규탄 집회가 열렸다. 법무부가 NAP를 국무회의에 보고해 대통령 훈령으로 공포할 것으로 예상되자 긴급히 열린 집회였다. 이 자리에서는 청와대에 보내는 청원서를 채택하고 목사들의 혈서까지 봉인해 전달했다. NAP가 무엇이길래 기독교계가 이토록 반대하는 것일까. NAP는 인권과 관련된 법·제도·관행의 개선을 목표로 하는 5년 주기 국가인권정책 종합계획으로서 이번이 제3차 기본계획이다. ...
입력:2018-07-31 11:05:01
[돋을새김-남도영] 댓글은 죄가 없다
직업 특성상 뉴스에 달린 댓글을 자주 보는 편이다. 가끔 무릎을 칠 만큼 기가 막힌 댓글을 본다. ‘어떻게 이런 표현을 생각해냈을까’라는 감탄과 ‘기자보다 낫다’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 물론 ‘이번 댓글은 읽지 않아도 되겠다’는 감이 오는 경우도 많다. 기사 내용과 상관없는 세력이나 정치인에 대한 맹목적인 욕설, 같은 패턴이 반복되는 댓글을 볼 때다. 댓글을 읽는 것은 기사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해서다. 기자만 그런 것이 아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지난 5월 말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포...
입력:2018-07-30 15:05:01
[기고] “그래도 이겨냈어야죠”
좋은 사람을 잃었다. 노회찬 의원이 허망하게 갔다. 많은 이들이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한다. 그가 이 사회의 연약한 자들을 대변해 왔기 때문이다. 자신의 생각을 삶으로 살아냈기 때문이다. 그는 무엇보다 진보의 대중적 아이콘이었다. 한국사회에서 사람들과 쉽게 친할 수 없었던 진보정치를 대중과 마주할 수 있도록 만들어줬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에게서 존경과 외경, 더불어 친밀함도 함께 느꼈던 것 같다. 그런데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에 대한 안타까운 심경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의 죽음이 너무 갑작스러웠기 때문일 것이다. 그에 대한 찬가가 나왔...
입력:2018-07-30 11:05:01
[한반도포커스-강준영] 미·중 통상 분쟁과 세계 리더십
설마 하던 미·중 간 관세 전쟁이 결국 터졌다. 미국은 예고대로 34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 역시 맞불 관세를 부과해 무역 전쟁이 시작됐다. 이번 사태는 경제적으로는 보호무역과 자유무역 간 갈등, 세계무역기구(WTO ) 통상체제 재편과 관련이 있지만, 정치적으로도 미국의 11월 중간선거 및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선 문제, ‘중국의 꿈(中國夢)’ 달성을 위한 시진핑 체제 리더십과도 직결되는 파급력이 있다.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는 중국이 불공정 무역행위와 지적재산권 침해나 기술 ...
입력:2018-07-29 15:05:01
[역사 여행] 의미 있는 여행을 시작하면서
“이 신생국 국민을 똘똘 뭉치게 만든 힘은 바로 신문에 있었다. 아메리카를 단결시키는 데는 아직도 신문이 필요하다.” 1835년 미국을 방문한 프랑스의 알렉시 드 토크빌이 ‘미국의 민주주의(Democracy in America)’에 기술한 문장이다. 이 책은 “미국에 관한 어떤 이야기든 (토머스 제퍼슨이 아니라) 이 책을 인용하지 않으면 완전한 것이 못된다”고 하는 바로 그 책이다. 프랑스 혁명 후 나폴레옹이 정권을 잡던 해(1805년)에 태어난 이 정치·역사학자가 나이 서른에 신생국으로 건너가 9개월여 동안 무려 1만1600여㎞를 여행...
입력:2018-07-27 15:05:01
[내일을 열며-이기수] 이수치열(以水治熱) 합시다
대서(大暑)를 지나 중복(中伏)을 하루 앞둔 시기, 연일 폭염 특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푹푹 찝니다. 곳곳에서 사람의 평균 체온 섭씨 36.5도를 넘나드는 복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언론은 더위 때문에 숨진 사람이 벌써 10명을 넘어섰다고 속보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극복해야 좋을까 싶어서 몇 가지 팁을 찾아봤습니다. 복더위에도 불구하고 종일 지글지글 끓어오르는 바깥에서 일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첫째, 삼계탕과 함께 대표적인 우리나라 전통 보양식으로 꼽히는 개고기는 사실 복더위를 이기는데 큰 도움이 안 됩니다. ...
입력:2018-07-25 15:10:01
[현장기자-서윤경] 탈원전 정책 탓 전력수급 비상? 언론은 헛짚고 정부는 오해 키워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5일 예고 없이 노타이 차림으로 기자실을 찾았다. 급하게 잡힌 언론 브리핑에서 백 장관은 “오늘 전망된 630만㎾ 예비전력은 전력난이 심각했던 2012년 여름의 279만㎾보다 2배 이상”이라며 전력수급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브리핑은 폭염으로 전력수급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자 이를 진정시키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하지만 백 장관이 다급하게 움직인 데는 이유가 있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원전 가동상황을 터무니없이 왜곡하는 주장이 있다”며 “산업통상자원부가 전력수급 계획과 전...
입력:2018-07-25 15:10:01
[시사풍향계-주한규] 기후변화 대처하려면 탈원전 수정해야
지난 24일 오후 4시30분쯤 우리나라 전력수요는 9255만㎾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시 예비전력은 672만㎾로 전력수급 비상 준비단계 기준치인 500만㎾를 겨우 172만㎾ 넘겼다. 24기의 원전 가운데 17기, 61기의 석탄화력 중 59기 등 가용한 기저발전원과 7∼8기를 제외한 LNG 발전기가 거의 총동원돼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1000만㎾ 이상 여유가 있던 전력 상황이 일부 발전소에 이상이 생길 경우 전력대란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으로 악화된 근본 요인은 37도 이상까지 올라간 기온이다. 몹시 더운 날씨 때문에 방학 기간에 가정의 에어...
입력:2018-07-25 15:05:01